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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디아블로 이모탈 - 비공개 알파 종료(6월 30일)

by infantry0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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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핸드폰으로 바꾼 지 얼마 안 되어 '디아블로 이모탈' 클로즈 알파 참여 메일이 날아왔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사전예약을 해서인 듯하지만, 정확히 어디서 추가 참여에 당첨된 건지는 알 수 없다.

 뭐, 마침 폰도 바꾸었겠다. '폰없찐(님폰없...)'때부터 눈길 어그로를 끌었던 게임이라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다만, 추가 모집이라서 그런 건지 열심히 피드백을 해보고 싶어도... 피드백 기회가 없었다(...)

 한글화의 경우 아직 미번역된 곳이 일부 있지만, 전체적으로 번역은 괜찮게 되어 있었다.

캐릭터는 야만용사, 마법사, 악마 사냥꾼, 수도사, 성전사가 있으며, 남, 녀 성별을 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디아블로 3의 모바일 버전이라는 소리가 많지만, 주인장의 디아블로 시리즈는 디아2까지가 경험의 전부라서 디아3와 얼마나 비슷한지는 알 수 없었다.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거의 똑같다고 하긴 하던데...

 간단한 꾸미기 선택 후, 이름을 정하자 게임이 시작됐다. 언제부터인가 정착돼버린 취향 아닌 취향 때문에 원거리 악마 사냥꾼을 골랐다.

모바일에 걸맞는 조작법이라 적응이 좀 필요. 익숙한 얼굴들을 볼 수 있다.

 게임은 디아블로 답다고 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넷이즈 제작이라 너무 중화권 특유의 가벼움이나 과금 체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했었지만... 아직 알파라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전혀 그런 부분이 없었다.
 몹을 잡으면 드랍하고, 그걸 모아 장비를 올리는 올바른 액션 RPG.

모바일에 맞춘 조작법만 익숙해지면 몰입감이 대단하다.

 넷이즈가 기존에 제작했던 게임들에서도 퀄리티나 기술력만큼은 좋다고 느꼈었는데, 거기에 블리자드가 컨트롤한다고 보면 퀄리티가 안 좋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은 후줄근하였으나 캠페인 마무리에서는 뭔가 많이 반짝이게 됐다.

 디아블로 이모탈 역시 스토리ㅡ2와 3 사이를 다룬다고 한다ㅡ를 따라가면서 조금씩 강해져 나가는 액션 RPG의 재미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알파 테스트에서 기본 착용한 장비는 메인 및 보조 장비 6개, 장신구 6종으로 나뉘며, 장비는 전설 보석을 장신구는 일반 보석을 장비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노가다할 요소가 한가득

전설 장비는 추가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스킬을 강화하거나 스킬 자체의 공격 방식을 바꿔주기도 한다.
 전설 보석은 등급과 성급에 따라 효과가 달라져서... 정말 파밍에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나 장비 업그레이드 재료를 위해 보스 파밍 뺑뺑이는 여전할 듯.

 가장 반가웠던 것은 '자동 이동'은 지원하지만, 자동 사냥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탈 스크롤 없이 포탈 포인트로 바로바로 이동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 있지만, 어차피 사냥터로 가려면 뛰어가야 하는 데 이 부분은 익숙한 자동이동이다.
 하지만, 전투는 오로지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나가야 하는 손맛이 있다.
편의성은 더 좋으면서 플레이의 재미를 버리지 않는 방식.

