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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오리진-(2)

by infantry0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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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넓어지면 항구 도시 마크 하나하나 불어들이는 게 체감될 정도로 로딩이 느리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항구를 하나하나 찾는 게 꽤 재미있는 작업이지만, 항해 시간 동안 할게 너무 없는 게 큰 단점이다.

 PC버전으로 즐긴다면 다른 게임을 즐기거나 유튜브라도 보면서 켜 두면 좀 더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그게 아니면 역시 심심하다.


 다행히 항해 시에 목적지를 찍으면 게임을 꺼도 알아서 도착하기에 교역물품 사서 항해일 안에 들어가는 항구를 눌러주고 게임을 끄는 방식으로도 교역은 즐길 수 있다. 무과금도 적당적당히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사실이고...

일정 레벨 이상이 아니면 이렇게 벽에 막힌다... 더구나 부활을 했더니 0일 항해 가능인 상황.

하지만, 목적지가 ???로 표시된 미발견 항구에는 입항이 안 되는 건지 이걸로 2번 난파당하고는 결국 게임을 포기했다.
 한 번은 그냥 의뢰로 배송을 찍어서 자동 항해 시키고 껐는데 나중에 켜보니 미발견 항구에 입항이 안돼서 항구 바로 앞에서 선원들이 다 굶어 죽었다. 두 번째는 물품 배송 조합 의뢰(1. 물품을 사서, 2. 배달)를 받아서 '서 아프리카' 라인을 타고 내려갔다. 물품을 사서 목적지로 이동시키고 잠시 껐다가 켰는데, 의뢰 목적지가 웃기게도 레벨 제한 지점 너머에 위치해 있었던 것. 역시 그냥 벽에 머리 박고 아사했다.


이렇게 난파하면 블루젬을 사용해 제자리에서 복구하거나 무료 복구로 '가까운' 항구로 돌아가야 한다.

 첫번째 난파 때는 그냥 무료 복구를 사용했는데, 가뜩이나 항구 간에 거리가 먼 서아프리카라 그런지 가까운 항구가 미발견 항구가 아니라 출발 지점 항구로 돌아가서 부활이 돼버렸다. 1차 울화통.

 그래서 두 번째 난파 때는 블루젬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또 주변에 항구가 없었다. 부활인데 이게 식량도 물도 다 부족한 상태로 선원과 배만 복구 되어 난파된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2차 울화통.

 근처에 항구가 없어서 제발 또 난파 당하지 말라고 기원하며 ???표가 뜬 항구를 찾아서 움직였다. 항구에 도착할 때쯤 선원들이 죽어나가서 항구 도착 때까지 정말 쫄깃했던 기억이 있다.

뭐, 결국 이 2연타를 받고 나니 이 불편한 게임 뭐하러 하고 있나 현타가 와서 접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그래도 서 아프리카 항구들 발견했으니 발견물 신고나 하자고... 함부르크로 돌아가는 중이었는데, 정말 한숨만 나오고 허탈해서 멍하니 항해하는 화면만 쳐다보다 더 이상 잡고 있을 생각마저 사라져 버렸다. 그전에 추석 업데이트 후 선박 속도 너프도 문제였고...

 아마도 이게 아니면 아직도 붙잡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긴 했을지도 모르겠다. 소소하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긴 했으니까.

- 항구 이름표를 직접 터치하고 자동 이동 시켰을 때, 가끔 항구 바로 앞 바다가 찍히는 경우도 있다. 굉장히 애매하게 찍히는 경우로 이때는 항구 앞에서 얄짤 없이 굶어 죽는다. 이게 무슨 정교한 히트박스 놀이도 아니고... 터치 범위를 이따위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첫번째 난파가 이런 경우일 수도 있는데, 기억 상으로는 의뢰를 눌러서 이동했다. 어쨌든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난다고!

 어쨌든 게임으로 돌아오면 항해 중에 할게 없는 게 사실이지만, 교역 대신 탐험 위주로 항해한다면 두캇을 덜 벌어도 발견물 찾는 재미는 제법 있다.

