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킹덤(Vertical Kingdom)은 'Farlight Games Industry'에서 제작한 카드 기반 건설 게임이다.
제작사는 스페인에 기반을 둔 인디 개발사로 중국 게임사인 파라이트 게임즈와는 다른 곳이다. 게임 초반에 세계 각국에서 온 개발자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제작사의 전작은 스튜디오 이름과 같은 Farlight : Explorers와 Farlight : Commanders가 있는데, 재미있게도 유저 평가는 복합적 - 긍정적을 찍었다. 버티컬 킹덤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점점 평가가 좋아지는 발전하는 개발사.
게임은 글로리우스 제국 황제의 명을 받은 건축가가 되어 지역을 돌아다니며 도시를 짓고 발전시켜 번영을 이끄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한글화도 되어 있고, 차근차근 튜토리얼을 지원해 게임을 받아들이기는 쉬웠다. 다만, 한글 폰트 문제인지 카드 내 효과가 제대로 표시가 안 되는 문제가 있다.
세월을 타지 않는 도트 그래픽을 사용해 낮은 사양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그래픽을 보여준다.
플레이 감각은 적응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게임의 조합이 보여주는 낯선 느낌은 게임을 한참 플레이하고도 플레이어를 괴롭힌다.
카드를 통해 건설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페널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냥 건설하면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고 싶은데, 인구 - 식량 - 소비재 - 시민들의 요구 등 도시를 키울수록 복잡한 요소가 나타난다.
거기다 카드 기반이라는 점은 무작위 카드의 출현이라는 짜증을 더하는 특유의 시스템으로 인해 건설의 재미가 오히려 원하는 파츠가 안 나오는 괴로움을 맞봐야 한다.
그나마 튜토리얼에서는 이런 부분이 잘 안 드러나니 튜토리얼까지는 신선한 맛이 좋은 편.
전쟁을 하던 글로리우스 제국은 폐허가 되었고, 북방 원정을 하던 건축가를 불러들여 제국을 재건하고 불가사의(?)를 건설하라며 뺑뺑이 돌리는 못난 황제.
게임 방식은 로그라이트 방식인 원정과 자유로운 수직 왕국, 직접 디자인하는 샌드박스 모드 3가지를 지원한다.
기본은 원정으로 튜토리얼에서 이어지게 된다.
원정은 '슬더슬'이나 'FTL'처럼 지도가 주어지고, 그중 행선지를 정해 제국 각 지역의 재건을 지휘하게 된다.
들어가기 전에 받는 유물을 사용하면 편의성과 문제 해결 가능성은 늘어나지만... 게임 자체의 반복적인 요소와 불합리함을 이겨내기에는 부족하다.
대부분의 개발지가 건설할 수 있는 지형이 부족하기에 이름처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게 강제되는데, 마구잡이로 지으면 농장 같은 것을 지을 곳이 부족해 식량과 주민들의 요구를 해결하기가 매우 힘들다.
초반에는 건설지에서 요구하는 과제 부분이 인구 20, 인구 30 같은 식이라서 그냥 건물만 짓다 보면 어이없이 클리어 상황이 된다. 여기서 그냥 다음 장소로 넘어가느냐 아니면 계속 여기에서 남아 도시를 발전시킬지 선택할 수 있는데...
하나의 스테이지도 아니고 로그라이트 방식이다 보니 애정을 가진 건설을 원하는 입장에서 몰입도가 많이 깨지게 만드는 부분이다.
남아서 계속 도시를 발전시켜도 어차피 끝나면 사라질 곳이고, 인구가 50~60이 넘어가면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발동하면 난이도가 낮아도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 많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는 문명이나 건설 시뮬레이션처럼 느긋하게 도시를 올리고, 그때그때 발생하는 문제를 푸는 것을 예상했지만... 카드에서 필요한 파츠를 꺼내 쓴다는 부분에서 엄청난 압박감과 짜증이 불러오고, 거기서 파생된 자원의 부족들이 굴러 굴러 파산으로 이끈다. (신전 하나 안 지어줬다고 충성도가 팍팍 까이는 거 보면 저거 다 숨어있던 반란군이다...ㅁㄻㅈ럼ㅈㅀ Rebel Scum!)
