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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섀도우 택틱스(Shadow Tactics: Blades of the Shogun) - (3)

by infantry0 202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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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코는 후반에 더 신경쓰게 되는 캐릭터다. 단순히 게이샤나 승려로 분장해 시선을 돌리는 정도로 쓰이면서 다소 자잘한 역할을 하는 쿠노이치 정도였지만...
  스토리 상 중요한 지점을 지나면서 조금이지만 감정이입을 하는 입장이되면서 게임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할까?


제작사는 고증을 원한걸까? 와패니즈 아니 위아부(weeaboo)인가?

 다만, 그와는 별도로 무겐의 마지막 장면이나 스토리 중간중간 등장하는 사무라이 정신 찬양같은 장면은 불편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할복 같은 부분을 멋스러운 의식처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비장한 장면이라도 이게 뭔 미친 짓인가 싶을 정도. 그마저도 멋있다고 생각한건지 과정을 길게 처리했다(...)

 이 작품의 환경은 조합해 쓰이지만 크게 3가지로 일반(낮) 지역, 눈이 온 지역, 야간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야간 지역은 시야 거리가 줄어 이동은 쉽지만 그만큼 적 배치가 까다롭고, 불이 켜진 곳은 멀리 떨어져도 시야에서 근거리로 처리되어 광원 가까이에서는 틀킬 확률이 올라간다.
 후반부 야간 시가지 스테이지의 경우처럼 일부만 진행하고 나머지는 포기하고 빠르게 지나가도록 의도한 지역이 아니라면 배치가 엄청나게 까다롭지는 않은 편.

 개인적으로 제일 까다로운 것은 눈 쌓인 지역으로 발자국이 일정시간 남아서 단순한 이동에도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한놈씩 일부러 발자국을 보게해 유인한 후 쓱싹해버릴 수도 있긴 하지만, 짜증을 유발하는 건 마찬가지.

- 야간 지역에서 고정된 불을 끄면 주민이든 적이든 시선을 잡아끈다. 순찰을 도는 적 병사의 인원 수나 감시병 숫자에 따라서 끌지 말지 선택을 해야한다. 그냥 마구잡이로 끄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횃불을 든 적은 원거리 공격으로 쓰려트려도 불이 안꺼진다. 꼭 근접해서 제거하거나 시체를 들어야 불을 끌 수 있으니 주의.


- 지형에 따라 길에 물웅덩이나 논이 있기도한데 이런 곳은 조금만 움직여도 굉장히 큰 소리가 난다. 되도록 피해가야할 부분.

 스토리가 달려가기 시작하는 11스테이지의 야간 시가지에서는 대화를 어떻게 엿듣느냐에 따라 클리어 요소가 확연하게 갈라지게 된다.
 적과 싸움보다는 잠입과 납치에 특화된 미션이고 '그 사건' 이후 복수전의 시작이기 때문에 꽤 집중도가 높아지는 부분. 문제라고 한다면 그만큼 제작진에서 적 배치를 악날하게 해서 화가 많이 난다는 정도...


 후반부 지역들을 클리어하려면 정말 끈기를 가지고 행동을 관찰해야한다. 왠지 히트맨 시리즈의 에이전트 47가 된 느낌을 받는 부분.


섀도우 택틱스는 총 13개의 스테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난이도는 같은 보통이라고 해도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어려워진다고 보면 된다.

 12 스테이지에서 이런 부분은 더 강하게 느껴진다. 30만 대군을 뚫고 쇼군을 만나 진실을 전한다는 스토리 전개만큼이나 많은 감시병이 등장하고... 야간 설원 지역이기도 하다.


 어려운 것과는 별개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감시병은 아군이라는 좀 무리한 설정이라는 것.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주민을 죽이는 것도 껄끄러웠는데 이젠 아예 아군을 죽이면서 길을 나아가야 한다. 상황이 상황이라서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 가능한 구간이 있어 쫄깃한 맛으로 피해가는 스테이지로 만든게 아니라서 일정한 병사는 제거하고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병사를 제거할 때마다 이런 짓 싫다는 유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매우 착찹해지는 스테이지.


- 도전 과제에 불살이 있지만... 직접 해보면 가능할 것 같냐?! 소리가 그냥 나오는 곳.


- 이래도 못본다고??? 할만한 지역도 있지만 일단 게임적 허용이라고 치자.

 마지막 스테이지는 일본 성을 화면 가득 구현해 놓은 스케일에 감탄하게 되지만... 곧 '얼마나 유저를 힘들게 만들까?'하고 연구해 집어넣은 듯한 적병들의 악랄한 배치를 체험하고나면 빡침이 가득해진다.


더구나 계속 실패하고 집착하다보면 집중력도 흐려져 빡침은 2배가 된다.
 퍼즐이라고 생각하고 한 곳에 집착하기보다는 시야를 돌려 취약한 곳을 찾아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면 의외로 쉽게 풀리지만 분노가 눈을 흐리게 만들 뿐.


 물론, 진짜 잠입 게임으로 즐기는 유저라면 더 치밀하고 비살상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겠지만...개인적으로는 스토리와 엔딩 보는 것을 위한 학살극으로 진행했다.(모 캐릭터의 복수는 덤)

 메인 킬러는 유키. 열쇠가 되는 스킬은 아이코의 재채기 분말(S키) 이 필자의 클리어 요소.


여기서 이 게임의 큰 단점 중 하나를 듬뿍 맛볼 수 있다. 바로 부정확한 클릭 위치.
 특히, 자동으로 마우스 커서가 위치해버리는 건물이나 갈고리용 고리가 이런 짜증을 가장 자주 불러일으킨다.
 H키를 눌러 상호작용 요소를 하이라이트해서 보면 건너편 물체도 다 나와버리는 통에 정확한 낙하 위치나 문의 위치를 보려면 항상 화면을 회전시켜야 한다.


 마지막 스테이지는 큰 건물이 많고 내성과 외성이 겹치기에 좁은 골목이 있어서 정확한 클릭은 엄청나게 힘들어진다.
 빠릿빠릿한 컨트롤로 암살을 하고 싶어도 적이 클릭되지 않거나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점프하면 짜증을 넘어 책상에 분노의 주먹을 날리게 될 정도.


틀키면 끝이다.잘 숨어라!

어쨌든 외성의 우물을 통해 내부로 진입하면 흥미로운 잠입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섀도우 택틱스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잠입 다운 잠입 요소를 보여준 곳이 아닌가 싶다. (이걸 쇼군 만날 때 사용했다면 더 좋은 스토리 전개가 되지 않았을까?)


스토리가 깊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이 장르에 어울리게 끝맺음이 그려졌다.
 다소 아쉬운 이유로 중간에 이탈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문제만 제외하면...엔딩까지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유키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볼 수 있었던 게임.

잠입 게임을 좋아한다면 플레이해 볼만한 작품으로 잘 만들어졌다.
 장르의 특성상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게임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 게임.

-_ - 엄청난 시간이 걸린 마지막 스테이지. 괜히 꽉 묶인 매듭을 푼답시고 계속 시도하다가 시간만 날렸다. 다른 곳부터 풀어냈어야 했는데 끙. 의외로 제대로된 끈을 잡아당기면 생각보다 더 빨리 깰 수 있을만한 곳이긴하다.

 하지만... 불살에 30분 이내 임무 완료라니 세상에 고인물은 얼마나 잘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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