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서바이버즈 : 로그라이크(Pixel Survivors : Roguelike).
이 게임은 암리타(Amrita_zx)라는 개인 개발자가 만든 뱀서류 게임이다. 뱀서 라이크라고 해야 할까?
한글화는 일부 이상한 번역이 있지만 어차피 뱀서 장르 자체가 스토리도 없고, 각 스킬 설명만 제대로 알 수 있으면 되는 수준이라 즐기기에는 문제가 없다
- 암리타(Amrita)는 불멸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로 고대 인도 베다에서 신들이 마시는 음료로 나온다. 소마(Soma)에서 파생된 단어 또는 동의어로 보는 듯. 불교의 감로(甘露, 단 이슬과 같은 물)가 이를 뜻한다. - 주로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암리타 스튜디오'와는 다른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베트남?) 거주 인디 개발자로 보인다. 차기작은 3D판 뱀서류 게임으로 보이는 'fight to the death'를 준비 중인 듯. - 게임 패드를 지원한다. 키마와 패드가 전환 시 간혹 딜레이가 있다. |
게임 방식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와 거의 같다.
기초 공격으로 잡졸을 잡으면서 경험치 보석을 얻고, 레벨을 올리며 스킬을 선택하는 것. 정예나 보스 몹이 떨구는 상자를 열어 아이템을 얻으며 강해지는 방식은 거의 그대로다. 점점 강해지는 적들을 잡으며 일정 시간을 버텨야 하는 특성 역시 그대로 따라간다.
다만 뱀서에 비해 스킬 외에 다양한 아이템과 특성이 선택지로 끼어들어서 게임이 좀 복잡해지는 느낌이 드는 편이다.
이미 뱀서를 플레이한 입장에서 지나치게 자잘한 선택지(불필요한 스킬이나 디버프 선택지들)가 더해지면서 신선함보다 선택지 리셋(리롤)을 소비해야 하는 짜증만 늘어난다.
전투는 많이 아쉬운데, 뭔가 호쾌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을 몹들이 상당히 빠르고, 맷집도 강해서 초반부터 도망 다녀야 한다. 첫인상에서 점수를 빼먹는 요소로 이건 후반까지도 마찬가지다.
몬스터들 크기가 커서 화면을 많이 가리고, 거의 유저 캐릭터와 비비적거릴 정도로 가까워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보니 내가 사냥을 하는 건지 그냥 X피하기 컨트롤 게임을 하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그나마 게임 중 얻는 골드를 통해서 메인 메뉴에서 일부 캐릭터 해금이나 능력치 해금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기에 처음에는 스킬 선택보다 골드 선택에 투자해 어느 정도 능력치를 올려야 할 만한 게임이 된다.
이 게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호쾌하게 적을 쓸어버리는 맛은 거의 없어 밋밋하다는 것.
스킬도 고만고만한데, 범위 키워주거나 일정 스킬 이상 올리지 못하면 적들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꾸준히 골드로 해금하고 업하다 보면 나아지겠지만, 거기까지 키울 재미가 별로 없다.
뱀서처럼 어떤 스킬을 모아서 어떻게 키워야겠다보다 중간중간 나오는 대미지 업이나 스피드 업 같은 능력치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전투를 획기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스킬이나 취향을 자극하는 스킬이 없어서 금방 플레이 원동력을 잃어버린다.
최근 모바일 게임을 비롯한 뱀서류 신작에서는 특이한 스킬이나 강해지는 모습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서 흥미를 주는데, 이 게임은 그런 변동성이 너무 적다. 3개의 선택지 중 스킬이 안 나오고 능력치 업이 나오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그나마 스킬 업을 어느 정도 하거나 공격 범위를 올려주는 아이템을 먹으면 좀 나아진다. 그러나, 그런 걸 버티고 가까이 다가오는 적이 여전히 더 많고, 따라오는 적들을 피해 쉼 없이 이동해야 하는 건 그대로.
정예 몹이나 보스가 출현하면 무조건 뺑뺑이를 돌아야 버틸 수 있다. 정예 몹은 속도가 더 빠르고, 보스 몹은 원거리 공격을 많이 해서 가만히 서있을 수가 없다.
처음 맵은 튜토리얼 구간이라 그래도 상하좌우가 넓어서 피하기도 쉬운 편이고, 뱀서류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유저라면 금방 깰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째 맵은 상하가 좁게 설정되어 있어서 피하기가 버겁다.
여기까지 오면 메인 메뉴에서 업그레이드도 하고, 능력치도 많이 올려서 강해져서 보스도 잡을 수 있지만...
전투가 많이 늘어지고, 너무 재미가 없다는 게 발목을 잡는다. 게임 배속을 바꿀 수 있지만, 몹들이 튼튼하고 이동이 빠른 게임에서 배속을 올리면 죽을 때는 더 빠르게 녹는다. 업그레이드가 착실해서 몹을 녹일 수 있게 된다면 모를까...
실제 플레이하면서 살펴보면 게임 중 앞서 말한 것처럼 게임 스피드를 올릴 수도 있고, 해금할 요소도 상당히 많아서 진득하게 잡는다면 나름 할 꺼리는 꽤 있어 보이는 작품이다.
문제는 스킬들이 별다른 매력이 없고, 톡톡톡 때리는 봄비 같은 심심한 전투가 발목을 잡는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이 있어서 필자가 느낀 불편함이나 밋밋한 전투에 대한 느낌은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조작감이 조금 불편해도 빠른 템포를 보여주는 모바일 뱀서류를 찾거나 원류인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나 다른 게임을 찾는 게 더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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