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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도어즈-패러독스(Paradox) - 조작감이 살짝 아쉬운 재미있는 퍼즐게임

by infantry0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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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어즈 - 패러독스(Doors: Paradox)는 불가리아 'Big Loop Studios'에서 제작하고, 스웨덴 인디게임 배급사인 'Snapbreak'에서 내놓은 포인트 앤 클릭 퍼즐/방탈출 게임이다.
 도어즈 패러독스는 이름과 달리 도어즈 시리즈가 모두 들어있는 일종의 트릴로지 합본으로 보이며, 각성(Aweaken)-기원(Origin)-모순(Paradox)의 3가지 게임이자 챕터를 지원한다.


 참고로 빅 루프 스튜디오는 '도어즈' 외에도 'Tiny Robots Recharged, Escape Machine City: Airborne' 그리고, 최근작인 'Boxes: Lost Fragments'까지도 비슷한 장르의 포인트앤클릭 게임을 주로 제작하는 개발사다.
 다만, 먼저 모바일 버전을 만들고 나중에 스팀판을 내놓는 식이라 그런지 예전 작품들은 편의성이 엉망인 듯며, 평가도 긍정적 정도에 머물고 있다..

- 해당 타이틀은 2월 8일까지 에픽 게임즈에서 무료 배포 중이다. 해볼까?하는 마음이 든다면 이 기간에 받아두는 게 좋다.

디오라마(Diorama):미니 모형/소품을 이용해 특정 장면을 만든 것.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디오라마(또는 미니어처)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도어즈 패러독스는 '포인트 앤 클릭'형 퍼즐 게임이다. 포인트앤클릭 게임들은 대부분 터치 또는 클릭을 기반으로 간단한 조작감을 통한 플레이 방식, 다양한 숨겨진 요소를 찾는 재미, 테마가 있는 스토리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이 게임은 미니 게임처럼 단순한 게임성을 지녔다.

문을 열고 검은 고양이를 쫓아라.

 도어즈 패러독스는 다양한 디오라마 배경과 장소를 돌아다니며, 단서와 아이템을 찾고 이를 활용해 문을 열고 검은 고양이를 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작은 장르에 맞게 '마우스' 하나 만으로 진행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간단하지만, 아쉽게도 모바일 게임을 거의 그대로 PC판으로 옮겨와서 조작감이 썩 좋지 못하다.
 뭐, 포인트앤클릭 게임들이 대부분 비슷한 루트를 타기에 이 장르에 익숙하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긴하다. 실제 엔딩까지 보면서 좀 조작감이 걸리적거린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으니까.

기본적으로 받침대를 돌려가면서 플레이하는데, 손과 손목이 좀 피곤하다;; 키보드가 있다고...

 하지만, 3D 그래픽으로 인해 좀 엉뚱하게 반응할 때가 있는 마우스 드래그나 키보드가 있음에도 오직 마우스로만 조작해야 하는 '방향키', '문자 입력' 퍼즐은 답답함을 한계치까지 올려줄 때가 있다.

 이 게임의 유일한 진입 장벽이 아닐까 싶은 부분.

 다행히 퍼즐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일부 퍼즐이 까다로울 때도 있지만, 퍼즐 게임을 많이 했다면 거의 입문자 코스 수준에 가깝다.
  여기저기 눌러가며 '확대'되는 부분에서 단서나 아이템을 찾고, 미니어처를 빙글빙글 돌려서 알맞은 곳에 사용하고 퍼즐을 풀면 된다. 확대 기능 덕분에 미세한 클릭 지점을 찾아야하는 다른 게임들보다는 조작 피로도는 더 낮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확대를 한 이후 축소해야하는 마우스 오른쪽 키를 써야해서...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신비롭고, 귀엽고, 무서운 다채로운 배경이 등장한다.

 필자의 플레이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로 찍혔는데, 켜놓고 딴짓한 시간을 빼면 약 9시간 정도가 걸린 듯하다. 퍼즐에 익숙하면 더 빠르게 클리어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볼륨은 각성 22 스테이지, 기원 18 스테이지, 모순 18 스테이지로 58개 스테이지를 지원한다.

