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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샨테와 해적의 저주 - (2)

by infantry0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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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샨테와 해적의 저주는 메트로배니아 또는 젤다의 전설에 등장했던 '키 아이템'을 얻어서 다음 스토리나 지역을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방식이 재미있긴 하지만, 이 해적의 저주에서는 섬이라는 구역을 왔다 갔다 해야 하고 NPC들도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 자칫 다음 진행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고, 이럴 때는 어디서 이야기가 끊겼는지 열심히 찾아다녀야 한다.
 이 부분은 편의성면에서 좀 아쉬운 부분. 악마성 대시나 백 대시처럼 빠른 맵 탐험에 특화된 별다른 이동기도 없어서 맵을 돌아다니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막 던전 안에서 숨겨진 장소를 가는 방법

- 물론 이동기가 하나 있긴하다. 시미터를 얻고 나서 사용할 수 있는 시미터 대시.
  샨테가 비행기도 아니면서 대시를 사용하기 위해 충분한 도약 거리가 있어야 하며 대시 발동 타이밍이 짧아서 급하게 사용하려면 속에서 열불이 터진다. 그나마 대시 후에는 점프나 모자 활공 기능을 사용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대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실수해서 뭔가에 정면으로 부딫히거나 걸리면 바로 대시가 취소된다.

 그래도 시작 마을(스커틀 타운)이나 거미줄 섬은 파괴 가능한 지형이 있어서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후반부 섬들은 이런 이동에 까다로운 섬들이  많다. 진흙 늪지 섬은 조금만 움직이면 튀어나오는 적들이 많은 데다가 숨어있다 등장하는 적들이 많아 움직임에 제한이 많다.
 고전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몹을 죽여도 화면 좀 움직였다 돌아오면 다시 생성되어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해서 더 짜증 나는 곳. 대시 능력을 얻고 나서도 걸리는 게 많아서 빡빡함은 여전하다.

 

3번의 서브 퀘스트. 1번의 메인 퀘스트?

대신에 던전 내 퀘스트 NPC와 맵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덕분에 한 구역씩 클리어 시 만족감이 들었던 지역이다.

이 구역 보스는 공략 방법을 찾기 좀 애매했던 녀석이다. 그나마 이전 문어 녀석을 클리어한 경험이 있어서 다행인 거지...

대시로 막고 있는 벽을 때려서 발판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걸 바로 알기는 힘들잖아!!


 보스는 공략법을 알고도 살짝 애먹게 만드는 녀석으로 발판을 떨어트려도 꼬리도 부숴버리고, 발판도 서있으면 부서지는 방식의 발판이다. 그나마 보스가 패턴이 적어서 타이밍에 맞춰서 머리를 때려서 땅으로 떨구고 누워있을 때 두들겨 패는 것만 반복하면 된다.

 대신 모션이 이상해서 머리를 맞추는 게 생각보다 힘들며, 누워 있을 때도 발톱이나 날개에 공격 판정이 있는지 왜 맞았는지 모를 대미지에 넉백이 걸리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그러니 섬에 들어오기 전에 물약을 충분히 챙겨가야 편하다.

 동상 지대 섬은 2번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먼저 모듈을 얻고, 마을로 돌아와서 스토리를 진행하고, 포탄으로 뚫려버린 버려진 공장을 탐험하는 순서.
 이 지역은 통로 대부분이 경사진 빙판이라 시미터 대시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일부 구간에서는 마을 사람들과 대화에서 얻은 힌트처럼 대시로 벽에 부딪혀야 흑마법을 회수할 수 있다. 이런 곳은 시작 마을 왕궁 아래 하수도를 포함해 몇몇 곳이 있다.

 프로펠러 마을은 샨테가 단순히 메트로배니아 장르만이 아니라 플랫포머 게임이 주라는 걸 자랑하는 장소 중 하나. 그렇다 낙사(바로 죽지는 않고 체력이 닳는다.)의 구간이다. 조금 잘못 튕겨나가면 해당 맵에서 다시 처음부터 뛰어야 하는 곳들이 산재해 있다.

 첫 방문에 모든 맵을 밝히지 못하므로 나중에 3단 점프를 익히면 다시 와야 한다.

