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엔딩을 본 총잡이 클라이브(Gunman Clive)는 단순한 플랫포머 액션 게임입니다.
스웨덴 개발자인 베르틸 호베르그(Bertil hörberg)가 제작한 인디 게임으로 생각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된 게임이더군요. 3DS 버전 제목은 'GUNMAN STORY'.
인기가 있었는지 후속작인 건맨 클라이브 2와 건맨 클라이브 HD 컬렉션(아마 합본 같은데 스팀에는 없다)도 있습니다.
게임은 한 여성이 납치(?)되면서 이를 뒤쫓는 주인공 클라이브의 모습을 비추면서 시작됩니다. 스팀 상점 설명에 따르면 존슨 시장의 딸을 구하는 게 기본 스토리.
시대는 대충 서부 개척시대로 설정된 듯 합니다만... 게임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딱히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독특한 그래픽은 게임 하면서 계속 눈길을 끌더군요, 오래 플레이하면 살짝 눈이 아프지만, 연필로 스케치한 것 같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에 비해서 사운드는 많이 부실한 편.
방향키(좌우 이동, 사다리 오르기, 앉기), 점프, 총쏘기. 조작은 간단합니다.
스팀판은 키보드를 기본 값으로 지원하는데, 패드를 연결해도 조작이 안 되더군요. 키보드만 지원하나 했는데, 옵션에서 각 키값을 수동으로 지정하니 패드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방식은 '고전' 게임과 같이 적을 쓰러트리고, 장애물을 뛰어 넘어 스테이지 마지막 지점에 도착하면 됩니다.
총 20개의 스테이지를 지원하며, 한 스테이지는 보통 3개 구간 정도로 잘게 나눠져 있습니다.
단지 게임 중 죽으면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재시작을 해야할 뿐이죠. 만약 3스테이지-3번째 구간을 진행하다 죽었다면, 다시 3스테이지 처음부터 또 그 길을 가야 합니다.
그나마 스테이지 길이가 짧고, 목숨 갯수는 없어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열받는 기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거기다 진행하다 보면 점점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장애물과 함정이 늘어나면서 재시작하는 구간이 늘어납니다.
하드코어한 생존형 플랫폼 게임은 아니기에 엄청나게 죽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묘하게 어긋난 타이밍, 죽어야 알 수 있는 장소등 살짝 악의적인 구간 배치는 존재하거든요.
거기다 '고전' 게임을 충실하게 해석해서 화면상 조금이라도 안 보이면 다시 살아나는 적들도 있고, 총알에 맞으면 뒤로 밀려나며, 그에 걸맞은 낙사 구간도 있어서 긴장감보다 짜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고전 게임의 불합리함을 실력을 가늠하는 성취요소로 생각하는 게이머도 있기에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어중간한 점프 길이와 낙사를 극도로 싫어하는 필자에게는 좋지 않았습니다.
아주 어려운 건 아니라서 조금 반복하면 누구나 클리어할 수 있지만 말이죠.
전체적으로 액션보다는 빠르게 길찾는 타임 어택 게임 쪽에 가깝지만, 총싸움도 주의해야 합니다.
서부극 같은 설정에 걸맞는 말 타는 총잡이, 바닥에서 나오는 녀석들, 창문이나 나무통에 숨어서 쏘는 녀석들처럼 갖추어야 할 적들은 다 들어있습니다.
적을 잡다보면 가끔 아이템도 떨어집니다. 체력을 회복시키는 케이크를 물론이고, 무기도 말이죠.
무기는 '3방향' 총알, 발사 속도는 느리지만 강력한 '대구경 탄', 장애물을 넘어가는 레이저, 적을 어느 정도 따라가는 유도탄, 땅을 튕기는 탄 등이 등장합니다.
그러면 이걸 신나게 쏠 수 있느냐... 아뇨. 조금이라도 실수해서 대미지를 입는 순간 무기가 초기화됩니다.
20개 스테이지중에는 보스전도 있습니다. 5개 스테이지마다 보스가 등장하죠.
주인공의 총알 데미지가 약해서 보스를 잡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보스마다 패턴을 알 때까지 순삭 당하는 게 일상입니다. 그래도 조금 단순한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녀석들이라 깨는 맛은 좀 있었습니다.
그 외 스테이지에는 중간중간 퍼즐 같지만, 퍼즐 같지 않은 애매한 장애물 구간들도 등장합니다.
하드코어 유저에게는 쉽고, 일반 유저에게는 조금 까다로운 수준. 물론 실수하면 해당 스테이지 처음으로 갑니다. :)
건맨 클라이브는 후반부에 이르러 전혀 다른 스토리로 넘어갑니다. 기대를 안 했던 터라 오히려 이쪽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끝까지 이 게임만의 특징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처음 플레이를 할때는 서부 액션 게임을 예상했었는데, 정작 본 게임은 그저 끝까지 얼마나 빨리 가느냐를 겨루는 게임이었거든요. 낙사 구간에 화도 났지만, 조금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면 그렇게 어려운 게임은 아니라서 조금 짜증은 나지만 게임을 포기할만한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복해서 죽고 특색 없는 적을 상대하다 보면 지루한 느낌도 있어서 1시간 조금 넘는 짧은 플레이 시간과 게임 볼륨이 좋았습니다.
그저 볼펜으로 그린 듯한 그래픽이 특색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평가는 좋은 편인데, 아마 가성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편이 2,200원, 2편이 3,300원이니까요.
...액션 게임을 원한다, 서부 액션 게임을 원한다면...이 녀석보다 에뮬에서 선셋 라이더스를 돌리는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 건맨 클라이브는 클라이브 외에 '존슨' 아가씨와 게임을 깨면 열리는 '오리'(...) 캐릭터로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미스 존슨을 선택하면 특이하게 클라이브가 잡혀가더군요. 이 아가씨는 걷는 중에는 총을 못쏘고 쏠 때 멈춰서 쏩니다. 점프 후에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치마를 낙하산처럼 사용하는지 체공 시간이 길어서 장애물이나 낙사에 대처하기는 더 수월합니다.
오리는 무기가 없습니다. 그때문인지 보스전도 없다고 하더군요. 점프 후 버튼을 연타하면 날아다닙니다만 시간이 짧아서 이동이 아주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손만 아프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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