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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할로우 나이트(Hollow Knight) - (1)

by infantry0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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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할로우 나이트(Hollow Knight)'라는 게임을 조금씩 플레이하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와 달린 음울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메트로배니아 형식의 게임인데. 이제야 두 번째 보스까지만 진행해서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 게임.


 인디 개발사인 팀체리(teamcherry)에서 제작했으며, 보통 메트로배니아에 다크 소울을 섞었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내가 다크소울을 해보지를 않았으니(...)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는 평가.

 메트로배니아는 악마성 드라큘라(=캐슬배니아)시리즈 중에서 단순 횡스크롤이 아닌 지역을 탐험하는 방식의 게임을 말한다.

 악마성 드라큘라의 스토리와 액션에 탐험이 있는 메트로이드 시리즈를 섞은 '월하의 야상곡'이 시초.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재미와 던전 탐험을 통한 다양한 곳을 찾고 맵을 채워나가는 재미, 거기에 장비 파밍을 비롯해 RPG의 레벨 육성 시스템이 어우러진 작품. 


 개인적으로는 콘솔기기가 없어서 뒤늦게 에뮬레이터로 백야의 협주곡과 효월의 원무곡을 즐겼었는데 이게 취향 저격. 그 후 역으로 시초인 월하의 야상곡을 접하고 더욱 푹 빠져버린 장르다.

그래픽이 꽤 인상적이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악마성의 정신적 후속작인 '블러드스테인드'를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어야했지만... 아쉽게도 다시금 출시가 미뤄졌다. 내년에 퀄리티 좋게 발매된다면 기다리는 일이야 문제 없는 일.(...이지만 걱정도 조금 되는 중)


단지 게임 라이프가 조금 꼬여버렸는데...

 운좋게도 이번 험블먼슬리에서 찜목록에 올려놨던 할로우나이트가 등장해서 바로 결제!

한동안 붙잡고 있을 게임이 손에 들어왔다.


 할로우나이트의 첫 인상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깔끔한 그래픽과 모션, 자잘함이 섞인 사운드, 부드러운 음악.
 처음가는 흙의 마을에 불고 있는 차가운 바람 소리는 쓸쓸한 분위기에 더없이 잘들어 맞았다.


 찜목록에 넣으면서도 귀여운 캐릭터에 무거운 분위기라니 이상한거 아니야? 취향에 맞으려나? 라고도 생각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너무 잘어울리는 조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게임을 시작해보면 불편한 점도 눈에 띈다.


 시작 초반에는 지도 지원도 하지 않는데다가 무엇을 해야한다라는 목적이나 퀘스트도 없이 게임을 시작해버린다.

 무작정 던전 안에서 탐험을하면서 NPC를 만나거나 이건 내가 도와줘야겠다하는 추측으로 무언가를 찾아다니면서 게임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고 할까?


특별한 언급이 없어도 아 이건 찾으러 다녀야겠구나 싶은 애벌레 찾기.


 할아버지 애벌레가 슬퍼하는 이유인 앙증맞은 애벌레들을 찾아 둥지로 돌려보내한다. 현실에서 벌레라면 기겁하고, 벌레 사진이나 그림도 소름이 돋지만 할로우 나이트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그려졌다.


 참고로 일부 애벌레는 숨겨진 곳에 있기도해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특유의 귀여운 웅얼거림이 들리면 맵을 다 뒤져봐야한다.


초반 지오 강탈 부부.

 탐험/탐색을 하다보면 지도 제작자도 만나고, 상점도 열리면서 초반 시스템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초반에 동기부여가 아쉬운 면이 있다.

 주인공의 위치/역할이 확실하고,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던 악마성과 달리 정말 무에서 시작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식이라 게임 초심자에게는 어려운 게임이 될 듯.


박력이 느껴지는 외관.패턴 자체는 단순하다.

하나하나 알아가야 되는 게임이다보니 '모르면 죽어야지~'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첫번째 지역에 나오는 중간보스(?)인 교차로지기 껍데기(Husk Guard)도 패턴 자체는 단순하지만 주인공의 공격 거리나 베기 타이밍에 익숙해지기 전에 마주치는 적이라 힘들다.

 더구나 내려치기 공격이 워낙 강력해서 한 방에 에너지 2칸이 날아가고 당황해서 어리버리하다 두번째 공격을 맞으면 그대로 황천행.


 패턴 자체는 몇개 안되서 그 이후로 아직까지는 교차로지기 한테 죽은 적은 없지만...


 할로우 나이트는 죽은 후 회수 시스템 때문에 죽으면 꽤 번거롭다. 할로우나이트는 죽으면 마지막 저장한 의자에서 다시 시작하며, 죽으면 일부 자금(지오)과 모을 수 있는 영혼량이 줄은 상태가 된다. 이를 회복하려면 죽었던 장소로 가서 그림자 형태의 자신을 이기고 되찾아야 완전해진다.


 게임 저장은 의자에서 이루어진다. 악마성에서 세이브 방 사용하는 것과도 같은데 게임 동선에 비해 조금 갯수가 적은 느낌이 있다. 만약 의자에서 멀리 있는 어중간한 위치나 가기 힘든 지역에서 죽으면 정말 다시 가는 길이 고역.

