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이미지의 강점은 스토리보다는 탐험에 있습니다.
이렇게 줌 아웃된 전체지도를 보면 뭔 별로 안크네 싶지만...게임 내에서는 지역마다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합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능력다운 능력이 열리지 않기에 체감 거리는 더 길게 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더구나 이 지역들 사이사이 지도에도 표시 안되는 숨겨진 곳들이 있어서 체감 넓이는 훨씬 큽니다. 탐험 자체로는 쏠쏠한 맛이 있습니다.
맵도 굉장히 넓고, 요소요소에 길찾기를 해야하는 숨겨진 장소, 특정 잔상(능력)을 얻어야 갈 수있는 위치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냥 길인가 했다가 나중에 보니 그냥 아래로 내려가기(앉아서 점프)를 하면 내려갈 수 있는 숨겨진 장소, 장애물은 없지만 지형과 같은 모습으로 교묘하게 가려진 장소도 있어서 이걸 또 찾는 부분은 재미있습니다.
뭐, 그저 새로운 능력을 얻고 이전에 가본 장소를 다시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말이죠.
참고로 능력 중에는 이런 숨겨진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세의 보석탐지기'라는 잔상이 있습니다. 숨겨진 아이템이나 장소를 찾을 때 도움이 되는 능력이지만, 이게 사용법이 좀 까다롭습니다.
우선 장착형 잔상이라서 물길 주변에서 착용을 해야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게임만하다보면 놓치고 지나칠 수 있으니 꼭 물길에서 저장시 새로 얻은 잔상이 없나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특이하게도 다른 메트로배니아 게임과 달리 숨겨진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해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착용 후에 맵을 이동하다보면 머리 위에 시계 모양 아이콘이 뜨는데, 이게 뜨면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 어딘가(...)에 숨겨진 아이템이 있다는 겁니다. 위치도 방향도 그렇다고 가까워지면 확실하게 알림이 뜨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주변에 있다는 정도만 알려주니 열심히 벽에도 비벼보고, 바닥도 비벼보고, 공격도 해보고, 붉은 장막을 넘어갈 수 있는 대시도 사용하는 등 이것저것 해봐야 합니다.
게임 중에 얻는 아이템에 대한 설명도 부실한 편인데, 그중 가장 헷갈리는게 값진 물건입니다.
게임을 클리어한 지금에야 확실히 '잡템'임을 알지만, 게임 내내 이걸 팔아야하나? 어디 조합에 쓰이는거 아닌가? 온갖 망상을 다했던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웃긴 건 나중에 도전 과제 때문에 상점에서 살 수 있는 아이템을 전부 구입-갯수 제한이 있는 템만 카운트됨-하는 와중에 구입 자금이 부족해서 게임 내내 모아뒀던 이런 잡템을 전~부 팔았는데도 돈이 부족했다는 것.
파는 물건도 따지고 보면 소량인데다가 상점에서 파는 아이템 중에 쓸모있는 게 거의 없었던 걸 보면 경제 시스템도 주먹구구에 가깝다고 하겠네요. 아마도 물길 텔레포트 물약 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 때문인 듯 하네요. 사실 쓸만한건 이것 정도니...
게임 내 음식 아이템들도 있는데, 이쪽도 처음 섭취 시 능력치 상승을 빼면 잘 쓰지 않는 기능이라고 하겠습니다.
요리 재료도 어디서 얻는건지 모르기에 (알려주지도 않고...) 게임을 하다가 재료가 모이면 NPC를 찾아가는 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 번거로움이 시스템 활성화를 방해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보통 난이도에서는 마지막 보스도 그렇고 거의 레벨업만해도 깰 수 있는 정도입니다.
엔딩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고대의 기기 조사하기, 기억의 조각을 몇개를 넣어야 하는지 등 조건에 따라 엔딩이 나뉘는 방식.
물론 이건 '가라앉은 사원'쪽 엔딩만 해당합니다. 여기까지만 도달하면 보스전 후에 엔딩을 볼 수 있기에 탐험을 끝마치지 않아도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다행이라면 가라앉은 사원은 보스전 바로 앞에 저장용 물길이 있어서 보스전에 전혀 부담감이 없고, 다른 엔딩을 보기위해 빠른 재시작도 가능합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세의 열쇠를 받고 '안개 낀 바다'에서 특정 방식(불을 끄고 3분 이상 가다 배의 방향을 돌린다-밤 하늘이 보이면 성공)으로 진행하면 밤하늘이 펼쳐지고, 세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후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공중전화 부스와 함께 익숙한 영화 장면을 연상시키는 특수 엔딩 장면을 볼 수 있답니다.
불의 거신/이프리 관련 엔딩도 있습니다. 룬 문자를 모은 후 불의 평원 오른쪽 아래 공간에 불의 알에 들어가면 시작됩니다.
복잡하지는 않은데, 물길이 좀 멀리 있습니다.
시작하자, 이프리 완료 - 주문에 간섭(알을 공격 마무리) - 알을 공격하다 취소한 후 저장 다시 돌아옴.
3가지 엔딩이 있습니다.
이 후에 가라앉은 사원에서 엔딩을 보고, 불의 거신 알 엔딩도 봤다면 세이브 파일에 NG+가 생기고, 42로 진행하는 추가 스토리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게임 방식과 다르게 10개의 스토리 / 스테이지 방식으로 바꿔며, 42의 조작 방식에 적응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본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되어 있어서 클리어가 어렵다면 난이도를 낮추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보충이자 르네의 모험 이면에 있던 이야기를 풀어주지만, 본편 스토리도 헷갈린데 이해가 될리가 없잖아? 수준.
선택에 따라 엔딩이 달라집니다. 앞서 봤던 본편 엔딩과 마찬가지로 일러스트로 대충 때운 수준이라 별다른 감흥은 크흠.
그리고, 42 엔딩 2가지를 다본 후 본편 세이브 파일을 불러오면 '양의 알베도탑' 중 숨겨진 장소에 있는 장치가 작동해 '니그레도 탑'이 열립니다.
겸사겸사 그동안 못풀던 가면 만들기 같은 퀘도 공략을 참고해서 찾아가 마무리 하고...
최종보스를 찾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진엔딩을 보려면 가라앉은 사원 엔딩 3개 + 불의 거신 알 엔딩 3개 -> 42 캐릭터 스테이지 10개 클리어 후 엔딩 2개-> 숨겨진 니그레도 탑 등 진행 -> 보스전이라는 쌩쑈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불친절함, 몰입도 없는 스토리, 숨겨진 것 투성이인 시스템으로 오직 탐험할 커다란 맵과 나쁘지 않은 전투 시스템 정도로 버티는 메트로배니아 게임입니다.
특가 세일하거나 무료 행사할 때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만, 굳이 정가로 사서 할 정도의 게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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