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크리드 2 - (5)

 아펜니네 산맥을 넘어 포를리 지방으로 갈 때 딱 한 번 나오는 마차 도주/추격 장면은 긴장감이 넘친다. 자주 써먹지 않아서 더 인상이 깊게 남는 스테이지.

 단순히 배를 타기 위한 지역이지만 생각보다 넓었던 포를리. 점점 숨겨진 암호 문양 찾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장소.

 여기서는 다소 이상한 연출이 아쉽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카테리나'를 만나게 된다. 첫 인상은 귀부인 -> 당당한 누님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 역사 속 카테리나도... 여장부였다고...

 현실 파트가 잠깐 잠깐 나와서 숨돌릴 틈을 주지만... 주요 장면에서는 오히려 극의 흐름을 깎아먹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브라더후드의 짜증나는 밤 마실에 비한다면 여기는 혼입 효과에 대한 설명이나 숨겨진 진실에 대해 살짝 들춰보여준다.

가령 조상님의 은밀한 만남 같은...

 베네치아에 도착하면 한층 더 넓어진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피렌체도 나름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했는데... 게임 중에 아니 아직도 안끝났어?! 싶을 정도로 계속 지도가 넓어지는 곳.

처음에는 이것도 넓다고 생각했는데...크흠.

베네치아 도착 후 진행되는 도입부 연출이 재미있는데, 횡포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가이드와 레오나르도의 반응. 팁을 바라는 가이드를 레오나르도가 무시하고 그걸 바라보는 X씹은 표정이 압권.

베네치아의 명물인 곤돌라도 몰고 다닐 수 있다. 1편에서는 알타이어가 수영도 못해서 조작 실수로 빠져 죽는 일이 많았는데 2편은 자유롭게 수영과 약간의 잠수, 배타기를 할 수 있다.

...곤돌라는 조작감이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고, 속도도 뭔가 좀 시원하게 쭉쭉 나가는 맛이 없다. 그래도 수로로 연결된 동네인 베네치아라서 곤돌라를 통해 이동하면 시간 단축은 확실.

아. 그리고 익사는 NPC들 패시브가 됐다(...)

 묘한 매력을 풍기는 로사. 원래 찜해놓은 진짜 히로인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첫 만남에서의 매력은 카트리나 누님의 포스와 견주어도 좋을 정도.

욕설이 매우 찰지다(...)

도망치는 로사와 일행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미니게임은 스토리 진행용치고는 빠듯한 느낌이라 한두번 적 궁수를 놓치면 거의 게임 오버행이다.

대신 음악과 어우러지는 긴박한 느낌과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재빠르게 궁병들을 암살해나가는 맛은 상당히 좋다.

아쉽다면 묘한 로맨스가 느껴질까말까한 상황 이후에 에지오가 너무 바쁘기 때문인지... 로사는 주요 캐릭터에서 밀려나버린다.

메달린 상태에서 하이 점프를 가르쳐주는데... 시점이 너무 늦는게 아쉽다. 조금만 더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별 짓을 다했었는데...OTL

베네치아에서 이런 저런 사건을 해결하다보면 이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다빈치의 날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발명품 스케치로 유명한 글라이더형 비행도구. 실제로 레오나르도가 만들고 실험했으나 실패했다는 듯. 알려진 스케치 이외에도 비행 기계나 헬리콥터 비슷한 기구 스케치들이 있다고 한다.

게임 내에서는 최악의 조각감을 선사하는 빅엿 탈것.

 급하게 써야하는 물건이라 테스트는 직접 추락해보면서 손에 익혀야한다. 민감한 움직임이야 그렇다쳐도 적 병사를 제거하는 시스템이 직관적이지 않아 '아니? 왜????'하다 죽는 일이 허다하다.

거기다 궁수들이 날틀을 보고 외치는 영상이 미션 시작후에 나오게 설계되서(...) 죽으면 꼭 다시 봐야한다. 2배의 정신 타격...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화로의 열기를 찾아가며 이동하게되는데 이상한 공격 시스템 때문에 꼭 추락하게 된다. 적병 포착 후 락온 - 근처에서 버튼 눌러 자동 공격 - 수동 이탈/고도 상승 식이라 간단해 보이지만 그 조작감이 따로 노는 수준.

역병 의사(흑사병 의사)는 회복과 체력 회복약 판매를 담당하는데... 시체 루팅만 열심히해도 물약 수급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급할 때 아니면 사실 잘 안찾는다.

수집 요소에는 화방에서 그림을 사모으는 것이 있다. 명화들이라 보는 재미도 쏠쏠. 익숙하지만 이름을 모르는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십자군(중 템플러)과 어쌔신. 어크 1 전투를 그려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