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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크루세이더 킹즈2 플레이 - (1)

by infantry0 2020.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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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세이더 킹즈2에 대한 게임 플레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인 이후에는 거의 60 시간 이상 연이어 플레이했다.

 지금은 지긋지긋한 게임 속 상속제 시스템 때문에 현타(현자타임...망연자실...하아...)가 와서 잠시 쉬는 중이지만 컨셉 잡고 하기에는 역시 좋은 게임.


- 크킹3 출시 전이라 홈페이지나 :: 크루세이더 킹즈 3 스팀 페이지 ::를 통해서 개발 상황을 알리고 있다. 또한, 크킹2 게임 내에서 이벤트를 통해 크킹3 치장템을 주는 이벤트 진행중.

 하지만 이제야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게임에 적응하기도 바쁘다.


- 크킹2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문서중 대표적인 것은 역시 '꺼라위키의 크킹2 항목'이다. 위키답게 세부적인 요소들이 잘 적혀있는데 문제는 누구나 쉽게 읽고 배울 수 있게 써진 물건은 아니라는 것.

 검색으로 다양한 블로그나 디시, 카페 문서를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처음 확실히 게임다운 게임을 하게 된 가문은 아일랜드 남부 부족정이었다. 가장 초기 시대부터 시작했는데, 확장팩 여부에 따라 시작 기간은 차이ㅡ확장팩이 다 있다면 769~1453년 1월 1일까지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본 시대ㅡ가 있다고 한다.


 처음 크킹을 한다면 기본적인 튜토리얼 시나리오를 따라가면서 기초적인 부분을 배우는 게 좋지만 크킹2의 튜토리얼 기능이 있으나마나한 수준이라 조금만 만져보고 아무 가문이나 선택해 시작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눈에 익고, 손에 익기 전까지 봉신이니 봉건제니 프로빈스(...)니 게임과 매칭 시키기 힘들다. 조금만 풀어서 쓰면 좋을텐데 싶은 공략이 더 많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잔뜩 써있어서 읽어봐야 이게 대체 뭔소린가 싶은 기분을 느끼기 쉽다.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하면 실타래 풀리듯 게임 이해도가 높아지지만 그 단계가 좀 어렵다.


 첫 군주는 아일랜드 남부에 위치한 최고여대족장으로 야망과 관심사를 지역의 안정과 가족를 우선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봉신들과 관계도가 낮기는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고, 자문회에 능력치 좋은 인물들을 임명하면서 안정을 우선으로 살폈다.


- 초반 적응기에 중요한 기능은 5가지. 왼쪽부터 자문회 / 법률 / 기술 / 군사 / 음모

 자문회 : 봉신과 가신 중 적합한 능력치를 지닌 인물을 등용할 수 있다.
 다만, 봉신들은 요직인 자문회에 임명되고 싶어하며 봉신을 자문회에 임명하지 않으면 봉신 옆에 빨간 주먹과 함께 관계가 나빠진다.
 봉신 능력치가 좋아 유능하면 임명하겠지만 보통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법률 : 상속, 자문회 권한, 영역법 등이 있다. 문제는 법률을 해제하려면 기술 발전도가 어느정도 올라야 한다는 것.
 필요악...눈엣가시 같은 자문회에서 일부 권한을 가져오려 자주 들르게 된다.

 기술 :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이벤트와 자연스러운 흐름, 첩보관을 통한 기술 배우기 등으로 포인트를 얻어 향상 시킬 수 있다. 여성 권리를 올리거나 상속 관련 문제, 건설 트리를 올리기 위해 필요하다.

 군사 : 초반에 잊지 말아야할 상비군, 영토 내 병력 총동원 등 병력 관리를 하는 곳인데 처음에는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힘들다. (동원한 병력/ 현재 가용 병력 / 최대 가용 병력)

 음모 : 자원을 가지고 가신으로 쓸만한 인물을 등용(재야...)하거나 연회 같은 이벤트를 열 수 있다. 또한, 가문, 봉신이 연관된 (주로 암살)음모나 명분 관련 음모를 모두 여기서 관리한다.

