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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스트라이더(STRAIDER)

by infantry0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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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이더(STRIDER™ / ストライダー飛竜)는 더블 헬릭스 게임즈(Double Helix Games)와 캡콤에서 제작한 액션 게임이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봤던 캡콤의 고전 액션 게임인 스트라이더 히류(스트라이더 비룡) 시리즈의 리부트 버전에 가까운 작품.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진행 중 비밀 아이템을 모으고 클리어하면 비컨 런이나 서바이벌 모드가 추가된다.
1편 느낌이 난다는 도입부.

 2014년에 나온 게임으로 호환성 문제는 없어서 윈도우 10에서도 안정적으로 잘 돌아간다. 드물게 일부 구간이나 적들이 많이 나올 때 느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게임 문제인지 플레이 하루 전에 업데이트한 윈도우 업데이트가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플레이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클로즈업 그래픽은 투박하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스토리를 몰라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의 액션 게임이라서 큰 문제는 되지 않는 편.

-  직접 플레이할 때 가장 큰 문제라면 자유로운 창모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옵션에는 분명 창모드가 있지만, 선택해보면 '테두리 없는 전체창 모드' 고정이라 어쩔 수 없는 문제.
-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 꽉찬 화면이 되긴 하지만, 정작 게임 화면은 16 : 9 까지 지원할 뿐 좌우는 검은색 빈공간(필러박스/Pillarbox)이 차지한다. 스크린 샷을 찍으면 필러박스까지 함께 찍힌다.

 스트라이더는 횡스크롤 액션을 보여주는 원작과 달리 맵을 탐험하고 능력을 얻어 새로운 지역으로 갈 수 있는 메트로배니아 방식으로 바뀌었다.

 세밀하게 구현된 맵은 상당히 넓으며, 메트로배니아 게임답게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찾아서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반부터 주인공이 가진 특유의 벽을 탈 수 있는 패시브 능력이 있어서 일반적인 메트로배니아 게임들보다 공간 활용력도 높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다.

 

다만, 게임 방식은 메트로배니아라는 장르로 봐도 좀 특이한 면이 있다.

- 개인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답답한 실내 배경과 집요한 환풍구 비밀통로를 사용하는 부분이나 로봇형 적의 등장, 전체적인 디자인이 섀도우 컴플렉스(shadow complex)이 떠올랐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프로듀서 중 한명인 앤드류 시만스키(Andrew Szymanski)가 쉐도우 컴플렉스에 영감을 받아서 플랫폼 게임인 스트라이더와 메트로배니아의 조합을 제한 / 제작됐다고 한다.

 참고로 쉐도우 컴플렉스는 에픽게임즈의 체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액션게임으로 총기를 사용하는 메트로배니아 게임으로 다채로운 파츠 업그레이드와 화려한 액션을 보여줬다. 이쪽도 괜찮은 작품이니 메트로배니아 계열 게임을 찾는다면 한 번 해보는 것도 좋다.

기본적인 능력들은 찾기 쉽지만, 최대 체력이나 에너지는 꽁꽁 숨겨져 있다.

우선 주인공이 파워업을 하면서 강해지는 방식이 아니라 그저 능력을 활성화한다.

 

 악마성으로 대표되는 메트로배니아 장르는 RPG 요소가 접목되면서 레벨업과 장비, 업그레이드 아이템을 먹으면 공격력도 증가하고 방어력도 올라가며 강해진다. 중후반에는 자잘한 몹들은 단번에 제거하거나 이동기 만으로 녹일 수 있어서 그동안 놓친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데 경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스트라이더에서는 그렇게까지 강해지는 느낌은 들지 않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일반 잡몹들도 까다롭게 길을 막는 적으로 등장한다.

잡몹은 좀 시원하게 죽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POW를 먹으면 컨셉아트나 의상 같은 것만 열린다.

 잡몹들도 여러번 때려야 죽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이는 후반부로 가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분명 숨겨진 HP나 에너지 확장 아이템을 먹고, 스토리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이퍼 속성 능력을 얻음에도 별로 강해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이퍼를 추가로 얻으면서 어느 정도 강해지기는 하는 것 같은데, 체감은 거의 안된다.

마그네틱 사이퍼는 답답함을 줄여주지만 낮은 연사력과 너무 늦게 얻는게 단점.

