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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폴리스 스토리(Police Stories)

by infantry0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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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심할 때마다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은 '폴리스 스토리'라는 게임이다.

 지난 험블 초이스에 들어있어서 라이브러리에 거주하게 된 녀석으로 처음에는 그저 도트도트한 어드벤처 액션 게임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해본 느낌은 완전히 달라진 게임.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기반을 둔 4인 구성 인디개발팀 'Mighty Morgan'이 제작하고, 킥스타터 펀딩에 성공해 내놓았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며, DLC로 Police Stories : Zombie Case가 출시됐다.

 가볍게 스팀 내 게임 스크린 샷만 봤을 때는 고전 어드벤처 게임 같은 그래픽이라서 경찰들의 일상을 다룬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탑뷰 액션 게임 같은 스크린 샷도 있었지만, 도어 킥커스(Door Kickers) 같은 전술 시뮬 부분이 있었나 싶었던 것.

'핫라인 마이애미(Hotline Miami)'와 스와트4(SWAT4)가 합쳐진 게임?

하지만, 실제 플레이한 게임은 탑뷰 시점의 전술 액션 게임이었다.
 도어킥커스도 횡스크롤 전술 액션 형태의 '도어킥커스: 액션 스쿼드'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이쪽이 아케이드 성이 강한 게임이라면... 폴리스 스토리는 핫라인 마이애미 같은 탑뷰 시점에 조금 더 하드코어 한 전술 액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은 존과 릭이라는 2명의 경찰이 겪은 사건을 다루며, 나이가 든 릭이 조금씩조금씩 기자에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한글화가 된 작품이라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는 편.

 각 이야기는 임무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이어지게 되고, 조금씩 장비들이 해금된다. 첫번째 임무에서는 권총 한 자루와 플래시 뱅(섬광탄), 만능키, 구급상자 같은 기본적인 장비로 튜토리얼을 시작한다.


 그리고... 단지 첫번째 임무임에도 상당한 반복 숙련과 게임 시스템 적응을 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게 이 게임의 첫 번째 관문.

난이도는 쉬움과 보통이 있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

단지 이 임무 완료 한 장면을 보기 위해 튜토리얼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게임이 어렵다.

 주인공이 경찰이라서 닥치고 쏘면 오히려 시민 사살로 감점이 되기 때문에 우선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고 외쳐야 한다. 범죄자 놈들이 총기나 칼을 들어야 사격을 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어서 핫라인 마이애미처럼 싹 다 죽여! 하는 게임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런데, 공격을 받으면 또 부상으로 점수가 까인다... 불합리해)

 

그럼 적들이 순순히 잡혀주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몸풀기로 봐야 할 첫 임무부터 범죄자 놈들의 샷 빨은 강렬한 헤드샷 향연을 볼 수 있을 정도며, 게임 내 적들의 반응 속도와 정확도는 차원을 달리한다. 적들의 공격이 아슬아슬 빗나가며 교전하는 게 액션 게임일진대 이놈들은 슉 꺼내서 빵 쏘면 거의 임무 스테이지 재시작이다.

 

꼼짝 마! 손들어!라고 말하며 접근하면 순식간에 총을 꺼내서 빵!
무릎 꿇리고 수갑을 채우려고 잠깐 시선을 돌려 우회했더니 안 보이는 사이에 총 들고 서서 빵!
꼼짝 마! 했더니 건들거리지만 총을 안 빼는 녀석을 잡으러 가는데 권총 꺼내서 빵!
가까이 있기에 재빠른 제압을 위해 뛰어들어 개머리판으로 때렸는데 빗나가면 여지없이 빵!
문 열고 둘러보는데 사각에서 빵!

  조금이라도 반응 속도가 느리면 임무를 다시 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진행할수록 시민으로 위장한 범죄자 놈들도 있다 보니 앗하는 사이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만든다.
 더 환장할 일은 총을 들고 투항하라고 말하는데 튀는 놈들이다. 시민들도 마찬가지라서 긴장하고 게임하다 갑자기 뛰어다니면 당황하게 된다. 범죄자 놈들은 시야를 벗어나면 총을 들고 기다리니 더 환장하게 만든다.

- 폴리스 스토리에서 적을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1) '투항 권고'로 말 잘듣는 녀석들은 바로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고 손을 머리 뒤로 올려 깎지를 끼는 포즈를 한다. 물론, 바로 수갑 채우지 않으면 뒤통수를 치는 녀석들도 있으니 방심은 금물.

2) '위협 사격'은 권고에도 말 안듣는 녀석에게 겁을 줄 수 있다. 총을 버리면 다행인데, 무기를 들때 빠르게 심장에 총탄을 박아서 무력화 시켜야 한다. 총소리로 예민한 놈들이 튀어나오는 게 문제인 방법. 개인적으로는 별 효용성이 없었다.

3) '물리적 제압'. 그대로 그냥 근접해서 개머리판으로 후드려 패면 된다. 폭력 경찰이 되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다만, 히트 박스가 좁은지 빗나가는 경우 상대방이 덜 미쳤기를 바라야한다.
 추가 장비 중에 테이저건이 있다면 더 안전하고 깔끔하게 제압할 수 있지만... 재 사용 시간이 좀 길다.

다만, 전술형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런 난이도 속에서도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폭탄도 단순히 눌러서 제거하는 게 아니라 적들을 제압하며 단서를 얻거나 후추로 심문(?)하는 등 색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게임 내 동료는 싱글 플레이 시에는 좀 거추장스럽다.
  전술 시뮬레이션처럼 다양한 팀원을 배치하고 동선을 짜주는 게 아니라 유저가 실시간으로 직접 명령을 내리는 방식인데, 이 기능을 잘 못쓰는 경우는 뒤만 따라오거나 통로에 배치해 터렛처럼 쓰는 경우 정도가 전부라서 그렇다.
 그나마 제대로 쓴다고 해도 플래시 뱅이나 문 따개 같은 보조 장비를 몰아주고 필요할 때 대신해주는 정도. 이는 개발자도 아는지 게임 내에도 아예 릭을 시작하자마자 세워두고 존으로 깨는 도전과제가 있다.

하지만, 2인 플레이 시에는 친구와 함께 좀 더 전술적인 진행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쉽다는 건 아니지만(...)

- 스팀은 스트리밍 플레이 기능인 '리모트 플레이 투게더'를 지원한다. 조금만 반응이 늦거나 실수해도 죽는 이 게임에서 친구와 함께 한다면 끝까지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일단 기능은 지원한다.

총기가 만연한 사회에서 경찰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게임.

 워낙 어렵기도 하고, 쉬엄쉬엄하다 보니 아직 모두 클리어하지는 못했다. 이제 초반부를 좀 지나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다른 유저한테 권유하기는 힘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레인보우 식스 초창기 작품들, 도어킥커스, 스와트4 같은 긴장감 넘치는 전술 게임들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해볼 만한 게임이기도 하다. 제한된 시야, 느릿한 움직임, 챙겨 온 장비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맛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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