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나 제로는 아스키소프트(Askiisoft)에서 제작한 액션 게임입니다. 스팀 페이지에서는 '스타일리시한 네오 누아르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라고 설명이 있고, 주인공이 칼을 쓴다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시원한 액션 게임을 기대했었는데...
실제 플레이해보니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오히려 액션 그 자체보다는 스토리 쪽에 더 비중이 있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전투는 주인공이 가진 특수 능력을 통해서 모든 가짓수를 예측(?)해 적을 뚫고 나간다는 콘셉트이며, 죽으면 해당 구간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죽고 해당 시간 또는 사건을 반복하는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반복형 플레이를 하면서 더 빠르고 최적화된 칼질, 구르기, 각각 구간에 놓인 적들에 대한 대항법을 배워가며 어두운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적을 베거나 적의 총탄을 튕겨내고, 투척 아이템으로 손맛을 느낄 수 있고, 숨겨진 길을 통해 좀 더 쉬운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퍼즐적인 요소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공중에 뜬 상태에서는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가 힘든 편입니다. 베기와 쳐내기 정도가 전부죠. 패드로 플레이할 때는 입력 실수로 대각선 위로 대각선 베기가 되면 자동으로 뜨기에 엉뚱하게 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점프를 안쓰는 건 아니지만 전체 플레이를 생각해보면 구르기가 더 자주 그리고 많이 썼습니다. - 2단 점프가 없는데, 애매한 곳은 점프 후 위로 베기를 사용하면 2단 점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대신 기능이나 볼륨면에서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주인공이 가진 능력 중에 시간을 느리게 하는 능력이 있는데, 초반 간단한 튜토리얼 구간을 지나면 강제적으로 쓸만한 구간이 없더군요. 결국 엔딩 볼 때까지 해당 능력은 한 번도 쓴 적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느긋하게 플레이했음에도 스팀 플레이 시간으로 엔딩까지 3시간 조금 넘는 정도 걸렸는데, 강제 스토리 진행을 빼면 3시간도 안 걸리는 볼륨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엔딩 이후에 추가되는 기능 조차도 스피드런 하나 뿐이라 추가 플레이 요소가 없습니다. 무료 DLC가 나올 예정이긴 합니다. 처음 구상보다 6배는 더 큰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는 2021년 3월 뉴스 이후에는 새로운 소식이 없지만, 부족한 콘텐츠는 카타나 제로 1.5에 가깝다는 이 DLC가 나온다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한글화는 잘되어 있으며, 상대방 말을 끊었을 때 글자가 떨어지거나 대사 감정을 표현하면서 글자로 요동치거나 색상이 바뀌는 등 다양한 효과 색 적용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집 안에서 듣는 TV 뉴스나 임무를 받을 때 나오는 대화를 통해 카타나 제로의 세계관과 현재 상황을 알아가는 재미 역시 상당합니다. 선택지에 따라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큰 흐름이 달라지는 게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선택지를 주고 그에 따른 반응이 달라서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른 대화는 몰입도를 올려주더군요.
더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받는 임무들과 새로운 만남을 통해 의문을 해소해나가는 구성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차근차근 밝혀지는 SF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던 부분.
액션 부분에서도 단순한 전투만 있는 게 아니라 잠입이나 추격전 같은 색다른 스테이지를 추가하면서 지루해지는 걸 막아줘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크게 아쉬웠던 점은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스토리입니다. 후속작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흐름은 이해하지만 중간에 등장하는 가면 쓴 인간들과 소녀에 대한 설명은 공백이 너무 커서 스토리 상 몰입감을 해치는 요소가 됐습니다.
이 부분은 제작진도 알기에 무료 DLC에서 풀어낸다는 것 같은데... 정작 DLC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해결은 한참 뒤가 될 것 같네요.
다른 부분은 쓸데없이 디테일한 잔인함입니다.
뭐, 게임 자체가 카타나로 베어내며 나아가는 게임이니 어느 정도의 잔인함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혈흔이 흩뿌리고, 죽어나가는 적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가도 불필요할 정도로 자세히 소개하는 고문 장면이나 이벤트 장면은 기대와 다른 부분이라 보면서 좀 역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핫라인 마이애미 같은 피의 카니발이나 장기자랑은 없지만 귀여운 도트 캐릭터에 주요 등장인물로 꼬마 아이 NPC가 등장하는 스토리에서 묘하게 더 디테일한 느낌의 묘사가 나오니 더 충격적인 느낌을 줬습니다.
저 두 부분을 제외한다면, 카타나 제로를 클리어한 후에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앞서 언급한 볼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난이도가 출렁거리긴 해도 액션 게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은 편으로 첫 플레이에도 반복 플레이로 적당히 엔딩까지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저도 플레이 시간만 따지면 3시간도 안돼서 엔딩을 봐버릴 정도의 게임이니 말이죠.
이 게임은 아름다운 도트 그래픽과 신나는 음악, 손맛 괜찮은 전투가 장점으로 초기 기대와 달리 왜 그렇게 게이머 입에 오르내리는지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인디 게임입니다.
짧은 볼륨이지만 그만큼 압착된 재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죠. 다소의 잔인함과 구멍 난 스토리텔링이 있지만, 할인 때 구입해서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스피드런을 통해 극한까지 최적화해 깨나가는 걸 좋아한다면 더더욱.
... 마지막으로 빨리 무료 DLC가 나오기를 기원해봅니다. 카타나 제로 1.5 빨리 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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