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 랜드(Braveland) - (2)

드디어 브레이브 랜드의 모든 스테이지를 깼습니다.

 브레이브 랜드가 한글화가 안되었고, 모바일 게임 같은 느낌이라 하루 한 두판 정도 플레이하는 식으로 진행하다보니 마지막까지 꽤 오래걸렸네요.

 초반에 걱정했던 골드 수급은 중반 이후에 보상금 수준이 많이 올라가면서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남아돌만큼 넉넉한 건 아니라서 이전에 구입한 일부 장비를 팔아서 유닛 구입이나 장비 구입에 사용해야 했습니다.

 중후반부터는 유닛 구성이 달라집니다. 궁수의 상위 병종인 아발레스터(Arbalester)와 힐러가 후방에 전방에는 농부와 패스파인더, 풋맨으로 진행했죠.

 아발레스터는 석궁병(Crossbowmen)으로 1턴을 소모해 다음 턴에 한 번에 3발의 화살을 쏘는 연사 스킬이 있습니다. 1턴을 그냥 쉬는 거라서 첫 턴에는 딜이 아쉽지만, 스킬이 워낙 강력해서 사용할 수 있을 때 바로바로 사용해주는 게 좋더군요.

까다로운 골렘들

풋맨은 상대방을 기절시키는 스킬이 있는데요. 이게 정말 최고입니다.

 강력한 적ㅡ보스, 골렘, 인원많은 적 패스파인더ㅡ을 상대 할 때 한 방에 기절시키고 안전하게 농부나 아군 패스파인더 병력 소모 없이 공격해 제거할 수 있거든요.

 또한 풋맨은 그 자체로 방어력이 좋다보니 강력한 적이 여러마리 등장할 때 좁은 지역에서 풋맨으로 1~2마리와 싸우면서 하나를 기절시켜 발을 묶는 등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유닛입니다. 골드가 생기면 풋맨은 꼭 추가하는 걸 권합니다.

- 스킬은 상점에서 구입할 때 병력 구입보다 우선 순위에 두는 게 좋습니다. 중반부까지는 스킬신경 안쓰고 그냥 물량으로만 플레이했었는데 스킬을 사용하냐 안하냐에 따라 큰 차이가 생깁니다.

- 병력 피해가 적으면 그만큼 받는 보상금에서 제외되는 치료비가 적어져서 금전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후반부에는 나이트(기사)라는 유닛도 얻게 되는데, 후반부에 얻는 유닛인 만큼 강력합니다. 방어력과 공격력이 준수하죠. 대신 기동력은 떨어져서 이동 거리가 상당히 짧습니다.

 또한 나이트가 추가되면 고민해야 할 것이 나이트를 추가하려면 뭔가 다른 유닛을 빼야합니다.

브레이브 랜드는 총 15개의 별 안에서 스쿼드(squad, 분대 또는 팀)를 구성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별은...

농부(별 1개), 아처(2개), 패스파인더(2개), 힐러(2개), 풋맨(4개), 아발레스터(5개), 나이트(5개)

...로 이들을 구성해 스쿼드를 꾸려야 합니다.

 저는 농부 / 패스파인더 / 힐러 / 풋맨 / 아발레스터로 진행했었는데, 나이트가 들어오면서 아발레스터를 버리고 나이트로 대체해서 사용했죠.

 나이트는 고유 스킬로 자기가 서있는 타일과 붙어있는 주변 타일을 전방위 공격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각 지형 특성상 자신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6개 타일이 대상이죠.

 이 스킬이 미묘한 게 맵이 작다보니 캐릭터 하나에 적이 잘 들러붙어봐야 1~3개가 최대 입니다. 거기에 지형을 사용해 병목 구간을 만들어 전투하는 상황에서 적 2마리 붙어있는 경우도 은근히 드문 편입니다.

 왜냐하면 나이트 이동력이 낮아서 보통 그런 장소에 자리잡고 있는건 풋맨이거든요(...)

 그래도 모여있을 때 스킬 쓰는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유저들이 스킬을 활용하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캐릭터라는 것도 장점입니다.

 특별한 전략이 필요 없다보니 적이 강해지는 후반부에 가서나 스킬을 활용하게 되는 편이거든요.

 분노 스킬도 마찬가지로 별로 신경을 안썼었는데, 중후반에는 포인트도 빠르게 모여서 안쓰면 손해였습니다. 스킬과 분노 스킬 활용은 자주 하시길.

브레이브 랜드 후반부 맵

- 후반 마지막 쯤에 추가 능력으로 파이어 레인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얻게 되는 시간에 비하면 거의 안쓰게 되는 물건. 무작위로 3명의 적을 공격하는데 다 깰 때까지 딱 두 번 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분노 스킬 중에 주로 사용하는 것은 방어력 올려주는 아머 오브 퓨리와 공격력을 1턴간 올려주는 뿔피리 / 배틀 크라이.

단, 나이트를 사용한다면 이동력을 올려주는 액셀러레이션(Acceleration) 사용이 꼭 필요합니다.

 공격과 방어가 강력한 대신 이동 거리가 풋맨보다 떨어지는 나이트는 짧은 거리 때문에 대응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스킬을 적절하게 사용해준다면 한 칸이 부족해서 길목을 못막는 일이나 선공을 못하는 일은 적어집니다.

칼 손잡이 색상이 유저 스쿼드 능력 대비 난이도다.

초반 지역 중에 후반까지도 난이도 빨간색 표시가 붙은 도적이 있습니다.

 이걸 제거하면 무기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장비에는 swordsman 강화 버프가 붙어 있습니다. 소드맨이라고? 이건 뭘 올려주는건가 했었죠.

 처음에는 나이트를 말하는 건가 했었는데, 전투 중에 이상하게 풋맨 공격력이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인터넷을 찾아본 결과 소드맨이 풋맨을 뜻한다고(...) 하더군요.

보스님??? 저기요. 이게 마지막이라고요????

 아무래도 턴제 전략 게임이라기에는 전투가 너무 캐주얼합니다. 맵 크기가 작고, 운용 가능한 병종도 적어서 지형을 활용하는 이 외에 특별한 전략이 없습니다.
 덕분에 전투가 밋밋하고, 지루해져서 오래 또는 자주 손에 잡기는 힘들더군요. 그게 플레이가 길어진 이유.

브레이브 랜드 전체 지도(합성 자작)

스팀에서 총 플레이 시간을 확인해 보니 노멀로 5시간 정도 밖에 안걸렸더군요.

 게임이 아주 재미가 없냐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정말 가볍게 플레이하는 턴제 게임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긴합니다.

 가볍게 플레이하기는 나쁘지 않으나 할인이 아닌 상황에서 구입은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