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일반

아스터브리드(Astebreed)

by infantry0 2020. 10. 28.
728x90

 요즘 긴 호흡의 게임보다는 TV나 스트리밍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짧은 게임을 찾아 클리어하는 중이다. 이 '아스터브리드' 역시 그런 게임을 찾아 스팀 라이브러리를 한참 뒤지다 나온 타이틀 중 하나.


 스팀 페이지를 보면 이게 슈팅 게임인지 아니면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지 갸웃거리게 만드는 표지를 장식하지만 장르는 슈팅게임이다. 평가는 매우 긍정적.

 일본 동인 게임 제작 서클 에델바이스(Edelweiss)에서 제작한 3D 슈팅 게임이며, 2015년 경에 스팀에 출시한 작품. 파나티컬 재탕 번들을 비롯해 다양한 저가 번들에 끼워져 팔리고 있다.


 처음 게임을 실행하면 간단한 튜토리얼을 겸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다만, 공식 한국어 번역이나 유저 한글 패치가 없어서 그 스토리마저 언어의 장벽이 있다.


 그래도 3D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카메라 시점 변경. 인물 초상화와 함께 나오는 대사와 일본어 풀 보이스가 애니메이션 느낌을 주는 편.

 다만, 총 6스테이지에 이르는 생각보다 짧은 플레이 시간의 많은 부분을 컷씬이나 대사로 때우는 부분은 좋아하기 힘들다. 본질인 슈팅 게임 장르치고는 대사 분량이 많고 무엇보다 강제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

 일부 스킵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아예 연출씬은 넘기기 자체가 불가능하다.


- 50분 정도면 클리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오리지널 모드 노멀 6스테이지에서 딥빡 패턴을 당해본 입장에서 심리적인 요인을 빼면 가능할 듯.
 실제 플레이 시간은 모르겠지만 때려치우고 화를 식히고 다시한 게 3번 정도에 스팀 플레이 타임에는 약 1시간 50분이 걸렸다.

도입부는 스토리 진행과 세계관 설명을 위한 맛보기 수준의 전투라 그런지 기체가 너무 약하다.

 작품의 특이한 스킬을 익히기에는 불가능하며, 때문에 도입부 전투 후에 따로 튜토리얼을 진행해야 한다.


 문제라면 이 게임 내에 '어레인지 모드'와 '오리지널 모드'가 있고, 그 버전에 따라 조작감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

- 게임 내에서 어레인지 모드를 초심자용으로 추천하고 있다... 그것도 모르고 오리지널로 플레이했지...후.

- 플레이는 역시 게임 패드가 없으면 즐기기 힘들다. 최근에는 패드를 기본 지원하거나 게임 스타일이 패드 기반인 게임도 많으니... 되도록 게임 패드는 하나 정도 장만하는 게 필수.

가장 기본적인 공격은 루키스 샷으로 탄을 쏘는 전통적인 슈팅 방식의 공격이 있다.


 부채꼴로 퍼지는 공격과 거의 일직선으로 쏘는 집중형 공격이 있으며. 일부 적의 탄막을 제거할 수 있다.

 루키스 샷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탄을 제거할 때 EX 게이지가 올라간다.


붉은색 공격은 무조건 피해야한다.

두번째 공격은 블레이드로 근접한 적을 칼로 베어버리는 스타일이다.

 붉은색의 레이저 공격을 제외한 적 탄을 베어버릴 수 있는데, 적 탄을 제거하면 역시 EX 게이지가 올라간다.

 오리지널 모드에서는 이 블레이드 공격에 붙은 특수 기능이 조작감을 떨어트리는 주범이다. 바로 블레이드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방향키를 움직이면 해당 방향으로 대시 기동을 하는 것인데...

 기동 중 연타에도 발동해버려서 맞지 않아도 될 탄을 다 맞고 실드를 다 소모하고 죽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


- 블레이드를 통한 대시 기동은 공격도 병행한다. 어레인지 모드에서는 블레이드와 대시 버튼을 따로 놓아서 조작감은 좀 더 나아졌다.