팍 팍 팍. 사운드와 리듬감이 굿.

 전투 감각은 의외로 좋다. SD 캐릭터라서 몸 전체를 사용하는 화려하고 호쾌한 액션과는 거리가 멀지만 타격감은 예상보다 좋은 편.
 타격시 적이 반응하는 모션이 있기도하고, 적을 때리면 주인공이 밀려나는 반발력도 있어서 손 맛은 괜찮다.


 교차로지기는 다시 생기는데 칼(대못)의 사거리 확인과 초반 전투 감각을 익히는데 상당히 쓸만하다. 연습하자.


아직 못 들어간다(...)

적을 잡으면 지오를 떨어트리는데 이를 모아서 다양한 아이템을 산다.

 지오는 적을 잡는 것 이 외에도 굳혀진 덩어리로 때려서 채취하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의 지오 더미는 숨겨져 있어서 이를 찾아서 더 많은 지오를 캐내는 파밍의 재미도 있다.


 악마성 할 때 버릇으로 여기저기 숨겨진 공간을 찾아 벽을 치고 다닌다. 예상대로 숨겨진 공간이 많이 있어서 이런 비밀 공간을 찾을 때는 기분이 좋다.

 일부 숨겨진 지역은 그래픽으로 교묘하게 통로를 숨겨놓기도 하는데...이 안에는 영혼을 모을 수 있는 석상이나 애벌레, 지오 채취 포인트가 있다.


 지오 더미가 특히 많은데 보통 숨겨져 있으면 가는 길도 험해서 이렇게 파밍을 해놓고 죽으면 괜히 슬프다. ㅠ_ ㅠ

 그래서 보통 지오를 모으면 바로 아이템을 사놓고 있는 중.


 처음 만나는 적들과의 전투는 힘들기는 하지만, 전투 중 얻는 영혼을 소모해 자체적으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어서 일반 몹과의 전투 중에는 죽을 일은 적다.


 대신 아무리 자체 치유 기능이 있어도 이걸 사용하려면 적과 싸워서 영혼을 얻어야하는데, 일부 지역은 적이 적거나 공격하기 힘든 적과 만나는 지역에서는 영혼 소모 후 보충이 안되서 치유도 못하고 죽기도 한다. 맵 구성이 사악(...)


 또한, 치유를 위해 영혼에 집중하는 중에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회복에 시간이 걸려서 안전한 곳에서 해야한다. 보스 전 중에는 큰 기술이나 그로기 상태등 패턴을 봐가면서 회복할 필요가 있다.


 탐험 중간중간 NPC들을 만나면서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크게 와닿는 느낌은 사실 좀 적다. 그래도 각 NPC나 적들이 개성적이라 보는 맛은 상당히 좋은 편.


 첫 번째 지역에서 인상 깊은 캐릭터라면 역시 '마일라' 목소리가 너무 귀엽고 흥얼거리는 노래도 좋아서 광산에 들어가면 같이 흥얼거리게 될 정도다.


 진행하다보면 악마성의 포탈 또는 빠른 이동 기능을 가진 사슴벌레 승강장이 열리게 되는데, 이때부터 조금이지만 이동 시스템에서 숨통이 트인다.

 지도 제작자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찾아야하는 게 그 지역의 의자와 사슴벌레 승강장이 아닐까?


메트로배니아식 게임답게 다양한 장애물과 적들이 있는 던전을 탐험하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때때로 지역이 잠기면서 보스전과 비슷한 연출로 전투가 펼쳐지는데 처음 만났던 교차로지기에 비해서는 쉽게 넘어갈 수 있다.

 그래도 한 번 죽었던 기억 때문에 커다란 NPC인지 적인지 모르는 상대가 있는 곳은 들어가기 꺼려진다.(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잊혀진 교차로 (Forgotten Crossroads)의 지역 보스는 거짓된 기사로 큼지막한 몸집에 철퇴를 휘두른다. 첫모습은 굉장히 강해보이지만 걱정했던 것에 비해 느리고 틈이 많다.

 공격 패턴도 적어서 거리가 살짝 떨어져서 조금만 살펴보면 패턴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후에 위에서 돌덩이를 떨어뜨리는 패턴 공격은 조금 신경써야한다.


클리어 이후에 알게 된거지만 떨어지는 덩어리를 쳐내서 보스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는 게임.

 여기서는 일단 보스전 이후 달팽이 주술사에게 주문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이 주술사 미니 던전에 나오는 파랑색 생명혈은 나중에 들러서 또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얻는 주문 '복수의 영령'을 얻고 나면 막힌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복수의 영령은 직선으로 영혼 덩어리를 쏘는 기술로 앞에 일렬로 서있는 잡졸은 한 방에 정리되는 시원한 기술이다. 하지만 패드로 플레이할 때 가끔 잘못 눌러 멋대로 나갈 때가 있어서 영혼 수급을 힘들게 하는 일도 꽤 있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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