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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갤럭시 테일즈 : 스토리 오브 라푼젤

by infantry0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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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루리웹 게시판에서 진행한 얼리 액세스 스팀키 증정 이벤트에 당첨되어 스팀 라이브러리로 고이 모셔온 게임입니다.

 사망 여각(...)을 쉬엄쉬엄 하는 중에 이왕 받은 거 잠깐 플레이나 해볼까 했는데, 웬걸 게임 퀄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사망 여각 대신 시간 나면 플레이하다가 결국 먼저 엔딩을 봤을 정도.

 국내 개발사인 이키나게임즈(IKINAGAMES)나날이 스튜디오(Nanali Studio)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장르는 플랫포머 액션 게임입니다.

* 이키나 게임즈 개발 타이틀 중에 마녀의 샘3 리파인이 있는데, 닌텐도 스위치 이식및 공동개발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갤럭시 테일즈의 경우는 이키나 게임즈 자체 제작으로 나날이 스튜디오('샐리의 법칙' 제작사)와 협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로즈와 라푼젤의 만남. 대사는 모두 더빙이다!

 게임은 지무족 외계인 '로즈'와 수수께끼의 배터리 안드로이드 '라푼젤'이 함께 셸터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산 게임인 만큼 한글 자막은 깔끔하며, 놀랍게도 컷씬은 모두 더빙되어 있었습니다. 귀에 익숙한 성우분들이 하이텐션 보이스로 게임을 더 밝게 만들어주더군요. 그래픽에서 알 수 있듯이 어둡고 잔인한 게임과는 거리가 먼 게임이지만 더빙으로 인해 한층 더 밝고 활기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 엔딩 크래딧에 올라온 주역 성우 3인방 - 장미, 장예나, 이경태
- 주요 등장인물이지만 로즈는 아쉽게도 스토리 컷씬에만 등장하고, 게임 플레이는 라푼젤로만 진행합니다. 개발중인 얼리액세스 (앞서 해보기) 타이틀이니 나중에라도 로즈도 함께 진행하는 2인 플레이 모드 같은 게 나왔으면 좋겠네요. 일부 낙사 구간은 로즈가 해결해줘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길찾기도 바쁜데 해적놈들이 걸리적거린다.

기본적으로 장애물과 적을 뚫고 길을 찾는 게임입니다.
  각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에너지를 먹고, 되도록 빠르게 출구까지 도달하는 게 주요 목표, 중간중간 숨겨진 보이저 골드 디스크 조각을 모으는 건 보조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통 이런 플랫폼 게임은 장애물 배치가 악랄해서 매우 어렵고, 고도의 피지컬(체력, 동체시력, 집중력 등등...)을 요구해서 접근 장벽이 높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테일즈는 귀여운 외형만큼이나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난이도로 적용되어있었습니다. 무조건 쉽다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적당히 트라이(재도전!)하면 깰 수 있는 정도죠.

'튜토리얼' 부분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기도 하고말이죠.
 라푼젤이라는 이름처럼 머리카락을 사용해 대부분의 액션을 소화하지만, 점프, 앉기, 앉아서 이동 같은 기초적인 부분도 차근차근 가르쳐줍니다.

 물론, 장애물을 피하고, 홀드그랩을 이용해 빠른 이동을 하고, 적을 잡아 던지는 등 다양한 조작과 반응을 해야하므로... 어느 정도의 순발력과 '손'이 필요하기는 합니다만,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 조작은 키보드와 게임 패드를 지원합니다. 문제라면 게임 중에 둘 중 하나만 사용 가능.

게임 패드가 없다면 자동으로 키보드를 잡아주며, 마우스는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럼 게임 패드가 있다면? 키보드는 옵션에서 선택할 수 없게 되고, 자동으로 패드만 잡아줍니다. 일부 구간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원할 때 키보드로 바꿔 플레이한다거나 그런 선택지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픽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왠지 세가 분위기가 어른거린 타이틀.

 현재 얼리 액세스 버전은 기본적인 캠페인(스토리)만 지원하며, 하드모드나 미니게임은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콘텐츠는 많지 않다는 말씀.


