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샷 모음

트릭아트 던전

by infantry0 2021. 9. 10.
728x90

트릭아트 던전(Trick Art Dungeon)은 G1 Playground(지원이네 오락실)에서 제작한 퍼즐게임이다.

 국산 퍼즐 게임이라는 점과 독특한 그래픽과 배경에서 놀라고, 트릭아트를 소재로 사용한 퍼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했었다. 구글 플레이 평점도 높은 작품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나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으며, 기대했던 요소들 대부분이 아쉬움만 가득 남겨준 타이틀.

게임은 박물관에서 길을 잃은 에이든이라는 소년이 주인공으로 현실과 환상을 탐험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조작감이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벼운(?) 게임다운 간단한 터치 조작을 보여준다.
 로우 폴리곤 그래픽은 고전 게임 느낌도 나고, 색다른 느낌이라 인디 게임 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픽에 비해서 발열이 좀 심한 편.

챕터는 계속 달라지지만 주요 공간은 박물관이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다양한 트릭을 기대했지만...

챕터 : DREAM - MUSEUM - ILLUSION - LOST CHILD - VOID - MEMORY -NIGHTMARE 순
엔딩 후 볼 수 있는 숨겨진 챕터는 '현실'세계 장면이 있는 곳만 나온다. 진실 파트...

 박물관에서의 환상적인 트릭이나 트릭아트를 활용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더불어 상호작용을 통한 상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 같은 소소한 재미 역시 전~혀 없기에 배경으로서 역할은 분위기와 깔끔한 공간이라는 것 빼고는 전혀 다른 곳이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

 처음에야 에이든이 현실과 환상 세계를 교차하며 진행되는 미스터리 한 이야기에 궁금증에 생겨 빠져들 수도 있겠지만... 그 단락단락을 진행하다 보면 대부분 무의미한 느낌이 든다.

 까마귀, 아누비스, 라의 눈을 활용하기 위해 박물관을 잡았다면 그 이유라도 설명해야 할텐데 그런 것도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또한,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트릭 아트는 게임 내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퍼즐에서도 '트릭 아트'라는 기대에 비해 너무도 사소한 곳에만 사용되며, 대부분은 컷씬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사용된다.

 공간 전환과 회전 정도가 전부고... 대부분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아 신선한 퍼즐을 기대했다면 실망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엔딩을 본 이후에는 제목이 왜 트릭아트인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기대감이 에이든의 기억 속 그 그릇처럼 깨져나가버렸다.

 그렇다고 아주 퍼즐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잔잔한 스토리를 보며 즐기는 가벼운 퍼즐 게임 정도로 본다면 그럭저럭 할만하다. 퍼즐 난이도도 낮아서 스토리를 보면서 진행하기에는 딱 좋다.

단지 그 스토리마저 안쓰러움을 넘어 황당해지는 점이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겁고 매력적인 트릭아트 던전을 탐험한다는 기분은 챕터가 진행되면서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고, 에이든의 상황과 단서를 제대로 받아들이기도 전에 땅에다 처박아 버리면서 급락한 주식장(?)을 보는 것 같은 울분과 치밀어 오르는 허탈감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공들인 그림자 극 같은 공간도 결말을 생각하면 그 자체가 트릭인 상황.

 이 게임에서 건질만한 부분은 그림자 에이든과 함께 하는 짧디 짧은 구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짧아서 아마 올해가 지나면 잊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차라리 여기가 진엔딩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게임은 제목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었으며, 포스터의 밝은 분위기 대신 바쁜 일상에 치여 피곤한 부모 사이에서 잊힌(...) 에이든이라는 어두운 이야기를 반전용 밑밥으로 던져놨다.

 거기다 엔딩마저도 솔직히 지금까지 이야기와는 거의 상관없다고 할 정도며, 숨겨진 이야기는 에이든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던져 넣고 기름 넣어 불까지 붙이는 정도라서 누구나 가볍게 즐길 게임이라기보다 악의적인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숨겨진 스토리를 보려면 게임 중 널브러진 사진 조각을 찾아야 하는데, 보스전(?)에서 상자를 부수도록 유도해야 찾을 수 있게 만든 황당한 부분도 있다. 1회 차로 자연스럽게 모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트릭아트 던전은 단순하고 짧은 퍼즐 게임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지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에 부모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방치되는 아동 학대 같은 떡밥을 사용했으면서 더 요상한 결말을 반전으로 사용하는 등 낚시가 심한 편.
 트릭아트 퍼즐을 기대한다면 피하는 게 좋고, 스토리 게임에서 감정적 동요가 심한 감성적인 유저라면 절대 피하는 게 좋을 게임이 아닐까 싶다.

게임을 받아들이는데 개인차가 있고, 호불호가 있겠지만... 친한 누군가에게 추천할 게임은 아니다.

- 트릭아트 던전 개발사에서 만든 좀비 서바이벌 게임인 '젤터(Zelter)'가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상태다.
  크래프팅(만들기), 슈팅이 가능한 아기자기 도트 액션 서바이벌 게임이라...
  기대작 중 하나였는데, 현재 스팀 평가는 '복합적'이다. 업데이트가 없다는데 최근 업데이트 기록이 4월;
  스팀 내 젤터 포럼에서도 소통 문제가 언급되는 지경이라 불안하다. 땡기는 컨셉으로 만드는 건 잘하는데 왜 이래 ㅠ_ 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