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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E - 색상을 활용해 길을 찾는 퍼즐 게임 - (1)

by infantry0 202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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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퍼 트레일을 플레이하고 나서 가볍게 자료를 모으던 중에 뉴팽글드 게임즈의 설립자가 만든 게임이 HUE라는 것을 알게 됐었다.

 HUE는 라이브러리에 들여놓은 지 한참이나 된 물건이지만, 뭔가 의욕이랄까? 동기부여가 안 돼서 라이브러리 구석진 어딘가에 던져놓고만 있던 게임이었다.

- 설립자는 헨리 호프만(Henry Hoffman)으로 HUE는 피들스틱게임즈(Fiddlesticks Games) 이름으로 2016년 출시했으며, 2022년에 IP와 스튜디오를 Curve games에 팔았다.
 

페이퍼 트레일(Paper Trail) - 독특한 종이접기 퍼즐과 조금 불편한 조작감

페이퍼 트레일(Paper Trail)은 영국의 인디 개발사인 뉴팽글드 게임즈(Newfangled Games)에서 내놓은 퍼즐 게임입니다. 시골 마을에서 최초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소녀 '페이지(Paige)'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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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퍼 트레일을 나름 재미있게 ― 포스팅에는 불만이 많은 것 같지만, 일단 꺼내서 엔딩을 본 것이 개인적인 검증은 받았다는 증거다!  ―  플레이했기에 자연스럽게 '해볼끼?'라는 감정이 동했고, 곧바로 플레이로 이어지게 됐다.

 2025년에는 게으름을 조금이라도 떨쳐버리자는 그런 마인드로다가... 흠흠.

 

 휴(Hue)는 엔딩까지 약 4~5시간 정도 걸렸으며, 난이도는 약간의 컨트롤이 필요한 부분을 빼면 전반적인 퍼즐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플레이는 키보드+마우스보다는 패드 플레이가 더 좋았다. 게임의 기본이 되는 색상 컨트롤은 마우스보다는 패드의 아날로그 스틱에 최적화되어 있다.

안전한 스토리 전개 구간이다.

이야기는 갑자기 사라진 엄마가 남긴 편지를 단서 삼아 엄마를 찾아 여정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토리 컷씬에도 퍼즐을 넣었던 페이퍼 트레일과 달리 HUE는 스토리 파트에서 단순히 길을 따라가게 만들어놨다. 장애물도 없어서 그냥 패드로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자막을 읽으면 돼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스토리 자체가 깊이 있는 건 아닌 점은 페이퍼 트레일과 똑같다(...) 몇몇 인용구나 설정 쪽으로는 이쪽이 영양가는 있는 편이지만, 개발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유저에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면에서 많이 아쉽다.

다시 말하지만 '너가'는 없고, '네가'다 / 원래 게임 효과는 아니겠지? 흠.

 기본적으로 HUE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며, 유저 한글패치가 있다. :: 스팀 유저 가이드 한글 패치 게시물(또는 Fluffy님 블로그) ::을 참고해서 패치를 받고, 압축을 풀어 덮어씌우면 된다.

 유저 한글 패치는 게임을 받아들이는데 큰 도움이 되므로 항상 한글화 제작자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자.

 

물론,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한글 패치가 오래돼서( 2017년 릴리즈 ) 그런지, 게임 상의 문제인지 일부 구간에서 자막이 겹치거나 사라지는 문제가 있다.

단색이지만, 색상을 모으면서 배경색도 변화시킬 수 있다.

게임의 주요 테마는 HUE와 같은 색상이다.

 플레이 타임 중 대부분은 이 색상을 모으고 색상환을 돌려가며 퍼즐을 푸는 내용이다. 모든 색상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며, 모든 색상을 모은 이후에 등장하는 스테이지도 적다.

 색을 변경하면서 풀어나가는 퍼즐들은 확실히 참신하며, 논리 퍼즐과 피지컬(?) 퍼즐을 적절하게 넣어서 퍼즐 풀이에 지루함이 없다.
 또한, 퍼즐 풀이 중에 실패하거나 일부 레이저나 가시, 낙사로 인해 죽어도 해당 맵에서 다시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게임에서 가장 혐오하는 게 가시나 낙사, 레이저 등으로 인한 즉사인데, 이 게임에서는 그런 쪽으로 부담감이나 불편한 감정이 전혀 들지 않았다.(... 화나는 스테이지는 몇 있긴 하지만...)

매우 쉬운 상장 옮겨 발판으로 쓰기.

난이도 자체는 확실히 낮아서 퍼즐을 싫어하는 유저하고 해도 어느 정도 두뇌계발 게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될 정도. 언제든 저장하고 다시 켜서 도전할 수 있는 접근성도 매력적이다.

 그래픽은 2010년에 나온 인디게임의 전설 '림보'와 비슷하다. 조금 더 단순하고, 기교 없이 깔끔해서 사양도 낮지만, 첫인상은 림보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색이라는 테마를 사용해서 보다 화사한 느낌을 주며, 배경과 퍼즐 오브젝트를 효과적으로 분리해 놓았다.

투명 셀로판지에 검은 색을 칠하고 색을 바꾸는 느낌.

또한, 각 스테이지별로 테마에 맞는 자잘한 그림이나 장식, 무늬를 넣어서 단순한 그래픽에서도 구역 차이를 확실히 보여준다.

액체 계열 물리 효과는 또 제대로 넣어서 의외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그래픽이기도 하다.

... 그런데 사운드는 솔직히 생각나는 게 없다. 내레이션이 모두 더빙되어 있다 정도가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게임 중에 사운드에 별 느낌은 없었다.

퍼즐 난이도는 낮지만, 쉽기만 한 건 아니라서 풀이를 연구하거나 한 번씩 생각을 전환해 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개발자가 가끔 관성적인 퍼즐 풀이에 변주를 줘서 통수를 치므로 무작정 퍼즐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 외로 정체될 때가 좀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맵을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고 나서 풀어나가지 않으면 마지막에 막히는 논리 퍼즐 함정도 들어있다.

특히, 오브젝트의 색상도 바꿔가는 중후반 부에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풀다보면 내가 이렇게 바보였구나 싶을 떄가 종종 있다.

 차리리 이런 피지컬 게임(... 계속 색상을 바꿔야 한다.)이 편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피지컬 게임이 더 짜증과 화병을 불러일으키는 편이라 느긋한 퍼즐 놀이가 편했다.

연출과 달리 림보와 달리 공포물은 아니다.
이 해골들은 대체 왜 여기에 매달려 있는걸까? 스토리와는 상관없지???

퍼즐 종류도 많고, 기믹 발동 방식도 달라서 정말 재미있다. 거기다 맵도 넓지 않아서 '일부'를 제외하면 풀이를 즐길 수 있다. 물론, 한번 깬 게임을 다시 할 생각은 절대 없다.

오른쪽 제일 아래로 내려가보면 숨겨진 플라스크가 있다.

 게임에는 수집 요소가 있는데, 찾기가 힘들다. 총 28개의 물약 플라스크를 먹어야 하는데, 꼼꼼하게 잘 숨겨져 있어서 이를 노리면 퍼즐보다 숨겨진 길 찾기가 메인이 돼버린다.

 일부 맵에서는 아직 얻지 못한 색상으로 막힌 곳이 있기도 하며, 한번 놓치면 다시 찾으러 가기가 매우~ 귀찮은 구조라서 100% 도전과제는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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