 대신 오리지널에 익숙한 상태에서 어레인지 모드를 하면 역으로 대시 공격을 잘 안사용하게 되지만...

락온. 처음에는 쓰임새가 좀 애매한 공격 방식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큰 원형으로 광범위한 스캔을 하는 락온 방식과 특정 방향에 집중해 스캔하는 2가지 방식이 있으며, 처음에는 사용 방식에 적응하기가 꽤 까다롭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많은 적을 느리게 만들거나 대응하기 좋은 편. 락온 공격 시에는 기본 공격인 '루키스 샷'이 약화된다.


락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적 함대 격추 스테이지

그리고, 남은 건 EX 스킬로 게임에 익숙해지면 즐겨 사용할 기술. 3가지 방식으로 사용된다.

 - EX + 락온 없음 : 주변 적과 적 탄환을 소멸 시키고, 짧은 시간 전방위 방어막 생성.

 - EX + 락온 광역 : 순식간에 이동하며 락온된 적을 모두 베어낸다.

 - EX + 락온 단일 : 단일 대상으로 달려들어 짧은 시간 강력한 공격을 집중한다.


 노멀 난이도로 클리어했는데... 하드 난이도는 엄두가 안나서 오리지널 모드 노멀 클리어로 만족하는 중.


 비행 슈팅 게임은 가끔 재미로 플레이 하지만 정통 아케이드 슈팅 게임은 자비가 없어서 별로...오히려 '동방' 시리즈 같은 흥겹고 도전 가능한 탄막을 조금 더 좋아하는 성향이라 하드 모드는 패스인 상태.

 거기다 그래픽이 화려하고 3인칭, 횡스크롤, 종스크롤을 넘나드는 연출은 마음에 들지만...5 스테이지 보스전 이후로 갑자기 상승하는 난이도에서 욕 한사발을 한 이후로 플레이 의욕이 뚝떨어졌다.


 여러가지 변형된 적들. 그렇게 마구잡이 식이 아닌 적들의 패턴, 색다른 전투 방식을 가진 게임 시스템은 흥미로운건 사실이다.


 로봇 액션 게임 같은 느낌의 클로즈업 장면들이나 연출은 보는 맛도 있고, 어느 정도 뽕도 차긴하니까.


 하지만, 스테이지 5까지 그냥 아무렇게나 플레이해도 쉬웠던 적이 보스전부터 갑자기 '실드' 보존을 필요하게 만들더니...


 스테이지 6에서 제대로 된 컨트롤과 EX 사용법, 실드 보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꽤 오래 반복 플레이를 하게 만들 정도로 난이도가 확 올라가는 게 가차 없다.


 여기에 더해서 반복적으로 다시 플레이해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중간 연출이 나오면 짜증이 2배가 되는 점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접게 만든다. (대신 첫 화면까지 로딩 시간은 아케이드 슈팅 게임 뺨친다.)


게임을 클리어하고나면 이것 저것 해금되는 요소들은 많다.
 대신 정작 오리지널 모드로 클리어한 게임을 다시 어레인지 모드로 1스테이지를 깨고나니 조작법 빼곤 달라지는게 없어서 재탕하는 느낌이 강하다.

 아마 대사나 중간 연출, 스토리를 바로바로 스킵하게 만들면 더 가볍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 그런 기능이 없어 아쉬울 뿐.


 슈팅 게임. 특히, 메카닉이 등장하는 슈팅 게임을 좋아한다면 즐겨볼만한 게임이지만 다회차하기는 좀 그렇다.
 조작감은 어레인지 모드가 조금 더 나은 편이지만, 불편한 오리지널에 익숙해지면 또 어레인지 모드가 불편해지는 기묘한 점이 있다.


 간단한 조작과 스킵 불가능한 중간 연출, 일부 너무 긴 스토리 텔링 컷씬 등 가볍게 즐기기에는 단점이 좀 많은 작품. 전반적으로 슈팅 게임을 좋아하면 한번 해볼만하지만... 게임 플레이에서는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