 캠페인 지역은 '지무 연구소 - 비밀구역 - 창고 - 공장 - 제철소 - 보안구역 - 1층'으로 7가지 구역을 지원하며, 각 지역은 4개 일반 스테이지와 1개 보스로 구성됐습니다.

 일반 스테이지에는 수집해야 하는 골드 디스크가 5개씩 숨겨져 있으며, 이걸 다 모아야합니다. 겸사겸사 에너지 결정을 최대한 모으고, 빠른 시간에 탈출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갤럭시 테일즈는 기본적인 점프, 대시 외에 홀드그랩이라는 작은 타일을 잡아 이동하는 특유의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갑니다. 홀드그랩을 라푼젤이 머리카락으로 잡아당겨 반동으로 튕겨나가는 느낌.

  화살표가 표시된 방향으로 튕겨주는 기본적인 초록색 네모, 한방에 빠르게 날려주는 빨간색 네모, 현재 라푼젤 위치에 따라 방향이 변하는 초록색 원형까지... 스테이지마다 이를 활용해 높은 곳을 오르거나, 위기를 탈출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게 필수.

설탕으로 만들어진 소녀들이 생각나는 효과. / 원형 그랩은 숙달되기 힘들다.

 홀드 그랩을 통한 빠른 이동은 마치 소닉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며, 그걸 잡기 위해 일정 간격으로 눌러대는 그립감은 리듬 게임을 연상시킵니다.

- 라푼젤의 머리카락으로 잡을 수 있는 건 홀드그랩과 작은 적인데, 일부 고정형 적이나 중형 몹은 잡아서 던질 수 없는 대신 홀드그랩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적을 던지고, 스위치를 누르는 건 위험부담이 적은데... 낙사는...

개인적으로 플랫포머 게임에서 정말정말 싫어하는 '낙사'도 방해물로 등장합니다.
 한번 추락사하는 공간에 빠지면 홀드 그랩이 없는 이상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하죠. 대시 기능은 좌우로만 가능하고, 2단 점프나 대시 모두 한번 쓰면 다음에 지면을 밟을 때까지는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다행히 게임 내에서 체크 포인트 시스템이 친절해서 하트를 모두 잃어 죽어도 그동안 모아놓은 에너지만 없어지고, 가까운 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쉽다면 뭔가 낙사 판정이 화면 바닥이 아니라 바닥에서 조금 떠 있는 곳에 있어서 조금 심리적 압박감이 있다는 정도.처음 떨어져 보면 묘하게 불합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 안떨어졌다고!)

- 발판 이동 때 그냥 '점프, 점프 후 대시'와 '대시 이동 후 점프'가 거리감이나 제어감이 달라 익숙해지면 위치에 따라 기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피드감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스테이지마다 조금씩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해서 이를 익히고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게임 자체가 어렵지 않다보니 오히려 자잘한 게임 요소에 집중할 수 있달까요?

보스전 역시 적당한 어려움과 난이도를 가지고 있고, 각각 공략 방식이 달라서 도전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보스를 깨라는거야? 싶다가도 아하! 이건 이렇게 깨는거구나 아는 순간 난이도가 팍 내려가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기에 재시도 하며 도전하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쉬운 건 아니라고도 했었죠.

모르면 죽어야지라지만.. 난이도가 들쭉날쭉하다고!

난이도가 갑자기 미쳐 날뛰는듯한 구간이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촉수를 피해 진행하는 강제 스크롤 진행 스테이지. 느슨하게 진행하다 갑자기 '죽어! 죽어버려!'를 외치는 제작진을 상상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촉수가 따라오는 게 굉장히 빨라서 조금만 조작이 흐트러져도 죽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죠.

 갤럭시 테일즈의 조작감은 크게 나쁘지 않지만, 간혹 라푼젤이 홀드그랩에 가까이 붙었을 때 락온 마크가 사라져버려서 그랩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확하고 빠른 조작을 요구하는 강제 스크롤 스테이지에서 급하게 진행하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바로 낙사로 이어지거나 진행이 늦어지면서 촉수에 닿아 죽어버리는 일이 나오니 허탈하게 만들더군요.
 장애물도 끼여서 버벅거릴 때가 있는데 홀드 그랩을 놓쳐서 죽어나가면 정말이지...

