
결국 오늘 뱀피르를 접었다.
거의 한 달 하고 일주일 조금 넘는 기간으로 리니지 라이크치고는 나름 재미있고 오래 즐겼다고 하겠다. 멀티나 PK서버에서는 거의 안 즐기고 싱글 서버 위주로 플레이해서 온전히 다 즐겼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결국 리니지 라이크 다운 거름망 시스템에 걸려서 그만뒀다는 게 정답.

뱀피르를 플레이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체감하는 부분은 '명중(명중률)'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50레벨 정도부터 필드 몬스터들을 잡고 있으면 MISS가 심심치 않게 뜨며, 이 때문에 컬렉션을 통한 명중 수급이 강제된다. 다만, 돈을 사용해 영웅급 이상의 외형이나 탈것을 뽑는다면 이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초반 소과금 유저들이 그래도 명중 때문에 진행이 안된다고 징징거리는 글들이 가끔 올라왔지만...)
영웅급 장비류를 얻게 되면 더 쉽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무과금이 이를 얻는 건 정말 운빨이므로 컬렉션과 장비 강화, 초상화나 아티팩트 등의 강화에 힘써야 한다.
어쨌든 이 명중 때문인지 40~50 레벨 대 필드에는 자동 사냥하는 유저들로 넘쳐나고, 그 이상에는 명중을 극복한 유저들이 조금씩 넘어가는 식이다.

명중을 어느 정도 챙겨도 싱글 미션은 특정 구간에서 공격력과 방어력까지 겸비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마의 구간들이 있어서 초반의 빠른 레벨업은 오랜기간 정체된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본 레벨은 60 레벨로 61 레벨을 앞두고 그냥 시원하게 던져버렸다.
스토리도 초반에는 나름 연출이 있고, 여기저기 이동도 하지만, 어느 순간 오직 사냥-사냥-사냥-이야기-사냥-사냥으로 이어지는 리니지류 게임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탈피한 척했을 뿐 결국 리니지 라이크.


게임 삭제를 선택한 이유라고는 할 수없지만, 강화를 하면 깨져나가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할 때마다 욕이 나와 인성이 나빠지는 건 사실이므로... 이건 짚고 가야 한다.
거의 대부분이 안전 강화를 넘어가면 '깨진다', 운 좋아서 강화가 올라갈 때도 있지만, 거의 반이상은 '깨진다'. 이는 장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티팩트 같은 보조 능력치 역시 실패해서 '깨진다'는거다.
게임 중 얻는 재화 대부분 이 깨짐으로 인해 날려먹으며, 골드 수급도 이걸로 날려먹는다.
| - 그나마 골드는 업데이트 한건지 골드에서 초상화 교환만 하거나 강화 주문서를 빼면 충분히 초반 안정적인 골드 수급은 가능. - 세공은 깨지지 않는다. 원하는 능력치를 얻기는 힘들고, 하나가 완벽해도 이걸 유지하려고 잠그면 다이아가 쭉쭉 빠진다. 어휴. |


기본적으로 아이템이 비싼것도 한몫하기도 하고...
클랜 주화로 스킬북을 사야하는데, 골드 클랜 기부로는 금방 얻기는 힘들다. 트리니티 기부 정도는 되어야 클랜 주화 스킬 북을 얻을 수 있다. 골드로 교환하는 직업 스킬북은 아껴쓰면 교환은 가능하다. 한동안 골드를 다시 모아야하고, 그 동안 물약을 덜 사야 하고, 골드 교환 허리띠를 질 끈 매야할 정도로 빈곤해질 뿐.


초상화와 암거래 교환은 깨질 이유가 없지만, 이런 안정적인 것들은 소량만 얻을 수 있거나, 갈수록 요구량이 많아진다.

암거래 주화(암흑 상단 주화)는 그래도 제작으로 운이 좋다면 다량 교환할 수 있지만, 이쪽은 어차피 교환하는 템들이 확률템들이다. 유물상자도 대부분 초반에만 컬렉션에 들어가고, 이후 강화로 깨먹기 좋다.
세피라도 원하는 문양을 얻으려면 소환 카드를 여러번 얻어야하며, 이런 교환에서는 잘 얻어봐야 고급이라 그냥 운을 믿고 계속 교환해야한다. 그래도 아예 장비 안하는 것보다는 나으므로 유물상자 만큼 교환은 자주하게 된다.

