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에픽을 제작한 언에픽 프랜(프랜 게임즈)의 요절복통 레트로 잠입(?) 만담 게임. 언메탈.
고전 잠입 게임인 메탈기어를 기본으로 오마주한 게임으로 출시 때도 기대했던 작품이고, 이미 초반 플레이를 스트리밍으로 봤었지만 역시 보는 것과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는 전혀 다르다는 걸 재확인한 게임.
초반에 흐르는 도입부는 '소련 헬리콥터 한대가 연합군 영토에 진입해 잡혔다(현재)'와 '1972년 특공대에 잡혀 감옥에 갇혔다(회상)'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진행이 빠른 편이고,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서 나중에 가물가물할 수 있는데...
일단, 주인공이 감옥에서 탈출해서 연합군에게 심문받고 있는 상황. 나중에 가면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면 이야기 속 이야기 속 이야기가(...)
게임은 풀보이스로 진행된다. 아쉽게 영어지만, 자막 한글화가 잘되어 있어서 게임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 470메가 정도 되는 용량치고는 분량이 놀라울 정도.
중간중간 들어간 무전기 대화도 모두 목소리를 넣었다.
더구나 제작자들은 진성 게이머인지 유저가 어떻게 행동할지 꿰뚫는듯한 배치를 통해 빵빵 터지는 트리거와 대사들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스토리와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웃어본 게임이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다.
제시 폭스라는 인물의 흑심 가득한 면모나 생각지도 못한 일로 사망하는 장면,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이 게임 내내 이어진다.
게임은 앞서 말한 초기 메탈기어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플레이 방식을 보여준다.
그 과정은 언메탈의 유쾌한 풀이 방식을 보여주지만 일단 기본은 적에게 걸리지 않고 조용히 적을 제압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들키지 않고 적을 제압하면 '경험치'가 올라서 이를 통해 게임에 유용한 스킬을 배울 수 있게 된다.
- 패드로 플레이했는데, 조작감은 문제 삼을 곳이 거의 없다. 좀 불편한 인벤토리 물품 바인딩 정도. 게임 시스템상 구르기 모션이 좀 반응이 느린 것과 살짝 요상한 시야 시스템, 수류탄류 범위 표현이 이상한 정도가 불편했을 뿐. |
물론, 초행길에 난이도가 호락호락한 건 아니라서 생각보다 경험치 올리는 게 쉽지는 않다. 또한, 스킬도 2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라 선택 장애를 불러오기도 한다.
게임 세이브는 특이하게 화장실 볼일을 봐야 저장된다. 퀵 세이브(?)는...간이 소변기로 뚜껑도 없어서 저장을 하고 인벤토리를 열면 소변 받이에 노란 액체가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후반부에는 중간중간 이 간이 소변기로 퀵 세이브를 해야 쓸데없는 반복 플레이를 방지할 수 있는 구간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봐야 한다. 참고로 그 액체는 화장실에서 저장하면 자동으로 비워진다.
탈출 중에는 정말 다양한 상황에 빠지는데, 단서가 별로 없어서 정말 머리를 굴려서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언메탈의 독특한 연출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인공 제시 폭스의 진술 내용 또는 유저의 선택지에 따라 상황이나 배경이 바뀌는 연출은 정말 감탄이 나온다.
여기에 갑자기 등장하는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 방식 / 연출들은 굳은 머리를 살살 잘 풀어준다. 다소 강제적이라 자유도가 적은 건 아쉽지만, 뜬금없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연결된다는 점도 괜찮은 부분.
각 지역마다 숨겨진 방이나 숨겨진 요소가 들어있어서 이걸 찾는 것도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하지만, 정말 어처구니없는 곳에 단서도 없이 숨겨진 경우가 많아 전부 찾기는 좀 힘들다. 비밀 방에서 나오는 아이템 없어도 엔딩까지 볼 수 있으니 굳이 찾을 필요성도 없고...
이건 몰랐지? 싶은 방식으로 숨겨져 있어서 숨겨진 요소를 찾는데 혈안이 된 유저의 경우는 더 짜증 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면 양심 없는 보스전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다시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 같지 않은 단순한 패턴의 보스전이지만... 막상 플레이 중에는 갑자기 등장해 이보다 불합리한 전투가 없어 보이는 난이도를 보여준다.
대 핵잠전이나 컨테이너 드론처럼 타이밍 계산이 필요한 전투나 대응법을 모르면 죽어야 하는 마지막 보스전처럼 사실 깨고 보면 정말 간단한 보스들이다. 하지만, 처음 들어가면 한 방 또는 두 방이면 죽어서 재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쉽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여러 번 도전하다 보면 꽤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보스전이 생각보다 좀 고되기는 하지만...
언메탈은 플레이하는 내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연식 있는 게이머라면 큰 웃음을 주는 다양한 패러디와 마지막까지 감탄을 자아내는 제시 폭스의 이야기를 음미할 수 있으며, 올가미, 마이크, 두 명의 의사, 하수구 괴물(...) 같은 뇌리에 쏙쏙 박히는 개그와 만담은 엔딩 후에도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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