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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린(Iron Marines)

by infantry0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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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언 마린은 명작 타워 디펜스 게임 '킹덤 러쉬(Kingdom Rush)' 시리즈를 제작한 아이언하이드(Ironhide) 게임즈에서 내놓은 모바일 RTS 게임이다. 이번에 플레이한 게임은 2017년에 나온 1편으로 최근 아이언 마린 인베이전이라는 후속 편이 나오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캐주얼한 조작감, 특색 있는 유닛들, 아이언하이드 특유의 깔끔하면서 아기자기하면서도 디테일을 챙긴 그래픽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컷씬을 비롯해 게임의 한글화가 잘되어 있다.

도입부는 만화 형식 컷씬으로 구성해 흥미도를 높였고, 한글화도 잘되어 있다.

 다만, 깊이 있는 스토리는 아니고, 특별한 주인공도 없이 일어나는 사건에 부대가 투입되어 명령을 수행하는 느낌이다 보니 흥미로운 도입부에 비해, 딱히 스토리에 몰입하거나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 특이하게도 영문 제목을 그대로 쓰는 앱스토어와 달리 구글 플레이에서는 국내 타이틀명이 '아이언 마린,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실시간 전략 게임'이며, 후속작인 아이언 마린 인베이전(Iron Marines Invasion)은 단순히 '아이언 마린'으로 번역되어 있다.

- 안드로이드와 iOS. 양대 마켓에서 판매중인 '유료 게임'이지만 인앱구매 시스템이 들어있다. 주로 영웅 캐릭터나 소모품 구입에 필요한 재화를 사는데 쓰인다. 어차피 싱글 게임이라 게임을 즐기는 데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므로 필요하다면 영웅 캐릭터를 사는 정도가 적당해보인다.

- 아이언하이드 게임들은 스팀 버전을 내놓기도 하는데, 이 1편도 스팀판으로 나와있다. 다만,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스타트랙, 사우스 파크등 어디서 본 캐릭터들이 맵 상에 숨겨져 있기도 하다.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주인공이나 그저 몇 명의 영웅을 움직이는 게임이 아닐까 했지만, 실제로는 영웅과 소수이기는 해도 유닛들을 조합하고 활용해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다운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인 만큼 유명 PC판 RTS 같은 간편하고 매끄러운 조작법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소규모 분대 형식으로 인원을 제한하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조작감으로 즐길 수 있었다.

 바닥을 두 번 톡톡 연속 터치하면 원형 범위 안에 있는 유닛을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그룹화도 가능하고, 전투 중에 각 유닛이나 병종 별로 따로 움직이며 실시간으로 적들의 공격에 대응하거나 피해를 입는 아군을 미끼로 적을 꾀어 오는 등 나름 빠릿빠릿한 컨트롤도 가능하다.

 

 다만, 보병은 2명, 3명으로 만들어진 소규모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좁은 지형에서는 원하는대로 움직이기가 좀 힘들다거나, 유닛 / 그룹을 터치해 드래그하는 식으로 움직일 뿐 웨이 포인트 같은 걸 찍을 수 없는 등 모바일 게임의 한계는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기존 킹덤러쉬의 움직임과 비슷하면서도 모바일의 제한된 방식과 기능에서 나름 해결책을 제시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

난이도를 빼면 그래픽 품질은 딱히 만질게 (진짜) 없다.

 난이도는 캐주얼, 노멀, 베테랑, 임파서블을 지원한다. 캐주얼 난이도로 플레이했음에도 어렵게 느껴지는 구간이 등장했는데, 노멀 난이도로 올려보면 적들의 맷집이 확 올라가는 걸 보고 있으면 정신건강 상 캐주얼로 즐기는 게 제일 나아 보인다.

 노멀 이상은 캐주얼로 먼저 조작법에 익숙해지고, 유닛 업그레이드 해금을 충분히 한 다음에 도전하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RTS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피뻥으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이고, 싱글 전용 스테이지들이라서 클리어 방식이 다채롭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맵이 크지 않지만, 실내 맵은 오밀조밀하게 구성되어 더 길게 느껴진다.