 다만, 아무래도 오밀조밀한 그래픽 때문인지 게임 발열이 심해서 게임을 좀 하면 화면의 가상 패드를 누르고 있는 엄지가 뜨끈뜨끈 얼얼해지는 게 단점.
 귀차니즘으로 패드 지원 여부를 확인 안 했는데 제대로 즐기려면 패드로 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거지! 이거야!'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알파 테스트. 필드에 널려있는 일반 몹과 무작위 또는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나오는 엘리트/네임드 몹, 필드 퀘스트를 풀어나가는 맛이 상당히 좋았다.
 국내 대작 게임들이 자동화를 이제 기본 패시브로 장착해서 게임을 한다기보다는 시뮬레이터를 돌리거나 게임을 본다는 느낌이 강해 진터라 더 그렇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도 필드를 다른 유저와 공유하는 MMO 같은 방식이다 보니 한발 먼저 도착한 선객이 그 몹을 잡는 걸 볼 때는 좀 아까운 기분도 들게 되지만 ㅡ,.ㅡ
 같은 몹 몇 마리 사냥이라도 빠르게 사냥하고 넘어갈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몹을 잡을 수 있는 논타겟팅 액션이라 컨트롤하는 재미가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알파 테스트를 늦게 참여하다 보니 좀 더 핵심적인 콘텐츠인 불멸단, 그림자 쪽은 거의 건드려보지 못했다. PVP 콘텐츠인 전장도 마찬가지.
 디아블로인 만큼 후반부는 노가다성 콘텐츠가 주가 될 듯하다. PVP도 있으니 콘텐츠 중에 균열이나 현상금 사냥 같은 것을 통해 필수 재료를 파밍 하며 여러 가지 준비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PVP는 넷이즈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하던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관련 인터뷰에서 1:1 PVP 콘텐츠는 없을 것이라고 하고 PVP는 안 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걸 보면  PVP 부담감은 확실히 적을 듯.

몰이 사냥 맛도 역시 일품.

아니... 근데, 그냥 퀘스트 따라가고 사냥하는 것만으로 너무 재미있는걸;;;

중화권 넷이즈 개발 아니랄까 봐, 다양하고 자잘한 능력치 상승 요소가 들어있다. 호라드림 생물도감이 대표적.

 사냥 중 얻은 구슬 10개로 도감을 여는 방식인데... 중복이 되어서 노력이 금화로 사라지기도 한다. 과금은 몰라도 확실한 노가다의 스멜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

또한, 부적 시스템도 있는데, 이 부분은 약을 너무 쳐서 알파임에도 역한 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 시스템.

 부적은 최대 5 레벨까지 올릴 수 있으며, 부적 1개를 1 레벨 올리기 위해서는 부적 2개를 갈아야 한다. 그렇게 레벨을 올리면 무작위로 기술이 추가된다.
 대부분 엉뚱한 기술이 추가되며, 이를 내가 가진 기술로 바꾸려면 기술석을 사용해야 한다.

 

그럼 이 기술석을 어떻게 만드는가?
 5 레벨 부적을 갈아서 만든다.(...) 부적이 그렇게 잘 나오는 아이템이면 모르겠지만, 그런 물건이 아니라서 알뜰살뜰 모은 부적 중에 내 직업과 같은 기술이 있는 부적을 5 렙으로 만들고, 만렙 부적을 또 갈아서 기술석을 추출해야 한다.

그럼 기술석에서 원하는 기술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가? 아니다.

 룰렛 방식으로 돌아간다. 기술석 선택 칸에 있는 노란색 선택 칸이 슬롯머신 돌아가듯이 돌아간다. 이게 1번만 시도했던 터라 확실히 이쪽에서 타이밍을 맞춰서 멈출 수 있는지는 확인도 못해봤다.

 저 방식을 보고 경악해서 입만 벌리고, 누르는 것도 잊고 있었었다... 개인적으로 이건 좀 선 넘은 거 아닌가 싶어서 고쳐졌으면 싶은 부분인데... 피드백이 안 열리잖아!!!!!

 알파 자체의 스토리 캠페인 부분은 큰 문제없이 즐길 수 있었다. 지금 당장 나와도 손색없는 퀄리티. 오히려 자동 사냥과 지나친 과금 게임이 판을 치는 지금 나오면 게임 다운 게임을 찾는 유저에게는 단비라고 할 수 있다.

