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험블 초이스의 신규유저 프로모션. 버려진 기존 구독자들.

요 몇 년간.. 특히 최근 들어 험블번들 초이스 품질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험블 먼슬리나 험블 초이스에서 AAA급 게임이 적어지는 것 자체를 언급하는 사람이 많지만, 험블번들을 많이 사용했다면 그것들보다는 전체적인 게임 품질이나 번들행 여부가 품질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이번 달에는 카타나 제로, 암네시아 리버스, 존 윅 헥스가 메인.
 유명한 대작이나 잘 알려진 대형 제작사 게임을 찾는 사람에게는 별로일 수 있는 타이틀이지만, 메인타이틀은 존 윅(...)을 제외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대신 메인타이틀 외에는 정말 안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guts and glory는 몇 번 무료 배포(+번들행 6번)를 했었고, 파나티컬 번들의 단골손님이었다. 텍스토시스트는 항상 험블 초이스에서 에픽 무료 배포로 빼가던 걸 반대로 에픽 무료 게임을 험블 초이스에서 영입한 경우. 무료 배포였다는 소리. 사이베리아 3 역시 품질 문제로 급격히 덤핑 되어 번들에 자주(무려 8번) 오르내리던 타이틀이다.

 

그동안 험블 먼슬리/초이스는 기존에 번들로 끼워 팔리지 않았던 타이틀, 평가가 좋은 인디 게임을 위주로 내놨었다.

 하지만, 그 품질은 몇 년 사이 조악하게 변했으며, 소위 망무새들처럼 번들이 왜 이래 안 사! 하면서 가입도 안 하고 품평하는 사람들을 빼고라도 최종 결제 이전에 이번 달 일시 정지를 누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만들고 있다.

이런 때 아예 험블 초이스를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게 만드는 게 바로 신규 구독 유저만 위한 마케팅이다.

 험블 번들은 이메일로 초이스나 새로운 번들을 홍보한다. 위에 올린 메일 이미지는 어제 받은 것으로 신규 유저가 새로 초이스 구독을 하면 3개월 동안 6달러(구독 일시 정지 불가)로 살 수 있게 해 준다.

정말 저렴한 가격에 12개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인데...
여기서부터 이미 기존 구독자 차별이 시작된다.

 우선 기존 구독자는 대부분 클래식이다. 먼슬리부터 시작해 꾸준히 구독하는 유저들로 12달러에 10개 게임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점점 험블 초이스 상황이 안 좋아졌는지... 퀄이 떨어지면서 12달러에 12개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게 '일시적'으로 변경되었다. 그게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험블 초이스 클래식 바로 아래 단계이자 현재 구독 가능한 최고 티어인 험블 초이스 프리미엄 역시 20달러에 이젠 거의 12개 게임 고정이다.

 이런 상태에서 이젠 신규 유저에게 6달러 쿠폰을 남발하고 있다. 그만큼 초이스는 더 떨어지고 그걸 기존 유저들은 감수해야 하는 실정.
 이메일 구독을 해놓으면 간혹 험블 초이스 행사나 관련 쿠폰 메일이 오기도 하는데, 이게 신규 유저와 기존 구독자 차이가 심하다.

 신규 구독 이벤트가 벌어질 때는 보통 그달 번들 퀄리티가 안 좋을 때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번들 퀄리티를 가늠하는 프로모션이긴 하지만... 6달러에 6개월 프로모션, 6달러 3개월 프로모션을 보고 있으면 정말 구독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고개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기존 유저들은 초이스 일시 정지로 구독을 멈추면서 가끔 나오는 할인 쿠폰을 기대하는 것 외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초이스를 구독하거나 그냥 정지나 때려놓을 수밖에 없다.
 12달러에 12개 게임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번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유저가 줄고 다시 퀄리티가 떨어지면서 싸구려 또또 번들이라는 파나티컬에게 따라 잡히는 현상황에 기존 구독자를 신경도 안 쓰는 행태는 결국 악순환일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에픽과 연합해 험블 초이스로 나온 게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에픽 무료 게임으로 등장하는 상황을 보면 정말 오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그래도 퀄이 떨어지는 걸 보면 기승전 해외 커뮤니티 왈... IGN 개객기겠지만...)
 과도한 신규 유저용 프로모션에 목매달 것이 아니라 초이스를 새로 개편하고 기존 구독자에게도 어느 정도의 만족할 부분을 만들어 윈윈 하는 쪽으로 만드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본다.

 잡은 물고기한테 먹이(미끼)를 주지 않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이게 마케팅하는 멍청한 험블번들이 바뀌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