 플레이 자체는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볼 수 있는 건설과 생산으로 적 제거 - 일정 시간 타워 디펜스로 버티기 - 적 점령지 파괴 등을 지원하지만, 고정된 싱글 플레이기에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건설-생산 방식보다는 과거 레드얼럿에서 보았던 잠입이나 변종 조합으로 미션을 해결하는 퍼즐형 스테이지를 활용해서 니름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집중해서 즐길 수 있었다.


- 자원 생산은 기지를 건설하면 조금씩 추가되는 방식이며, 맵을 탐험 해 자원이나 최대 유닛 수를 추가할 수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연구 트리를 채워나가면 타워와 기지 업그레이드 요소가 추가된다. 기지 건설 구역은 고정되어 있으며, 스테이지를 깨는 방식만 지원하기에 게임을 다 깨고 보면 자유로운 전투가 가능한 스커미쉬 모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웅은 3명을 제외하고는 다 유료다. 플레이는 태긴스로도 충분하지만...

- 화면 왼쪽 아래는 영웅 창으로 영웅 회수(호출)와 투입. 영웅이 가진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영웅을 불러들이고, 전장에 다시 투입하는 기능은 영웅 생존(죽으면 부활까지 시간이 걸린다)과 꼼수를 활용한 정찰이나 적 견제에 활용할 수 있으니 잘 익혀두는 게 좋다.

 

 - 오른쪽 하단에는 게임 내내 즐겨 쓰이는 '드롭 건(Dropgun)'과 3가지 소모품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소모품은 게임을 진행해 얻을 수 있는 크레디트로 살 수 있는데, 대부분 사용하면 바로 미사일이 떨어지거나 자원인 '에테르와츠'를 바로 추가해주는 등 발동 즉시 사용되고 끝나는 즉시 소모되는 1회용이다.

박격포병은 인구 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 도전 과제는 직관적이지 않지만, 보는 맛은 있다.

 하지만, 박격포 팀은 1회용이지만, 사용하면 해당 스테이지에서 죽지 않는 이상 계속 유닛으로 활동하게 된다. 크레디트는 연구 포인트에 비해 도전과제 해결로도 쉽게 모이지만, 박격포를 빼면 효과적인 소모품은 얼마 없다는 점은 좀 아쉽다.

 

- 보병 계열 병종은 앞서 언급했듯이 2~3명이 짝지어진 분대 방식으로 움직인다. 1명만 살아있으면 다시 보충되는 방식이지만, 그룹 이동 시에는 위치 잡기가 좀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한 곳에 모으려도 해도 삐져나오거나 제멋대로 퍼진다.

 

- 여타 RTS와 달리 (초반부를 빼면) 언제든 병종 내에서 다른 유닛으로 변신할 수 있다. 보병 유닛들을 예로 들면 라이플을 쓰는 '레인저'와 저격총을 쓰는 '스나이퍼', 건물을 부수거나 수리하는 데 숙달된 '엔지니어'를 언제든 선택해 바꿀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스나이퍼로 후방에서 공격 보조로 활용했는데, 적 기지와 교전에 들어가면  엔지니어로 바꿔 기지를 공략했는데, 업그레이드를 충분히 한 후반부에는 영웅과 레인저로 미는 것이 더 쏠쏠했다.

 

- 영웅과 드롭건은 타 유닛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시야만 확보하면 벽 너머나 언덕 위에 영웅을 드롭하고, 강화된 드롭건과 함께 주요 건물 공략을 하거나 점령할 지역을 공격하기 전에 구석에 숨겨진 자원을 먼저 빼먹는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일부 실내 미션에서는 아예 드롭건만 사용해 스위치를 점령해 켜는 방식으로 위험도를 줄일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드롭건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기능과 자폭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이것만 해줘도 게임은 한층 쉬워진다.


생각보다 볼륨감 있는 게임인데?