- 게임 내 건설 레벨을 나오는 추가 건설 카드들을 매번 게임을 재시작하면 다시 사야한다. 업그레이드도 마찬가지. 로그라이트 카드 덱 빌딩은 이런 반복 과정이 비슷하지만, 빠르고 간단한 덱빌딩과 달리 이건 건설 요소가 합쳐져서 굼뜨고 짜증을 유발한다. - 게임은 중간에 저장이 가능하지만, 이를 불러오려면 과정이 조금 복잡하다. 처음 게임을 하면 게임이 중간에 저장이 안되는 것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불편한 시스템. - 건설 요소를 해금하면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게 카드가 추가되면, 3턴 정도씩 카드덱을 선택하는 요소가 생긴다는 것. 3~4개의 카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거주지-농장 등 카드를 뽑을 때 어떤 유형의 카드가 몇장 등장할 지 선택하게 된다. 이 게임에는 3개의 카드가 있을 때 합쳐서 업그레이드 되는 건물 카드가 꽤 있다. 이것 때문에 무리해서 모두 같은 종류의 카드를 선택하면 오히려 사용이 어려운 카드들만 등장해 진행이 막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고 찔끔찔끔 1개씩 넣으면 원하는 업그레이드는 못하는 불합리한 선택 방식을 보여준다. |
로그라이트 방식에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지도에서 장소를 이동하다 만나는 이벤트들이다. 의외로 이런 이벤트는 소소하지만 맛있는 상상을 할 수 있다.
원정 루트의 마지막에는 불가사의를 지어야 한다. 지금까지 재건한 도시에서 얻은 자원은 건설지를 이동할 때 가지고 이동하며, 이를 잘 굴려서 마지막 불가사의 개발에 쏟아 넣어야 한다.
... 그렇다 끝까지 계산이 필요하다. 식량이 부족하다고, 농장 카드선택지만 고르면 인구가 금방 부족해지고... 인구만 늘리다 보면 다른 자원이 고갈되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건설과 덱 구성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수직 왕국 모드는 원정에 비해서 조금 더 자유롭고 한 곳에서 긴 호흡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카드 건설이라는 이 게임 특유의 묘한 요소가 그대로 작용하며, 충성도 페널티가 붙으면 매우 고달픈 건 똑같다.
레벨이 오르면 나오는 카드는 항상 다시 구매해야 하는 것도 여전하며, 발전 포인트를 주고 관련 카드나 기능을 해금하는 것 역시 똑같다.
게임 자체는 꽤 독특하고, 흥미롭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게임성과 플레이 방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필자도 아직 게임 초반이고, 기대한 것과는 다른 기초적인 플레이 방식에서 좌절하는 중이라 실망이 큰 탓일 수 있기는 하지만... 썩 매력적인 조합은 아니었다.
원정에서 얻는 포인트는 알현실에서 업그레이드하거나...
원정 캠프에서도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캠프에서 업그레이드를 해도 캠프가 차려진 지역에서만 적용된다고 한다.
건설은 애정을 가지고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데, 카드 선택지에 따라 제한과 압박을 받으며 지어가야 한다. 효율과 이득을 많이 보는 것을 노려야 한다.
인기 게임은 아니라서 공략이 부족하고, 카드 내용도 부실하다. 한글 폰드 문제만 해결되고 쾌적함은 조금은 올라갈 텐데 쩝.
아직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지만, 만약 재미가 붙거나 쓸만한 매뉴얼을 찾게 된다면 쓸만한 내용을 담아 정식 포스팅을 작성해볼 생각이다.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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