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 독스(Portal dogs)

스팀 구석에 잠들어있던 포탈 독스(또는 포털 독스)라는 게임을 잠깐 플레이했다.

 브레인 커넥티드(Brain Connected)라는 제작사의 작품으로 아마도 공식 첫작품이 아닐까 싶은 녀석.

나름 특이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며, 간단한 애니메이션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주어진 스테이지에서 뼈다귀와 동료를 모아 포탈로 이동시키면 된다.

스테이지를 진횅할 수록 다양한 장애물과 방해 요소가 등장하면서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길찾기/ 논리 퍼즐.

 완벽하게 클리어하려면 뼈다귀, 동료를 먼저 포탈로 보내야 하는 등 순서와 동선을 잘 짜야한다.

 

 사용하는 키도 간단해서 좌,우, 점프키 정도가 끝이라 간단하다. 약간 미끄러지는 움직임이 좀 거슬리지만 플레이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스테이지도 다양해서 재미만 붙인다면 아마 끝까지 진행도 가능했을 게임.

 

- 그래픽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만들어졌다. 어딘가 맛이 간 멍멍이 무리의 외형도 눈에 확 띄는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대신 사운드는 그닥...

문제는 이게 '스팀'으로 내놓으면서 너무 성의 없이 포팅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버전의 포탈 독스를 그냥 그대로 스팀에 때려박으면서 편의성이 낙제점 수준이다. 패드가 없을 때 모바일 버전의 가상키가 화면에 그대로 나타나고...

 화면 크기에 맞춰 그래픽이나 스테이지가 알맞게 조절되는게 아니라 그냥 초기 비율 그대로 나온다. 모니터가 크면 캐릭터와 맵이 큼지막하게 화면을 차지해버려서 답답하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을 10분도 안되서 지워버리게 만든 이유가 있는데...

 바로 창모드가 안된다는 것. 무조건 전체 화면 상태에서 게임이 실행되며 별다른 옵션 기능조차 없다.

 그게 패치되면 나름 할만한 게임이 되었을테지만 스팀판 출시일이 2020년 2월임에도 11월인 아직까지 별다른 편의성 패치가 없는 걸 보면 ㅡ,. ㅡ

 그야말로 포팅하고 버린 수준으로 사후관리도 엉망이다.

 

모바일 버전도 유료로 파는 게임이지만 혹 스팀 버전으로 사서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혹 궁금하다면 데모버전으로 먼저얼마나 엉망인지 맛보기를...

- 모바일 버전도 아마 이것과 크게 차이가 안날 것으로 보이는데 UI나 편의성이 동일하다면 모바일 버전도 피하는게 좋을 듯.
 스팀판에서는 최적화도 안되서 저 그래픽을 가지고도 일부 구간에서 버벅거리며, 메뉴 인터페이스는 정말 인디 게임 중 최저를 달리고 있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추가 2021.2.1 >> 모바일 버전도 플레이해봤다. 모바일 버전은 스팀판보다는 확실히 쾌적하고, 조작감도 조금 더 나은 수준. 하지만, 기본적인 밋밋한 게임성에 큼지막한 버튼 이미지가 화면을 많이 가린다. 무엇보다 똑같이 재미가 없다.

- 이게 스팀에 있던 이유가 공식 트위터 등에서 프로모션으로 무료키를 뿌릴 때 받은 건데... 설마 라이브러리에게 미안해지는 퀄리티일 줄은 정말 몰랐다. OTL.

완벽한 X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