게임에는 총 3개 행성이 등장한다. 첫 번째 행성 SAGAN-1은 벌레형 외계인인 '펠'을 상대한다.
 아이언 마린의 조작법에 익숙해질 수 있는 곳이고, 처음 상대하는 지역이라 모든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곳이다. 대신 중후반에 갈수록 원거리 공격하는 놈들이 늘어나서 타워를 만들어도 저격수를 세워놔야 안정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연출에도 신경 쓴 부분이 많아서 뭔가 우주 개척시대 해병이라는 느낌을 가장 잘 받았던 곳이고, 생각보다 볼륨감 있다고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아니 좀 난이도가 저기요?

두 번째 행성은 어센다르로 '페리퍼로이드'라는 로봇 종족 외계인들이 적으로 등장한다.

 실내 구역도 많이 등장하고, 적들도 까다로운 편이라 조금 멍 때리면 어느새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 빠진다. 적 유닛을 생성하는 건물도 부수고 놔두면 복구하기도 해서 짜증이 많이 난다. 적 저격수도 강력해서 구간에 따라 병종 구성에 신경 쓰면서 먼저 제거할 대상을 찾는 게 필수적이다.
 특히, 자체 방어막을 가진 서지 프로텍터는 바로 맞상대하기보다는 조금 뒤로 빠진 후 영웅 스킬이나 집중 사격으로 빠르게 제거해야 편하다. 반대로 아군 외계인 종족인  엠피리언의 '디플로매트'가 뿌려주는 분홍 방어막은 조합에 필요하다.

보레알리스는 라틴어로 '북쪽의'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눈밭이...

세 번째 행성은 왜인지 파판이 떠오르는 이름 보레알리스(borealis). 에너지 외계인 라아드 족이 적으로 등장한다.

 앞선 두 행성에서 게임의 기본을 익혔다면 여기서는 더 까탈스러운 놈들이 등장한다. 그냥 걸어 다니는 녀석들도 강한데, 뭔 우주선(캐리어)에 타면 그야말로 화가 날 정도로 공격력이 강해진다.

아니, 무슨 물량이 이렇게 몰려있어???

 거기다  적들이 마구 튀어나오는 포털도 여기저기서 생성되는 등 짜증을 불러일으키며, 후반에는 거의 물량 공세로 나오기도 한다.

 적들 공격 방식도 범위형 화염에 죽고 나서 자폭, 또는 주변 생명체를 빨아들여 터트리는 등 유닛 피해와 소모도가 이전과 다르게 많아진다.

 이 행성에서 짜증을 일으키는 캐리어들 중에도 보라색 캐리어는 무슨 드래곤볼에 나오는 원기옥 같은 놈을 쏘는데, 터무니없는 공격력을 지녀서 보고 있으면 뒷목 잡을 정도다. 보스전을 뺀다면 이런 게 왜 일반 스테이지에 나오는지 답답해지기까지 한다.

 각 행성 보스전은 그만큼 힘을 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강력한 적들의 방어, 물량 공세가 있고, 어센다르의 보스처럼 항상 시작 연출과 대사가 달라지기도 한다. 보스전에는 그에 걸맞은 기믹도 등장해서 깨는 재미는 확실하다.

 물론, 어느 정도 쉽게 플레이하려면 약간의 노가다(?)를 통해 연구 트리를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첫 플레이부터 엔딩까지는 신선한 플레이 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다 깰때까지 이게 뭐하는 건지 관심도 없었다.

 게임을 깨다 보면 맵 선택 화면에서 좌측에 있는 패드 아이콘이 활성화된다. 여기에서는 일부 추가 도전 미션이 나오며 좀 더 어려운 스테이지를 원하면 도전해볼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아이언 마린은 아이언하이드에서 만든 그동안의 디펜스 게임과 달리 동적인 전략 게임이다. 비록 기본 형태는 타워 디펜스라서 정통 RTS라기에는 부족한 편이지만, 모바일이라는 기기에 맞춘 최대한 간단한 조작법과 소규모 유닛 조합 방식 등을 감수할 수 있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재미있게 플레이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게임.

 개인적으로는 유닛과 타워를 활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스커미쉬 타입의 전장 미션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게임 자체는 만족스럽다. 아이언하이드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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