 감옥 관리도 여기에 있어서 투옥 시킨 인물을 찾으러 궁정을 뒤질 필요가 없다.

- 대족장이 다스리는 부족정은 나중에 기술 발전 등을 통해 공화정이나 봉건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게임 화면에서 UI 메뉴 오른쪽은 날짜와 함께 게임에 필요한 자원, 관리 가능 영지 등이 표시된다. 초반에 중요한 것은 3가지 자원. 돈 / 명성(위신) / 신앙심


: 영지 내 세금으로 조금씩 지속적으로 들어온다. 작은 영토를 가긴 경우 아무래도 수입이 적지만 영토를 늘리거나 영지 내 마을을 건설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술에서 마을이나 성과 관계를 올리거나 건설로 관련 시설을 올릴 필요가 있지만 역시 세월이...

명성 : 명성은 초반에 많으면 좋긴 하지만 오래 진행하다보면 자연히 쌓이는 편. 신앙심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로 매달 추가분이 달라진다.

신앙심 : 굉장히 애매하다. 명성처럼 신앙심으로 인물 등용하거나 면죄부에 좀 쓰이긴하지만 딱히 초반에 눈에 뜨이는 사용처는 없다. 대신 학문이 일취월장하는 천문대 - 네크로노미콘이나 루시퍼교단 등이 더해지면 손쉬운 마이너스 돌파도 가능.


- 후계자는 돈이나 금고에 보관된 보물은 계승하지만 명성과 신앙심은 현재 인물이 죽으면 제일 마지막 아이콘의 가문 점수로 합산되어 사라진다.

- 개인적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는 3단계로 진행하고 있다. 속도가 느리면 지루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대적으로 여군주라는 점이 마이너스라 점점 불평을 가지는 봉신들이 늘어나고... 그 와중에 한 봉신의 반란 음모가 첩보망에 걸렸다.

 바로 해당 봉신을 잡아들이는데 성공. 하지만, 일단 지역 안정과 번영을 중점으로 삼은 상태라 잡아들였던 봉신을 풀어줬다.


이렇게 반발이 많아서는 후계자가 여성이면 다시 다른 족장들과 관계가 나빠질 것이 뻔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딸만 낳은 상황이라...서둘러 아들 후계자를 낳기 위해 결국 관심사를 가족에서 유혹으로 바꿨다. 기존 가족 관심사로는 남편과 사이에서 소식이 없다보니 빠른 임신을 위한 시도였다.


 그런데... 이게 정작 남편과 불타는 게 아니라 불만 많은 봉신 족장이나 주교와 불이 번져버렸다. 이때는 다행히(?) 결실은 안맺어졌고 소문이 나지 않아 큰 문제도 없었다.


 지금 새로 플레이하는 가문의 2번째 군주가 며느리와 불륜을 저지르다 들켜서 가족과 가신에게 짐승같은 놈으로 눈총 받으며 살았던 것에 비하면 나름 건전(?!)했던 관계.


 다만, 잠깐 불장난을 치렀던 불만많은 족장이 반란을 일으켰다. 오히려 감옥에 넣었다 놓아줬던 족장은 관계가 개선됐지만 이 족장은 바로 병력을 뽑아 반란행.

 웃긴 건 수도로 쳐들어오지 않고, 감옥에 넣었던 족장령을 치고 들어가서 병력을 낭비했다.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병력을 총동원해 조기에 평정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상비군을 자금이 있을 때 열심히 준비해 천 단위로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상비군 개념을 잘 몰랐던터라 동원 병력만으로 힘겹게 막은 편.