- 맵 오른쪽 하단 구역에 있는 일종의 식물 포탄 발사대(?)는 가운데 식물 -> 이동 후 아래 -> 정지 후 왼쪽으로 발사하면 하트 문어를 먹을 수 있다. ... 별거 없음에도 그거 하나 얻기위해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었는지 모를 지역. 젠장.

공장 내 보스는 철 구더기다. 대놓고 대포 점프를 활용해 공략하는 보스인데 은근히 까탈스럽다.
 기체 위 버튼을 정확한 순서를 찾아 누르고 꼬리로 튀어나오는 약점을 때리면 되는 방식. 어려운 보스는 아니지만 잘못 때렸을 때 해오는 공격이 범위 때문에 피하기가 애매하다.

아무리 봐도 뭔가 있어보이는 곳이었지...

 참고로 시미터 대시 + 모자 활공 + 대포 점프를 다 익히면 여기서 반대편 땅으로 올라가 꼬꼬뱃을 잡아 흑마법을 되찾을 수 있다.
 아무래도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즐기는 유저인 만큼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뭔가 숨겨진 게 없나 싶어 몇 번 떨어져 보고, 나중에 활강과 대시를 사용해 시도해 봤었던 곳. 하지만, 그걸로는 턱도 없었다.
 분명 저 너머에 뭔가 있다고 확신했었는데 확인할 수 없었던 장소인데, 결국 능력을 모두 얻어야 가능한 장소였다. 대포 점프를 나눠서 쏘며 넘어가야하는데, 타이밍에 따라 안착하지 못 가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보스는 예상과 달리 외딴 무덤에서 싸우지는 않았다. 오히려 예상치 못했던 공간에서 싸우게 되는데...

즐거움이 싹 날아가고 고통이 찾아오리니...

 기대와는 다른 것들이 반겨줬다. 그전까지 가볍고 쉬운 메트로배니아 느낌의 액션 게임이었다면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횡스크롤 점프 플랫폼 게임이 돼버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낙사 구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마지막 보스전이 펼쳐진다. 

 슬쩍슬쩍 맞아도 그야말로 피가 쭉쭉 닳고 몇 개의 페이즈를 지나야 하기에 오기 전에 물약을 꽉꽉 채워 오는 게 도움이 된다. 또한, 방어막을 비롯한 다양한 호신용 아이템도 함께 사용하면 더 빠른 공략이 가능하니 아낌없이 써주도록.

 오히려 초기 패턴보다 거대화된 이후가 패턴이 더 단순하고 쉽다. 요리나 수동 물약으로 피 관리만 좀 해주면서 공격할 때 대미지 뻥튀기만 해주면 공략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단지 보스전이 좀 길 뿐(...)

캐릭터도 일러스트도 도트도 마음에 들지만 재미가 약간 애매하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숨겨진 요소를 찾고 허튼짓까지 하면서 플레이한 게 약 13시간을 찍었다. 게임 켜놓고 딴짓하던 시간을 빼면 12시간 정도로 마지막 지역 낙사구간에서 짜증이 난 것을 제외하면 나름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게임으로 투박한 도트 그래픽임에도 자연스러운 모션과 타격감을 보여줬다. 흥겹고 귀에 쏙쏙 박히는 배경 음악도 게임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

 하지만, 유명세에 비하면 볼륨이 작은 편이고, 편의성도 많이 떨어지는 작품이기도 했다. 보스전은 공략 힌트만 얻으면 쉽게 깰 수 있을 정도로 패턴이 다양하지 못하다. 게임을 클리어하고 바로 기억나는 보스가 가장 고생한 문어일 정도.
 액션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다면 입문용으로 좋지만, 즐겨하는 유저에게는 너무 쉽다는 점이 아쉽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고 완성도도 괜찮지만 아무래도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다.

 게임 클리어 특전은 배경화면이며, 모든 무기, 능력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는 해적모드가 열린다. 악마성처럼 추가적인 파밍 요소가 있었다면 플레이 타임을 늘릴 수 있어서 좋았을 듯.
 가벼운 2D 액션 게임을 찾는다면 고려해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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