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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4 엘리먼츠(4 Elements)

by infantry0 2022. 10. 5.
728x90

스샷을 보면 알겠지만 창모드에서 800x600 해상도가 최고다.(눈아파!)

최근 엔딩을 본 '4 Elements'는 2008년에 나온 퍼즐게임이다.

 인디갈라의 소소한 경품 행사에서 얻은 게임으로 이런 장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따로 살 생각은 없었던 타이틀. 스팀 버전으로 지금은 상점에서 내려갔다. 이런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윈도우10에서는 플레이하는 게 좀 불편한 편.


 처음 설치 및 실행했을 때는 윈도우 10에서 아예 프로그램에 켜지지 않았었다. 이 게임의 스팀 커뮤니티에서도 실행이 안된다는 말이 있어서 깔끔하게 포기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설치했었다는 것도 까먹고 있다가(...) 다시 설치했을 때는 매우 부드럽게 전체 화면으로 바로 켜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물론, 고전 게임 특유의 저해상도로 내린 전체 화면이지만 플레이가 가능했다. 거기다 창모드로 바꿔도 전혀 문제가 없이 플레이가 가능!

 그날은 재미있게 세이브한 다음 게임을 껐고, 다음날 ... 당연하다는 듯이 켜지지 않았다.

그래도 고생 끝에 실행하는 법을 알아냈으니 엔딩을 봤다는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거지만 당시에 살짝 당황하긴 했다.

 스팀에서 실행하면 그냥 꺼지고, 호환성 변경도 별 효과가 없었다. 결국 찾은 해결 방법은 설치 폴더로 가서 직접 exe 파일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한 것이다. 실행만 되면 큰 문제없이 게임은 굴러갔으며, 깔끔하게 11시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었다.

- 4 엘리먼츠 개발사는 플레이릭스 엔터테인먼트(Playrix Entertainment)로 영국에 본사를 둔 러시아 개발사라고하며, 이후 허위 광고로 유명한 '꿈의 정원 (Gardenscapes)'로 대표되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
- 스팀판은 내려갔으며, 이런 타이틀의 선두주자(?)인 빅피쉬나 비슷한 게임 사이트들에서는 아직도 팔고 있다. 모바일 버전들도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서비스하지 않는 것 같다. 2012년에 후속작인 4 Elements II가 나왔는데, 이쪽은 아예 스팀판이 없었던 듯.

아쉽지만 영어만 지원한다.

 게임은 사악한 힘에 의해 4대 원소 마법이 타락하고, 원소 제단도 생명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해 곤경에 처한 고대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각 원소의 마법서와 원소에 속한 신비한 카드를 수집해 제단을 정상으로 돌리는 게 목표.

 4대 원소의 마법서와 제단을 되살리는 것인 만큼 구역도 4개(땅, 불, 바람, 물)로 나눠져 있다.

교묘하게 숨어있는 부속품들을 찾고, 순서대로 작동해야한다.

플레이 방식은 크게 3개 파트로 나뉘어 있다.

우선 도입부 퍼즐은 숨은 그림 찾기. 포인트 앤 클릭 게임에 익숙하면 첫인상을 좋게 해 줄 파트다.

화면만 좀 더 컸다면 좋겠지만, 분위기가 쏠쏠하다.

 숨은 그림 찾기가 메인이 아니라서 좀 단순하고, 각 지역 도입부만 담당해서 4개 스테이지 밖에 없다. 갈수록 찾기가 힘들게 만들어져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한붓 그리기 매치 3 퍼즐

숨은 그림 찾기를 완성하고 본격적인 퍼즐이 시작되면, 게임의 중심이 되는 콘텐츠는 Match 3 퍼즐이다.

 같은 색 돌을 3개 이상 연결하면 되는데, 요즘 유행하는 돌을 선택해 상하좌우로 직접 옮기는 게 아니라 배치된 돌을 '한붓그리기'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특수 능력을 빼고는 직접 돌을 옮길 수 없어서 신중해야 한다.