 게임 플레이에 있어 긴장도를 올려주고 반복적인 도전욕을 올려주는 구간이라고 실드 칠 수 있는 구간이지만, 꽃밭을 노닐다가 갑자기 지옥불을 경험하는 거라 제작진을 실드로 치고 싶어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짧은 구간이라 익숙해져서 외우면 금방 깰 수 있지만... 실수도 안 했는데 락온이 안돼서 못 잡을 때는 패드를 던지고 싶어지는 곳.

'대시가 답이다'

그리고, 보스 중에는 뽀이(?)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해적이 있습니다.
  보스 중에 가장 고전한 녀석으로 움직임도 현란한데,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드문 녀석이죠. 해법을 찾으면 그나마 쉽지만 방전되는 위치가 높은 곳이라 여러 가지로 힘이 드는 보스였습니다.
 단서도 그나마 눈에 딱 보이는 마지막 보스보다 껄끄러웠던 상대로 해답을 찾기 전까지 스트레스가 꽤 큰 편. 패턴이 너무 거시기 했습니다.

 음.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으로 게임들을 플레이해본 경험치와 플래포머 숙련도에 따라 그저 무난한 게임으로 취급할 수도 있습니다. 어렵다고 해도 이런 부분을 합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죠.

딱보면 올라갈 수 있잖아? 안된다... 괜히 체력낭비 하지 말자.

얼리 액세스라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는 기능적인 부분이고, 일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일단, 그래픽에 비해서 로딩이 조금 긴 것 같습니다. 하드 사용자에 사양도 낮다고 해도 '이 그래픽에 이 정도 로딩 속도?'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느리더군요. 게임 플레이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말이죠.... 그러니까 결론은 코인 놈들 빨리 망해서 컴 가격 정상화 좀... 컴좀 사자....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공격이 아니라 잡기만 됩니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문제가 안 됩니다만, 맨 처음 플레이할 때 대각선 입력조차 안 되는 머리카락 공격은 뭐냐고 불만을 토할 정도였으니까요. 플레이해보면 근처에서 자동 락온으로 잡는 방식으로 익숙해지지만 말입니다.

 어느 정도 플레이하고 나서도 앞서 말한 문제가 손에 걸립니다. 앞서 말한 홀드 그랩이 너무 가까이 있으면 락온 마크 자체가 사라지면서 안 먹힌다는 것. 점프 중에 바로 위에서 잡기를 눌러도 안 먹혀서 떨어져 죽은 일이 꽤 됩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것인 사운드 문제.

 제철소 스테이지에서 특히 심각한데, 초반 사운드(용광로 소리?)가 엄청 튀어서 끼고 있던 헤드셋을 벗어던지거나 스피커를 꺼버려야 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이 구역 보스전에서도 마찬가지라서...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엔딩에서도 소음이 계속 반복해서 재생되서 재미있게 즐긴 게임도 엔딩의 여운을 다 말아먹었습니다.

 오히려 게임 버그 자체는 적어서 퀄리티는 안정적이었지만, 자잘한 부분에서 불만이 좀 있네요. 갤럭시 테일즈는 최근에 깬 게임 중에 가장 빠르고 재미있게 엔딩을 본 작품입니다.  오히려 21년 8월에 얼액을 시작한 게임인데 왜이리 이름이 안알려졌나 싶을 정도.
 가벼운 입문용 플랫포머 게임으로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얼액 게임이니만큼 나중에 게임 자체가 환골탈태 할 수도 있겠지만...꾸준한 업데이트와 후속 작품들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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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플레이 시간은 스팀 시간으로 약 7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실제 플레이 시간은 6시간 정도.
적당한 난이도와 플레이로 귀차니즘도 물리치고 엔딩을 본 작품으로 이 스토리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방법만 깨달으면 어렵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마지막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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