 그나마 극후반에 가서 보라색 마그네틱 사이퍼를 얻으면 조금 강해진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때도 잡몹들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 공격력은 거의 그대로 같은데, 오히려 사이퍼 속성이 늘어나면서 적의 상태에 따라 무기를 바꿔야 해서 번잡한 느낌도 들 때가 있다.

Reflect Cypher-기본 사이퍼로 붉은 색. 스타워즈의 제다이처럼 타이밍을 맞춰 베면 적 탄을 튕겨내 반사 공격을 할 수 있다.
쿠나이는 벽이나 바닥에 닿으면 튕긴다.
Explosive Cypher-화염 속성 사이퍼로 노란색. 적을 공격하면 불태우며, 불속성 잠긴 문을 열 수 있다.
쿠나이는 점착 폭탄으로 보스전에서 쓸만하다.
Ultra-Cold Cypher-냉기 속성 사이퍼로 파란색. 적을 공격하면 얼리며 회전하는 문을 고정시킨다.
쿠나이를 맞은 적은 얼어붙는다. 보스는 안먹히지만, 일부 숨겨진 아이템을 먹으려면 적을 얼려서 계단을 만들어야할 때 쓰인다.
Magnetic Cypher-보라색. 카마이타치를 함께 날리는 최종 사이퍼. 보라색 장막을 열 수 있다.
쿠나이는 유도형으로 적을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따라간다.

* 카마이타치는 일본 요괴로 낫같은 앞발을 지녔다는 족제비로 바람에 베인 상처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일본 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으로 풍압이나 진공 칼날이라며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메트로배니아 게임은 100% 달성을 좋아하는데, 스트라이더는 포기했다.

 적들의 자잘한 공격도 처음에는 약해 보이지만,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맷집도 강해지고, 공격력도 늘어서 좀 어물쩡거리면 피가 쑥쑥 빠진다.

 넓은 맵이라서 탐험하는 건 재미있지만, 이미 한번 탐험한 지역을 재 탐험할 때는 아쉬운 숏컷 디자인. 그리고, 시원하게 쓸려나가는 적이 아니라 길목을 막는 잡몹들이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건...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큰 단점으로 보인다.

-  커다란 맵에 비해서 맵과 맵,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숏컷(포털)이 거의 없다. 스토리만 따라가면 불편함이 없지만 놓친 것을 다시 찾으러 돌아다니기에는 극악의 디자인이다.
  가뜩이나 기본적인 출입구도 어디가 어느 지역으로 이어졌는지 알 수가 없어서 들어가봐야 겨우 알 수 있는데, 맵 내 숏컷 조차 출구나 입구와 거리가 멀다. 거기에 재탐험 시 잡몹들의 길막과 함께 안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느낌이 강하다.

이동 할 때마다 시간을 잡아먹는다구!

이 녀석들은 정말 징그럽게 많이 나오고, (중간) 보스->엘리트몹이 됐음에도 강함은 그대로다.

또한가지는 중간 보스를 포함해 보스가 엄청나게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심한 곳은 맵에 2~3번 중간보스를 만날 정도로 자주 등장하며, 초반 중간 보스들은 이후에는 길에서 엘리트 몹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등 질릴 정도로 많이 보게 된다. 이 녀석들은 다들 맷집이 강해서 게임 시간을 잡아먹는 원흉 중 하나.

 

 중간 보스로 나오는 녀석들은 지역에 따라 공격 방식이 조금씩 변하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다. 대신에 얼리기 공격이나 레이저처럼 대응이 까다로워지니 주의.

 후반부에 나오는 거미형 로봇은 그냥 피해서 지나가는 게 속편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인데, 실제 막힌 곳이 아니면 그냥 지나치는 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그나마 인상적인 보스

그래도 메인 보스전은 보스전다운 재미가 있다.

 게임 내내 중간보스들의 잦은 등장과 가볍기만 한 등장 연출 때문에 뽕이 안 차는 게 아쉽지만, 적당한 패턴과 보스다운 면모는 보여준다. 액션치나 초심자도 조금만 반복 도전하면 금방 깰 수 있는 적당한 난이도로 즐길 수 있는 구성이라 약간 단조롭게 느껴져서 그럴 뿐.

중간 보스와 보스를 너무 막 써먹어서 오히려 인상이 흐려진다.