 플레이하는 동안 이색적인 배경과 독특한 디자인, 익숙한 듯하면서도 색다른 기믹들이 섞여있어 스테이지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밀 기지처럼 뭔가를 조작하면 지붕에 벌컥 열린다거나, 돌로 깨야할 창문일 줄 알았는데 그냥 밀어서 잠금해제하면 열리는 창문처럼 누구나 좋아할 요소들이 배경을 채우고 있다. 이런 깨알 같은 요소 덕분에 옆에 누가 있으면 머쓱할 리액션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기믹들이라고 해도 '포인트앤클릭' 시스템이 기반이 되는 퍼즐 게임인만큼  '상식적'인 수준의 연상력이 있다면 쉽게 풀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포인트 앤 클릭 장르를 찾는 유저들은 모두 이런 상식적인 플레이에 간혹 뒤통수를 치는 신선함을 기대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도어즈 패러독스는 기본에 충실한 편이다. 신선함은 살짝 덜할 수 있지만, 늘어지지 않는 플레이 타임과 게임성을 맛볼 수 있는 작품.

 또한, 중간중간 이런 것도 넣었네? 싶은 익숙한 퍼즐들도 많아서 과자 종합 선물 세트(옛날 거 말고 요즘 골라 담기 같은...) 안정적인 맛이 있다.

 이런 방식의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면 입문용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부분.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하고는 전혀 다른 듯. 길잡이는 맞는 것 같은데...

흠... 스토리는 처음 각성 편 초기부분에서는 메모지에 써있는 글귀가 꽤 의미심장한 느낌을 줘서 좋았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뭔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처럼 변해서 스토리 이해는 포기했다. 각 챕터마다 다른 건지 아닌지도 헷갈리며, 단순히 메모장에 써 갈긴 글자로 교훈적인 내용을 넣으려 하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라 그냥 수집만 해두면 된다.

아니 보석 표기를 왜 못하는건데???

 이 게임에서 수집 요소는 메모 스크롤 외에  '빨간 보석'과 '파란 보석'이 있다. 빛이 감싸고 있어서 찾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가끔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게 조작감을 제외하면 가장 짜증 나는 부분인데, 게임 중에는 보석을 얻었는지 아닌지 표시가 안된다.

 게임을 완료한 이후에 보석이 스테이지 선택 칸에 장식되며, 이 보석을 다 모아야 보너스 스테이지가 해금된다. 게임 도중 표시가 되면 아 못찾았구나하고 다시 돌아볼 텐데, 그런 기능이 없다보니 실수로 놓친 경우 다시 들어가서 2번 플레이하게 만든다.
 이미 깬 퍼즐이니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는 않지만 상당히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꽁꽁 숨겨서 아이템을 못찾거나 대체 어디를 눌러야 반응하는지 알 수 없는 게임들과는 달리 반응이 알기 쉽다.

 PC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아쉬운 '조작감', 뭔지는 알겠으나 다소 뜬금없는 '스토리', 일부 편의성에서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포인트 앤 클릭 게임으로는 쏠쏠한 맛이 있다.
 스테이지가 하나하나 짧고, 중간에 그냥 게임을 꺼도 세이브가 잘되는 게임이라서 플레이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어려운 요소가 거의 없으며,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도어즈:패러독스의 제일 강점이 아닐까 싶다.

뜬금없이 뭘 파괴해요??? 제국군 데스스타도 아니고;;;
혼돈과 질서 어쩌고 하는데...모른다고 그런거.

엔딩은 뭔가 심오해 보이지만... 필자는 이미 스토리를 포기했기에 자세한 것은 모른다.(알고 싶지도 않을 정도)

 

 쪼금 짜증날 수 있는 조작감을 제외하면 꽤 볼륨 있는 캐주얼 퍼즐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이 되는 포인트 앤 클릭 방탈출 요소,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거의 없는(... 바둑돌 자리 옮기기는 자주 보던 건데도 공략을 봤지만 OTL...) 퍼즐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장르 특유의 재미를 잘담고 있다.

 힐링 퍼즐로 손색이 없고, 설치 용량도 권장 사양도 높지 않아서 컴퓨터 업그레이드가 밀려 있는 유저들도 간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

 

간단한 힐링 / 퍼즐 게임을 찾는다면 주말에 한번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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