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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필라스(Mystic Pillars)

by infantry0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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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필라스(Mystic Pillars)는 인디 개발팀 홀리 카우 프로덕션(Holy Cow Productions)에서 제작한 퍼즐 게임입니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인도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으로 익숙하지 않은 배경과 색다른 퍼즐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헷갈리게 만들지 말라고...

- 로딩 화면에서 오른쪽 아래 있는 원을 누르면 게임이 시작하는 게 아니라 옵션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문제는 로딩이 길어서 자칫하면 왜 게임이 시작하지도 않고 옵션 화면만 나오는지! 버그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유저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대체 왜 로딩에 옵션 화면을 넣은건지도 모르겠네요.
 ... 그냥 가만히 기다리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 개인적으로 게임 그래픽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너무 들쭉날쭉한 일러스트 품질과 날림같은 배경이 후줄근하게 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배경음악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귀에 많이 거슬려서 그냥 소리를 줄이고 플레이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반복되면서 귀를 찌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안드로이드 외에 iOS나 스팀, 스위치로도 출시됐습니다. 당연하게도 유료 게임입니다.

기본적인 게임 자체는 따로 떨어져 있는 기둥만큼 숫자(보석)를 빼서 옮기는 방식을 기본으로 진행하는 퍼즐입니다.

 처음에는 고리 옮기기 같은 것을 재해석했나 싶었지만, 닌텐도 사이트에 올려진 소개문에 따르면 만칼라(망카라, Mancala) 계열인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지역의 보드게임 'Ali Guli Mane'를 재해석한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시작 지점에 '10'이 있고 목적지가 될 기둥까지 2칸 떨어져 있다면 이동 시 시작 지점에는 8이 남고 도착지에 2가 옮겨지는 방식.

 이렇게 기둥에 붙은 보석을 옮겨 스테이지의 정해진 숫자만큼 보석을 배열하면 마법의 기둥이 사라지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세계를 탐험하는 방랑자가 되어 마법의 기둥에 강물이 막혀 말라죽어가는 마을을 되살리고, 이 신비로운 기둥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됩니다. 그 주된 해결 방식이 퍼즐이죠.

 게임에서 잠피 왕국의 수도로 불리는 함피(Hampi)는 퉁가바드라(Tungabhadra) 강과 함께 인도 남부에 존재하는 실제 지명입니다. 함피는 옛 비자야 나가르 제국의 수도이자 인도 힌두교의 성지로 여겨지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한글화는 잘되어 있다.

 제작진이 있는 곳도 위에 언급한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의 주도인 '벵갈루루'고, 함피 역시 카르나타카 주에 속해있더군요.
 자신들의 문화를 게임에 적용하고,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서비스한다는 점은 참 마음에 듭니다.

 기본 나레이션이 인도에서 사용되는 언어 중 하나인 '칸나다어' 더빙이 기본으로 되어 있고, 영어가 선택 음성으로 지원하는 점 역시 신선했습니다.

- 벵갈루루는 방갈로르의 칸나다어로 '끓인 콩의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어식인 방갈로르는 들어본적이 있어서인지  더 익숙한데, 1995년부터 인도식 도시명으로 바꾸면서 2005년부터 벵갈루루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정작 중앙 정부 승인은 2014년 11월에 이루어져서(...느리다) 그 때부터는 벵갈루루가 정식 명칭으로 쓴다고하는군요.

- 홀리 카우 프로덕션은 신작인 BOT RODS를 제작 중이라고 하며,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인 에픽 메가그랜트에 선정됐다고 하네요. 게임이 완성되면 에픽 1년 독점일지 스팀에서도 바로 출시할지 궁금해지는군요.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는 게임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것 같지만, 마법과 신비로운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살짝 잔혹 동화 같은 느낌이랄까요?

 설화 속 문답을 게임으로 풀어내는 듯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다만, 스토리에 깊이가 있거나 배경에 비해 특별함을 주는 것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퍼즐 자체 난이도는 적당한 수준이지만 중반 이후부터 꽤 골치 아픈 판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서히 어려워지는 안정적인 난이도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에서 몇몇 스테이지가 갑자기 어려워져 한동안 그 스테이지에서 서성거리며 고민해야 하는 난이도.

각 지역마다 독특한 외형과 색을 가진 기둥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

그 몇몇 판을 제외한다면 누구나 간단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흥미로운 퍼즐입니다.

 스테이지는 총 100개에 이르기에 느긋한 호흡으로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무작정 빠르게 깨야지~하다가는 그 일부 스테이지에서 정말 화가 많이 날 수 있거든요.


 퍼즐이 정해진 이동 횟수(제한된 이동 횟수)로만 풀어야 하고 정해진 해법만을 요구하기에 힐링 퍼즐 게임이라기에는 좀 애매한 편입니다. 안 풀릴 때는 정말 안 풀리거든요. 순차적으로 되돌리기 같은 기능도 없어서 무조건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게 스트레스받을 때는 정말 지옥 같아집니다.


 완성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지만 색다른 퍼즐 게임을 찾는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작품입니다.

지도 화면에 자잘한 이미지들도 볼만한데 이스터 에그 같은 숨겨진 상호작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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