 상비군은 전쟁이 아닌 상태에서 맵 상에 서있는 병사들로 표시된다. 상시 병력으로 상비군을 편성해두면 조금씩 늘어나 일정 병력이 자동으로 구성된다. 초기 자금과 유지비 조금이면 긴급하게 약탈병이나 반란군이 나타났을 때 대응할 수 있다.


더불어 이렇게 반란을 막는 와중에 아들을 낳아 후계자에 대한 문제는 해결됐다.


반란의 수괴는 잡아들여 지하감옥에 넣고 멋지게 고문을 가해줬다. 그 런 데...

문제는 크킹2에서는 감옥에 집어넣은 인물에게 벌을 내리면 바로 풀려나게된다는 걸 몰랐던 것.


 고문이 끝나고 그 놈은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 버린다. 관계는 봉신이지만 파탄 직전이고, 고문한 것 때문에 그 가족들도 온통 빨강색(...) 상태.
 대신 이후에 몰래 그 놈 아들에게 용돈도 주면서 회유를 해서 후일 관계는 좋아졌다. 아들과 달리 부인은 남편의 복수를 한다고 평생 숨여서 우리 가문에 안좋은 음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반란도 마무리한 이후에는 더 골치아픈 일이 발생하는데... 바로 이단인 발도파(Waldensians)가 반란을 일으켰다. 불만은 있어도 조용히 음모나 만들고 있는 족장과 달리 갑자기 출현하는 이단 출현은 초반에 방어가 힘들다. 병력도 많은 편.


해당 영지가 반란이 있었던 곳이라 일단 좀 지켜보다가 병력을 동원해 제압했다.

 일부러 발도파에게 먹히게하고 점령된 이후에 치는 방법도 있으니 동원 병력이 적다면 생각해볼만하다.

조용히 너희들만 믿으라고... 좀

 이때는 잘몰랐던터라 발도파 같은 이단도 등용하고, 종교도 잠시 바꿔보고 했었지만... 이후 아들대에서 계속 주변인물(봉신, 친인척, 가신들...)이 이단으로 빠져서 지금 새로하는 가문에서는 자문회 궁정사제를 출장보내 처음부터 카타리파(cathars)가 있는 지역을 개종시켜 싹을 잘라버렸다.


 여대족장은 어느 정도 기반이 안정되어 영토를 넓히려고 이웃 영지를 침입했지만, 녀석들의 강력한 동맹이 내려와 침공은 실패했다. 다행이라면 약간의 손해만 보고 반격당하지는 않았다는 정도.

 이 과정에서 병도 걸렸는데 크킹2 특유의 치료법을 경험하게 된다. 다행히 치료는 성공하는 듯했지만 결국 독감으로 강인했던 여족장은 숨을 거두고 대족장 자리를 아들에게 넘겨주게된다.


- 크킹2는 정말 잘죽는다. 특히 자문위원들은 일만 시켜놓으면 갑자기 띠리링하며 빈 의자를 보내오기 일쑤다. 게임의 시대 배경이 되는 중세가 평균 수명이 짧았기에 오히려 게임은 오래 상다고 볼 수 있지만... 임무를 보냈던 젊은 첩보원이나 재상이 픽픽 쓰러질때는 악의적인 느낌마저 든다.


- 나이 많은 여족장으로는 생각보다 전쟁을 자주하게 됐는데, 더 위쳐 드라마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 '칼란테 여왕' 캐릭터가 생각나 의외의 뽕이 차버려 더 재미있게 플레이했었다. 강하고 주도적인 카리스마있는 여성 군주.


뒤를 이은 아들은 나름 후세를 위한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어머니의 전쟁으로 큰 새력이 뒷배가 있는 이웃 영토에서 눈길을 거둬 내정에만 힘쓰게 되었기 때문.


- 당시에는 이 가문으로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도 건설에 대해서 거의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

보기에만 안정된 것이고 실질적인 영지의 발전은 하나도 안됐었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싶지만 건설 기능은 바로 알기 쉽게 표시가 안되어있다.