 

 문제는 발견물을 찾는데, 다양한 조건이 붙는다는 것과 가까이 붙어도 이게 발견물인지 그냥 지형인지 헷갈리는 곳이  상당수라서 공략 없이 찾아다니는 건 그냥 노가다나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이게 싱글 게임이면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재미요소가 되겠지만, 멀티 플레이 게임에서 의외로 압박감으로 작용해 일처럼 느껴진다. (발견물 순위는 뭐야...)

일부 지역에는 항구 외에 '마을'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정식 항구보다 비싸게 선원 추가나 보급 정도만 가능하고, 마을 중심의  '탐험'을 할 수 있다. 환대는 그저 두캇을 바르면 된다(...)

조합이 있는 가까운 항구를 찾았더니 아프리카를 돌아 앗수웨이스로 웨이가 찍혔다.(...)

 참고로 일부 유저들에게는 지명이 문제가 됐다. 일이스칸다리야(알렉산드리아)처럼 익숙한 지명 대신 고증을 맞춰진 이름으로 다소 혼란스럽다거나 예전 느낌이 안 산다는 등 불만이 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고증 쪽이 괜찮아 보이지만, 익숙한 지명이 아닌 경우 헷갈리는 부분도 확실히 있었다. 편의를 위해 알기 쉬운 표기를 항구 설명에 붙인다거나 튜토리얼에 이런 방향으로 지명이 붙었다 정도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유행품이 나오는 항구는 좀 복불복인데 이게 왜 조합 의뢰 퀘스트에 있는지 의문이 든다.

 항구에 입항 후 출항소 들어가면 출항 전에 적재 관리를 하는 부분이 있다. 자동 적재도 가능한데, 과적 부분을 버리는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지 않다. 버리기 하면 그냥 과적만 버리는지 비율로 버리는지 아니면 교역품에도 문제가 생기는지 마이너스, 플러스로만 표기하는 식. 역시 이게 대체 뭐하라는 건가 싶은 부분.

 거기다 적재품 하나하나 직접 버리는 것도 이걸 선택한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게 되어 있었다. 지금은 고쳐졌는지 모르겠지만...

 

 적재량은 물-식량-자재-포탄-선원 수를 꼭 다 채울 필요는 없으며 다음 행선지에 도착할 정도만 채우고 나머지는 교역품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
 적재 비율 조정도 있는데 이건 초심자일 때 잘못 만지면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고, 쓸데없이 적재품을 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언어 능력이나 직업 특성은 보유 함대에 승선시켜야 선단에 적용된다.

항구 내 여관에서 항해사를 영입하는 건 기본인데, 웃긴 건 결국 도감 때문에 C급이건 B급이건 다 영입해야 한다.

 디테일을 잡는다고 충성도를 넣은 것 같은데, 아무리 선단에 합류해 배를 함께 타는 항해사만 충성도가 떨어진다고 해도 '대화' 타임만 오면 일일이 대화를 누르는 건 꽤 고달프다.

뭐라더라? 칠공주? 연계 영입이라니...

 S급이나 A급 항해사는 영입을 위해 선행 항해사를 영입해야 하는 고난이 기다린다. 결국 두캇과 블루젬이 많이 필요하며, 도감 시스템이 추가적인 보상이기보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이 되다 보니 일단 C급을 줄줄이 사놓게 된다.

물론, 예쁩니다만...호감도를 어떻게 올릴지 감도 안옵니다.

돈(두캇)은 언제나 부족하고, 교역하기도 바쁜데... 여급들하고 대화요? 선물이요? 한번 말하면 사라지는 자랑이요?

넘치는 행동력을 소모해 '도전' 전투 학습을 깨면 보통 3번까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항해 중에 쓰면 딱 좋을 것 같은데...

 항해 중에 사용하면 그냥 그 자리에 멈춘다. 그렇다. 항해 중에 사용하고 딴짓하면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용궁에 도착한다. 이러니 항해 중에 할게 망망대해 부유물이나 누르거나 낚시 밖에 없다.