무슨 상자가 4명이 필요해???  / 위치 공유는 이모티콘 창에 들어있다.(찾기 어려워;;;)

 이모탈을 알파를 해보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파티플에 꽤 중심을 뒀다는 점이다. 보통 난이도 맵에서 지옥 1(디비전의 월드 등급 변경과 같다.) 난이도로 바꾸면 나오는 무거운 궤짝은 열기 위해서 4명이 필요하다.
 파티원이 없어도 편하지만 파티플이라면 애써 XX 지역 공유를 하고 무궤! 3명 더요! 같은걸 외칠 필요가 없다. 알파 테스트였던지라 시간이 안 맞으면 사람이 없었다... 자기 사냥하기 바쁜 사람들도 많아서 고작 4명이 안 모이다니 ㅠ_ ㅠ
또한, 보스 노가다 같은 걸 하려면 파티 쪽이 더 좋다.
 예전 디아도 파티 맺어서 돌던 것과 같긴 하지만, MMO 같은 분위기인 데다가... PVP도 파티 매칭이라서 솔로잉 유저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55레벨을 달성하면, '서부원정지 지역'에서 난이도 변경이 가능. 난이도 변경은 맵 화면에 들어가야한다.
뭔가 깔끔하게 보이려고 여기저기 서랍장 안에 담아놓아 찾기 힘든 양말이 생각나는 구조. 조금 더 직관적이었다면 좋았을 듯.


- 노멀 캠페인을 깨다가 지옥 1등급으로 변경해서 해보니 적들이 조금 강해졌을 뿐 잡는게 수월했다. 뭐 이런 난이도구나 싶어서 지옥 2등급으로 바꾸고 사냥터로 향했다.
 아프다. 오지게 아프다. 잡몹임에도 피가 닳지 않으며, 평타 한방에 빈사 상태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마을로 줄행랑을 쳐서 지옥 1으로 바꿨다. 노멀에서 지옥1은 그냥 평탄한 계단 올라가는 수준인데, 지옥2 등급은 거의 수직 암벽 위로 올라가는 수준의 난이도 변화였다.

월드 등급이 오르면 그만큼 좋은 아이템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지만, 변경 전에 파밍으로 준비를 열심히해야한다.
난이도가 추천 평점을 기반으로 보정되는 방식이라고 하는 걸 보면 지옥1에서 파밍과 업을 한참할 필요가 있을 듯.

 알파 테스트 버전으로도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런 수동 게임에 발열이 핫한 게임을 모바일로 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것도 사실. 게임이 재미는 있는데, 모바일이 아니라 그냥 PC로 내놔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할까?

 플레이하면서 광탈하는 배터리와 손가락을 압박하는 발열을 느끼다 보면 빨리 게임을 끄고 싶어 진다.

 또한, 모든 캠페인을 다 깨고 나서 흥미도가 많이 하락하는 부분이 있다. 균열 콘텐츠는 이상하게도 플레이할수록 너무 심심해 졸릴 지경이며, 반복적으로 보스를 잡으러 다니기에는 보스전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데 너무 늘어지는 점 때문에 반복하기가 많이 꺼려진다.

 현상금 사냥 일퀘도 살짝 지루하지만, 재료용으로는 필수에 일퀘 깨러 다니면서 엘리트/전설 몹 잡기를 겸할 수 있어서 자잘한 재미는 있다.

 아직 알파라 달라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법 완성도가 높다. 디아블로를 좋아한다면 플레이해볼 만한 타이틀이 될 듯. 자동 사냥이 없는 모바일 게임을 찾는다면 더 확실한 게임이 아닐까 싶다.
 아직 직업이 다 추가된 것도 아니고, 알파 단계인 데다가... 디아2의 리마스터 버전인 디아블로 II: 레저렉션이 9월 24일 출시인 걸 보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한참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클로즈 알 파면서 뭐 비밀 서약 같은 것도 없고; 테스트 피드백 설문도 안 열리는 걸 보면 추가 모집은 그냥 서버 테스트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다음 직업인 '강령술사'가 추가되면 알파 테스트를 다시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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