 빈 공간에는 원소 에너지가 흐르는데, 이것을 물길을 터주듯이 퍼즐로 장애물과 땅을 제거해 제단까지 이어줘야한다. 초반에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지도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방해 요소도 다양하지 않다.

막힐 때는 정말 오만가지가 발목을 잡는 느낌이 든다.
화살을 발동시켜야 하는 퍼즐 구간이 있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시간 낭비로 속임수로 배치한다.

 초반에는 진짜 어려울 게 없어서 화면 오른쪽에 뻔히 보이는 시간 게임지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덕분에 시간제한이 있는 줄도 모르고 플레이하는데, 3~4 지역에서는 갈수록 시간이 부족해진다.

 부술 수 없는 바위, 원소 에너지에 닿아야 발사되는 화살, 얼어붙은 돌 같은 방해 요소들과 매치하기 어렵게 스폰되는 돌들이 후반부를 답답하게 만든다.

가이드를 겸하는 요정(페어리) 조수 / 64 스테이지의 사악한 타임 어택

다행히 플레이어도 게임을 진행하며 해금되는 특수 능력이 있어서 이를 잘 사용하면 공략에 도움이 된다.
각 능력은 같은 색의 돌을 한 번에 한붓그리기로 많이 선택해 제거할수록 능력 활성 게이지가 빨리 찬다.


능력은 총4가지.

- 초록색 : 장애물 땅을 1칸 없앨 수 있다. 여러 겹이면 1겹만 없앤다.

               얼음이나 바위는 파괴 불가. 다만, 바위 아래 땅은 제거 가능.

- 빨간색 : 다이아몬드 형태로 일정 칸에 있는 얼음과 돌, 바위를 즉시 소멸시킨다.
               다만, 땅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 하늘색 : 특이하게 노란색을 제거해야 게이지가 오른다. 돌 한 개를 다른 돌을 골라 서로 바꿀 수 있다.

               콤보를 위해서 적당한 위치를 잘 봐야 하고, 바꿀 돌/바뀔 돌을 잘 선택할 것.
- 파란색 : 배치된 돌이 마음에 안 들거나 원하는 곳에 매칭이 안 풀릴 때 쓴다. 랜덤 재배치.

               (능력이 안차도 화면 안에 매치되는 게 없으면 요정이 알아서 재배치시켜준다.)

 

 싱글 플레이 게임이라서 재시작해도 문제가 없으니 시간이 없고 안 풀린다면 그냥 재시작하는 게 더 좋다. 맵은 고정이라서 이미 가본 구간까지 어떤 방식과 루트로 갈지 최적화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여러 방식을 고민하다 보면 운도 트이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길이 막힌다. 시간도 가고. 다시 재시작을...)

4번의 매치 3 퍼즐을 거치면 카드와 마법서 한 페이지가 복원되고, 틀린 그림 찾기 파트가 등장한다.

 적게 등장하는 퍼즐치고는 편의성이 높으며, 다른 파트와 마찬가지로 '힌트'도 쿨타임을 제외하면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4~6개의 틀린 곳이 등장하고 이를 찾으면 된다.

 문제는 800x600이라는 해상도. 창모드가 고정이라서 정말 눈이 빠질 것 같이 봐야만 했다. 윈도우에 있는 줌 기능을 사용하면 조금 편하지만... 아주 조금 편할 뿐이다.

 하나의 원소 마법책에 '1개의 숨은 그림 찾기 - 16개(4 x 4)의 매치3 퍼즐 - 4개의 틀린 그림 찾기'가 있다. 이걸 4번 반복하는 거라 플레이 타임은 꽤 길다. 그래도 장르를 대표하는 퍼즐이 3개가 함께 등장해서 플레이하는 맛은 확실했던 게임.

 

 창모드로 뉴스를 듣거나 하면서 즐기는 것도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고전 특유의 해상도가 너무도 아쉽다. 최신 윈도우에서 2배 해상도 정도만 지원해도 좋을 텐데, 제작사에서도 표시가 안 되는 물건이다 보니 그런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그때그때 못 즐기면 나중에 찾기도 힘든 잊힌 장르이자 게임을 즐길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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