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 키퍼(Dome Keeper).
그 이름처럼 돔을 지키며 행성의 자원을 채굴해 살아남는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일정 시간마다 공격하는 외계 생명체들과 싸우며, 자원을 모아 채굴 능력과 방어 능력을 올리며, 최종 웨이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 독일의 인디 개발사 Bippinbits 에서 제작한 작품. 스팀에 올라온 작품은 초기작인 'Of Mice and Moggies'라는 퍼즐 게임이 있고, 그 다음이 바로 이 돔 키퍼다. 현재 PVKK: Planetenverteidigungskanonenkommandant (행성 방어 대포 사령관...)이라는 작품을 제작 중이다. |
게임 모드는 유물 사냥에서 시작해 점차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딱히 싱글 스토리가 없이 그저 새로운 행성에 돔을 떨구고, 외계 행성에 채굴을 하며 외계 종족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그리고, 행성에 숨겨진 유물을 찾아 보관하는 것이 메인 임무다.
캐릭터는 엔지니어와 어세서가 있다.
초반에 해야 할 것은 돔이 세워진 지역 지하에 땅을 파서 자원을 모으는 것이다.
자원은 크게 3가지로 철광석(노란색 네모)-물(푸른색 구체)-코발트(붉은 삼각형)가 있다. 철광석이 제일 흔하고, 물과 코발트는 구하기가 힘들다.
이를 통해서 돔의 생존력과 채굴과 관련된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자원은 그냥 캐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가지고 돔으로 귀환해야 하는데, 보통 초반 업그레이드(엔지니어 기준)는 드릴 업을 먼저 하고, 운반 능력 업을 해주는 걸 권장한다. 드릴로 땅을 파 들어가는 손맛은 패드로 플레이하면 진동이 전해져서 매우 좋다. 자원을 캘 때는 더욱더...
그리고, 채굴을 좀 하다 보면 일정 시간마다 들어오는 외계 생물의 공격을 막으라며 돔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이 부분은 디펜스라는 또 다른 게임 요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채굴 중에 전투로 들어가야 해서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부분.
열심히 채굴을 하다 보면 소형 유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걸 가지고 돔에 들어오면 추가 도구 또는 추가물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선택지 다양성은 조금 부족하다.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해 해금하면 자동으로 떨어진 자원을 가져오는 드론이나 돔에서 나오는 수직 드릴 등 채굴 속도 또는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 드론이나 과수원 같은 도구가 상당히 좋았다.
진행하면서 새로운 돔을 해금할 수도 있다.
돔은 주로 무기를 중심으로 바뀌는데, 레이저(기본) - 검 - 대포 - 테슬라 순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대포로 패드에 진동을 주는 화끈한 손맛이 일품이다.
대포는 포물선을 그리며 나아가는데, 원거리에 있는 적이나 공중을 날아다니는 적도 최대한 차지한 다음 쏴서 맞출 때 기분은... 배필 할 때 탱크 주포로 날틀을 잡을 때와 비슷한 쾌감을 준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싱글 게임에서 플레이를 도와주는 토글 선택지도 등장한다.
철광석을 더 많이 땅에 생성하거나 적이 공격해 오지 않게 만드는 식으로 원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기본 게임 방식도 재미있지만,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즐기고 싶은 방식을 선택지 조합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유물 사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지만...
솔직히 도전과제라고 할 수 있는 길드 임무나 위신은 너무 빡빡해서 의욕이 잘 안 난다. 자원마저 부족해서 채굴하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웨이브 시간이 돼서 빈손으로 돔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채굴을 열심히 하다 보면 스위치를 발견할 수 있다. 스위치는 2개 이상으로 숨겨져 있으며, 잠겨있는 메인 유물을 활성화하려면 이를 찾아서 켜야 한다.
그리고, 유물을 발굴해 돔으로 가져가면 게임은 완료된다. 물론, 유물을 가져가기 시작하면 최종 웨이브가 시작되고, 강력한 적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돔을 지켜내면 완전한 클리어지만, 돔이 깨지기 직전 상태가 되면 어렵게 구한 유물이 발동되어 외계 생물을 제거하고 생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돔 키퍼는 가성비가 쏠쏠한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제한된 시간에 업그레이드와 웨이브를 방어해야 하는 노가다가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계속 이걸 반복하면 오히려 채굴만 하는 게임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을 때가 있다.
앞에서 말했지만, 기능을 해금하다 보면 적이 공격하지 않게 해주는 선택지도 나오는데, 이쪽도 해보면 원하던 채굴 중심의 업그레이드 게임으로 변하게 된다.
다만, 이 모드로 하다 보면 디펜스가 없는 것도 어느 순간 지루함으로 다가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오게 되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적당한 플레이 시간과 채굴과 업그레이드, 디펜스의 조합은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오히려 재미가 떨어진다.
어려운 게임이니 도전적으로 배우고, 업그레이드 방식이나 우선 선택지를 깎아가며, 자신만의 최적화된 빌드를 찾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는 더 알맞은 게임. 게임의 메커니즘에 대해 배우고, 기능을 실험하는 것으로 발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이 할인 시 약 8천 원 정도라 부담 없는 디펜스 로그라이크 게임을 찾는다면 한 번 해볼 만하다.
- 비슷한 느낌의 게임으로는 Alawar에서 나온 wall world가 있다. 둘 다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돔 키퍼가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고, 월 월드는 매우 캐주얼한 게임이라는 평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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