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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헨리 스틱민 컬렉션(The Henry Stickmin Collection)

by infantry0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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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nry Stickmin Collection

어몽어스를 제작한 인디 개발사인 '이너슬로스(innersloth)'에서 2020년 내놓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래시 게임이 한창이던 시절 만들어진 시리즈물을 다듬어 하나의 패키지로 내놓은 작품으로 이너슬로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개발자인  'Puffballsunited'가 만든 시리즈가 원작.

 게임은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헨리 스틱민이라는 도둑이 황량한 사막에 있는 은행에 잠입하기 위해 벌이는 기행(...)에서부터 점차 발전해 다양한 세력과 얽히거나 우주적 스케일로 커져가는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가장 기본은 역시 삽이지...그런데 왜 이렇게 되는걸까?

 매 순간순간 선택지를 통해 올바른 정답을 찾는 것도 좋지만, 선택지에 따라 굉~장히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지를 다시 보게 만드는 게임.

실패 장면까지 모두 모아보자. 은근히 음악이 좋다.

 전체 플레이 시간은 약 4시간 정도면 모든 선택지를 보고 남을 정도로 짧은 편. 하지만,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구수한 그래픽 속에서 선택지에 따른 다양한 상황들, 자연스럽고 적재적소에 들어간 사운드 효과와 괜찮은 음악들, 다채로운 패러디는 만족감을 주기에 딱 좋다.

* 헨리 스틱민 스팀페이지 가이드 항목에 :: 유저 한글패치 :: 가 있다. 다만, 게임 TXT 파일 속 대사만 한글화한 것으로 게임 내 그래픽 문자는 한글화되지 않았다.

 그래픽은 샤오샤오나 졸라맨을 기억한다면 익숙한 그냥 막대기와 색으로만 구성된 스틱맨이 기본이지만 후반부 에피소드로 갈수록 퀄리티가 올라간다. 그림체가 그림체라서... 단순한 배경에서는 그렇게 티가 안 나지만 큰 기대를 안 하고 본다면 후반부에는 예상을 넘는 웅장함에 탄성을 자아낼 정도.

 스토리는 오만가지 잡다한 패러디와 개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지만, 정부와 모자단(Toppat Clan), 더 월(The Wall)같은 세력과 의문의 집단(CCC) 같은 집단이 모여 나름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선택 조합에 따라 정부와 손잡아 모자단을 타격하거나 모자단을 이끌고 우주로 나가는 등 다양한 헨리의 엔딩을 볼 수도 있어 게임을 즐기는 내내 지루함을 덜어주며, 재미를 더한다.

그놈의 구독 좋아요. 빈껍데기가 한가득한 비양심적인 X튜브도 패러디 대상.

 헨리 스틱민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스팀 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말 재미있다. 단순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이지만 헨리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황당한 이야기를 보는 맛이 상당하며...

...물론 패러디 대상이 된 게임들이 연식이 좀 됐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방대한 패러디물을 찾는 것도 큰 즐거움을 준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가볍게는 이 올드한 감성을 모른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사가 한글화 되어 있고, 상황 전개가 누구나 이해하기 쉽지만, 아무래도 갑자기 훅 들어오는 패러디와 황당한 상황들이 흘러가다 보니 게이머 성향에 따라서는 쭉 플레이하다가 갑자기 '이게 대체 뭔가' 싶은... 현타가 올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사실 누가 이 게임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사겠냐만...)

opaque..를 눌러야 깰수 있는 과제라니 욕나온다.
등장인물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 쉽지만 다 등록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인장은 포기.

  조금 더 중요한 실제 단점이라면 아무리 리마스터하고 편의성을 높였어도... 게임 중 일부 편의성과 숨겨진 요소 노가다는 역시 지루하다는 것이다.
 배경 화면 속 글자를 클릭해야 완성되는 과제나 우주 감옥에서 락픽을 6번 연속 시도해야 진행되는 실패 화면은 단서조차 없기에 놓칠 수밖에 없는데, 해금 마니아에게 크나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거기다가 인물 도감(BIO 어쩌고)은 게임 진행 중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인물을 눌러 추가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정말 화면에 아주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NPC까지도 도감에 포함시켜서 자주 재시작해야 하며, 일부는 아주 작은 화면에서도 등록되는 NPC들도 있다. 첫 에피소드에는 등장인물이 적지만, 에피소드 2부터 정말 인원이 쭉쭉 늘어간다.
 그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에피소드2에서 아 이 도감작은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거라는 아주 쉽고 단순한 결론에 다다르게 만든 물건.

 더구나 플레이 시 몇몇 장면에서는 진행 장면과 대사가 길게 이어지는데  '빨리 넘김'이 없어서 재시도를 몇 번 해보면 게임이 지루해지는 건 덤이다. 게임을 다 깨고 도전해본다면 몰... 아니 그냥 포기하는 게 좋다.

짧막한 이야기 모음이라지만 이 정도면 정말 존경스럽다.

 특히, 거대한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엄청난 물량의 장면들과 인물이 등장해서 날 잡고 도전하지 않는 이상 인물 도감을 채우는 자체가 심각한 노가다가 된다.

 당연하지만 그런 노가다를 포기하면? 조금이라도 취향에 맞는다면? 플레이 타임 내내 뒤통수 때리는 전개와 선택지를 통해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도 사실.

 게임 가격도 저렴하고, 사양도 그렇게 타지 않는 게임이니 누구나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캐주얼 게임, 클래식한 플래시 게임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선택해볼 만한 타이틀이다.

 

* 스팀 댓글을 보면 게임 중간에 끊기는 일이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지막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달리다 문제가 생긴다면 에피소드 하나 깨고 재시작해주는 게 도움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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