접게 만든 근본적인 이유라면 바로 이 영웅의 서약.
초기에 약속했던 사전예약 보상에 추가는 이 모두가 참여하는 미션 이벤트에 나눠졌고, 이는 누구가 도달하기는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30개를 먹으면 '영웅 무기'를 얻을 수 있다.
가장 핵심적인 보상 2가지가 30점과 40점에 속해 있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기간 제한이 없으니 언젠가는 도달하겠지만...

필수로 게헨나 몬스터 사냥이 들어있다는 게 매우 역겹게 느껴진다. 앞서 말했지만, 뱀피르는 싱글 서버와 PK 서버(게헨나)로 나눴다. 그래서 초기에 기대했던거고 리니지 라이크에서 좀 다른 경향이 생기나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결국 PK 서버에 강제로 가야만 한다는 것. 거기다 서버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약하면 저 게헨나 사냥은 수확하는 농노나 다름없게된다.


게헨나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면 그냥 경험치나 아이템을 얻는 게 아니라 '게헨나 포인트'를 얻는다. 그런데, 이런 유저를 사냥하면 해당 유저가 가진 게헨나 포인트를 PK한 유저가 일정량 가져간다.
그러니, 강한 유저가 기다렸다가 와서 약한 서버 유저들을 학살해 게헨나 포인트를 쓸어가는게 가능하다는 소리다. 한 서버 유저들이 모여있어도 보통 사냥모드라서 대응이 쉽지 않은데, 이들만 노리는 유저들이 슥 와서 쓸어가고 나면 남는건 허탈함 뿐이다.
실제 게헨나에 가보면 필자가 속한 2서버가 1섭과 3섭에 비해 약한 편이라 12,4,8시 방향 3개의 사냥터가 다른 서버 인원에 장악당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벤트는 대부분 게헨나를 강제하며, 아이템 역시 게헨나에서 얻는 트리니티가 중심이 된다.
게헨나 포인트가 없다면 뭐 PK서버니 만큼 기분만 좀 찝찝하고, 사냥만하면서 어느 정도 죽는 걸 감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PVP와 연관된 아티팩트 교환가능한 포인트를 잃는다는 부분은 몇번씩 당하다보면 수탈 당하는 소작농과 다를바 없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지금은 게헨나를 1층과 2층으로 나눴지만, 그 빈도나 성향이 바뀌지는 않았다. 100마리 잡기도 전에 사냥터를 도는 타서버 유저나 팀이 나타나 대응하기도 전에 죽거나 빨리 안전지대로 회피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이 짓을 게임하면서 하라고? 매번 이벤트마다?
게헨나 서버에 서버마다 제한 인원이 200명이지만, 항상 들어가면서 보면 5~20명이 고작이다. 이러면서 게헨나 활성화를 위해 이벤트를 추가하면 결국 빈익빈 부익부일 뿐. 뱀피르 초기에 이야기한 독식구조 타파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대체 뭐가 문제인지, 최근에는 서버 연결이 간당간당한 기간에 상당히 길었다. 지금도 사냥중에 몹과 적은 멈추고 나만 사냥 중이다가 다시 움직이는 일이 빈번했다.
거기다 오류인지 아니면 무슨 옵션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싱글 서버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학살자가 뜨기도 했다. 광역 스킬과 연관이 있는건가 싶기도한데, 자동 사냥 중에 벌어진 일이라 이유를 알 수도 없다.


보스도 도전 과제다. 보스 출현 시간은 고정이다.
점심 시간과 밤 8시가 초반에 참여할 수 있는 보스다. 다만, 앞서 말한 명중 문제 때문인지 고렙 보스 사냥에 참여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명중률 컷으로 인한 딜이 1도 안박혀서 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무서운건 고렙 유저들이 많이지면서 정작 가장 확실한 초반 과제해결용 보스(오후 8시 출현)가 5분도 못버티고 녹는다는 것. 새로 시작한 유저라면 정각 이전에 도착하지 못하면 놓칠수 밖에 없다.
보스를 도전과제로 박아넣었으면 과제용 보스를 좀 넉넉히 주고, 보스가 주는 코인을 하루 1개만 얻을 수 없게 조절하는 게 더 나아보이는 부분.
결국 초기의 개발진이 보여준 약속이나 리니지 라이크 탈피는 분명 몸비틀기는 시도했지만, 지금 보이는 걸 보면 가망없음 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싱글과 PK 서버를 나눈 의미도 없고, 결국 과금 유저 발받침으로도 유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초반만 그럴 듯하고, 갈수록 그 맛, 그 향, 그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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