 이렇게 모아보면 보스 종류도 많고 패턴도 다양하며 게임할 때는 재미가 있고 손도 바빠진다. 특이하게도 그 부분을 지나면 딱히 기억에는 잘 안남을 정도로 캐릭터성과 연출을 못해서 문제라면 문제지만...

- 전반적으로 보스전은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패턴이 적어서 죽어도 차분히 재도전하다보면 쉽게 공략할 수 있을 정도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후반부 보스들은 좀 까다로운 패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총 14개의 메인 보스 중에 신경 쓸만한 녀석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개인적을 꼽는 녀석은 아래 적은 녀석들 정도.

 미키엘 장군 : 게임 중 도망가다 거대한 로봇에 타는 녀석이다. 인상이 크게 안남는 보스들 중에 나름 존재감을 보여준 녀석. 패턴들이 재미있어서 상대하는 맛이 있다. 특별히 신경 쓸 부분이라면 초반 눈에 띄는 터렛 파괴 후에 머리 - 그 다음 다리가 타격 지점이라는 정도.

 오로보로스 Mk.3 : 패턴은 단순하지만, 폭격을 피하는 게 처음에 좀 까다롭다. 2층에 있다가 아래로 내려오던가 다시 올라가는 방식으로 피하면 편하다. 좌나 우에서 나오는 딜타임에 얼마나 빨리 자리 잡느냐가 클리어 시간을 좌우한다.

 메카 퐁 : 가뜩이나 거미형 로봇들에 짜증이 나는데, 만나고 나서는 패드를 집어 던질뻔 했던 고릴라형 로봇 보스. 패턴은 정말 단순한데...피격 범위와 딜레이, 공격력이 욕이 나온다.
  점프해서 주먹을 꽂고 내려앉는 3연타는 피하면 되지만, 실수로라도 정면에서 맞으면 피하기가 정말 괴랄하다. 위에 매달린 경우 2단 점프후 캐터펄드를 사용해 최대한 체공 시간을 늘려 공격하고, 지상에서는 디스크를 소환해 딜량을 늘리는 게 필수.

 그랜드 마스터 메이오 : HP가 적은 상태에서 도착하면 좀 당황스러운데, 한번 죽고 시작하면 풀피로 상대할 수 있다. 지형 지물을 이용해 탄을 피하고, 텔레포트 위치도 고정이라 심심할 때 때리고, 폭발 쿠나이를 박아주면 생각보다 쉽게 깰 수 있다. 전기 지짐이가 성가시지만 뭐 어쨌든...

분명 원작을 생각나게 하는 요소들이 많다. / 퍼즐형 길찾기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아야하는데 뭔가 단조롭다.

 스트라이더는 스피디한 게임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메트로배니아 식 플레이도 살짝 나사가 빠져 있는 면이 있고, 고전 게임처럼 아주 어려워 도전하지 못하는 하드코어 한 게임은 아니지만... 잡몹들이나 중간보스와의 전투가 반복되다 보면 패턴이 익숙해져서 전투가 단조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평가를 낮게 한다.

대충 이정도에서 마무리했다.

필자의 순수 플레이 타임은 9시간 20분 정도로 숨겨진 요소 찾겠다고 삽질한 시간이나 게임 켜놓고 볼일 보러 다녀온 시간을 빼면 더 빠른 시간에 클리어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제 중에는 4시간 타임 어택도 있는데... 이건 좀. 흠.


 아쉬움이 큰 작품이지만 단순히 스토리 전개를 따라가면서 가볍게 탐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충분한 액션성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타를 통해 느껴지는 손맛과 화려한 그래픽, 다양한 보스들을 상대하는 재미는 분명히 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작품이라 사양도 그렇게 높지 않고, 할인 시 가격도 저렴하니 색다른 메트로배니아 게임 또는 원작 스트라이더의 신작으로 즐겨보고 싶다면 구입도 괜찮은 작품이다. 

- 세이브 파일은 1개다. 슬롯 자체가 없다.
- 고전 게임 생각나는 잡몹 리스폰, 같은 적 색만 바꿔 돌려쓰기는 지원하지만, 체력 회복 아이템은 한번 부서지면 리스폰 되지않는다.
- 내 스팀 라이브러리에는 완전 무결한 게임만 존재한다면 버려도 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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