 그나마 항해사들 스킬 보기나 등업 관리, 스탯 보기 같은 건 항해 중에도 가능해 시간 때우기에 나쁘지 않지만, 그것도 한 두번일 뿐.

조타 방식은 조작감이 끔찍하다. 직접 키를 손가락으로 돌리는 방식이 차라리... / 대항온 음악이 그립다.

 항해 중에는 가속 마크를 발견하면 이용하는 게  아주 미세하게  도움이 된다. 가속 마크 조금 바깥에서도 발동하고 실제 발동 후 잠깐이지만 속도가 확 올라간다. 대신, 이걸 먹겠다고 움직였는데 역풍이라거나 수동 조작법이 괴랄하다 보니 실수로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거나 하면 오히려 손해가 되기도 한다.

 

 또한, 부유물/표류물 같은 하얀 테두리 원에 아무런 마크도 없는 것도 있는데, 아무 표시가 안 된 거라 궁금해서 가까이 갔더니 재해가 걸렸었다(...)

베타도 오래한 것 같은데, 왜 출시 버전하고 또 달라지지; 아니 뭐 발전하는 건 좋은데;

 업데이트를 하는 건 좋은데 아무리 봐도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안정화된 완성형 게임이 아니라 아직도 조합이 덜 된 발전형 게임이 아닐까 싶다. 안정된 틀이 갖춰진 모습보다는 어딘가 애매하고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든다.

 게임에 중심이 되는 선박의 속도를 막 조정해버리고, 게임 출시에는 완성되어야 할 이펙트나 UI가 업데이트 후에 추가되고, 아예 인터페이스가 바뀌는 시스템이 있는 등 도저히 정식 오픈한 게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유저 의견을 바로 반영한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환영할 수도 있지만, 이게 클베도 아닌데 이런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무점검 잠수함 패치도 선을 넘는 모습들이고... 이미 그만둔 게임이라 그 이후로 또 어떤 게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점이 그렇다.

 이 스샷 글들은 추석 업데이트 기간까지의 내용이라 지금은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이니 그저 참고만 하자.

추석 이벤트도 다 못했던 건 좀 아쉽지만, 2 연타 난파는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다.

 복주머니를 하루 1만 개씩 모으고 다니다가 난파된 거라 현타가 몇 배로 돌아왔던 기억은 여전히 허탈하게 느껴진다. 아예 다른 의뢰 없이 복주머니만 모으러 북해 쪽에서만 돌았다면 덜했겠지만... 오픈 기념 이벤트에 추석 이벤트까지 겹치니 무슨 마감 직전인 것 마냥 계속 핸드폰을 들고 있어야 해서 거의 노동에 가까웠던 느낌.

 

  나름 대항해시대 2를 기초로 삼은 덕에 스토리나 큰 틀에서 교역하는 대항해시대의 재미 요소는 나름 재현한 듯하지만, 그 외에 것들은 추억 재현도 현세대의 편의성도 아닌 애매한 느낌을 받았다.
 자체적으로는 자동화에 치중해 불편한 수동 조작감, 뭔가 할 게 없는 항해 시간, 재미없는 탐험 요소... 거기다 온라인 게임이다 보니 느긋하게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도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채팅창에서는 극명하게 차이나는 유저 간 격차. (그나마 국가 채팅창으로 바꾸면 소속감이 있어 덜하긴 하다. 다만, '세계' 채팅창은 좀 피하는 게 좋다. 시간대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일X나 DX 같은 반말, 비속어나 쓸데없는 편향적 정치 이야기, 혐오적 발언이 판을 친다.)

 

 친구나 지인이라도 함께하면 좋겠는데, 친구 기능도 없다. 길드라고 할 수 있는 상회를 만들어 친구를 추가하면 될 것 같지만,  50만 두캇이라는 거금이 필요하다. 초반에 게임에 익숙해지고, 항해사와 도감작을 위한 배 만들기를 하다 보면 남는 것이 없다.

대항온 때 생각하면 어차피 나중에 유해 엔딩을 봤을 것 같아서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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