- 영토를 누르고 관리 창이 뜨는데, 여기서 초상화 옆에 있는 네모난 영지 아이콘에서 건설을 열어야 한다.
 아래는 추가 영지인데 개발에 들어가는 돈이 상당하다.


 또한 창에서 오른쪽에 있는 화살표 표시를 누르면 병원이나 간이 요새등을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 창도 뜬다. 기술 연구로 해제 필요.

 요새는 추가 건설이 안되지만... 병원 등은 내부에 세부 추가 건설 요소가 있다.

 대족장이 된 아들은 결혼한 배우자가 오래가지 못했다. 첫번째 부인이 독감으로 사망하고,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하던 두번째 부인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죽게된다.

 세번째 부인은 두번째 부인이 살아있던 시기에 첩으로 들였던 여인이었다. 가신의 부인으로 몰래 만남을 가졌다가 가신이 죽고나서 첩을 삼았었는데, 언제나 대족장을 지지 했으며 항상 호감도 100으로 언제나 응원하던 여인.

 한결 같은 사랑에 결국 위신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세번째이자 마지막 부인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대족장이 죽을 때 까지 사랑했으며, 죽고 나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아들이 대족장으로 있는 동안 영지는 안정적이 됐지만 평생 주변인들이 이단에 빠져 고생하게된다. 다행히 학문 능력이 높아서 대부분 대화로 논파해 이단에서 벗어나게 했지만 아들의 치세동안 끈질기게 이어가는 문제였다.


 그나마 대여족장 시대에 반목하던 족장들은 마음을 고쳐먹고 대족장이 된 아들과 친구가 되거나 단단한 지원군이 되었기에 이단 문제나 부인 문제를 빼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평화로운 기반을 만든 아들은 조용히 눈을 감았고, 뒤이어 여대족장의 손자가 대를 이었다.

그리고, 그게 이 가문의 마지막이었다.


 손자의 능력은 아버지를 닮아 뛰어났지만 조용하고 평온한 시대가 문제였던 것 같다. 항상 조용하게 뒷바라지 하던 부인과 가진 은밀히 주고 받은 신에 대한 대화는 손자를 의외의 길로 안내했다.


루시퍼 교단...

 밖으로는 위엄있는 대족장이었고, 카톨릭의 어린 양이었지만 안으로는 루시퍼의 추종자가 되어갔다. 마음에 안드는 이웃 나라의 부인을 유혹해 임신시키거나... 마을에 몰래 내려가 카톨릭 신앙에 흠집을 내거나 같은 루시퍼 교단의 경쟁자를 살해하는 등 다양한 악행을 벌인다.


 더구나 교단에서 내주는 임무를 위해 가신으로 들어온 처녀를 체포해 제물로 바치는 짓도 서슴치 않았다.


 학문적인 성취를 위해 천문학를 공부해 네크로노미콘을 얻어 신앙심은 하루하루 사라져갔으며, 영생을 위해 미지의 종교와 학문에까지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그런 행동의 업보이자 흑마법의 저주로 딸이 실종되었고, 몸과 영혼이 병들어 구제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린다.


 결국 큰 댓가를 치르면서 사탄까지 수태시킨 손자는 교단의 사제가 되었고,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려고 했으나...

 그게 끝이었다. 세계는 전염병이 창궐하고, 정복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대륙의 대규모 부대가 섬으로 쳐들어왔다. 작은 족장령은 흑마법이 있어도 그에 버틸 수 없었다. 대군이 침입한 영지를 이름 모를 적에게 잃었으며 가문의 명맥은 끊어져버리게 된다. 사탄의 아이는 어찌되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 크킹2는 자신(가문)이 직접 다스리는 영토가 사라지면 게임이 끝난다. 방랑하다가 다른 영지를 찾는다거나 후계자만 다른 곳으로 이주해 다시 시작하는 방식이 없는 게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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