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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의 미스터리(Davey's Mystery)

by infantry0 201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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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의 미스터리는 에코 레이크 인터렉티브에서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야기 전개라고는 '알 수 없는 남자가 당신에게 남긴 저택을 찾아가 비밀을 푸는' 것이 전부. 그저 게임의 도입부를 가볍게 해주는 정도로 스토리 자체는 없다고 보는 편이 좋은 작품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것이 있으니 바로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다운받아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광고도 없다.
무료다. 광고가 없다. 이것만으로도 단점을 모두 상쇄할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생판 모르는 인간이 유산을 주다니...

코난이나 김전일의 냄새가 나지 않는가? 하지만 그런 긴박감은 없다.(...)

아쉽게도 언어 지원에 한국어가 없다. 중국어, 일본어도 지원하는데 큭...

 게임 방식은 전형적인 포인트앤 클릭 게임. 의심가는 부분을 터치하거나 어떤 물체를 건드려 아이템을 얻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아직 이런 어드벤처에 입문하지 못한 분이라면 이녀석으로 입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편의성이나 도움 기능 없이 기본적인 포인트앤 클릭만 지원하느라 난감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어쨌든 여기저기 이상해보이는 부분은 눌러보도록.

그나마 여긴 고정이다.

 그래픽은 좋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즐길만한 수준ㅡ글쓴이의 눈은 8비트 그래픽도 좋아한다.ㅡ이다. 일부 깔끔한 화면을 보여주는 곳도 있긴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조화롭지 못한 부분이 많다. 색감등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듯하다.

 

 게임 편의성면에서도 2013년 후반기 작품임에도 최근 게임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다. 특히 최근 게임들에서 사용하는 단서를 메모해주는 노트 기능이 없는게 가장 크다.

 여러번 지역이나 방을 들락날락 거리는 건 이런 어드벤처 게임의 숙명이지만, 발견한 단서 내용을 깜빡하고 잊어버렸을 경우에 되돌아가는건 뭔가 상당히 귀찮은게 사실.

 그래도 게임의 볼륨감이 크거나 맵의 크기가 큰 게 아니고, 이런 단서를 기억해야할 부분도 많은게 아니라서 그나마 스트레스는 덜한 편이다.

 그래도, 다양한 퍼즐과 독특한 조작법을 제공해서 다른 어드벤처들과 약간의 차별화를 주려고 노력하기 헀다.

 데비의 미스터리가 가진 특이한 점이자 차별화된 부분은 하나의 지역(또는 방)에 2개의 장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

 보통 어드벤처 게임들은 하나의 지역에 고정된 연출 화면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서 데비의 미스터리는 방에 들어갈때 화면과 나갈때 화면을 따로 지원한다.(앞뒤 컷이 따로 있다.)

 

 가령 지역에 들어갈 때 타 어드벤처 게임은 지역을 하나의 컷씬처럼 만들어 항상 그 화면만 쓰는데...

데비는 지역을 앞과 뒤로 나눠서 사용한다.

 지금 책상에서 일어나서 앞쪽을 바라보자. 그리고 뒤로 돌아서서 정면을 바라보자.

그게 데비의 미스터리에서 하나의 지역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문제라는 이런 차별화가... 접근성을 떨어트린다는 것.

 

 처음에 이런 방식을 접하고 방향감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했다. 특히 저택 2층에서는 굉장히 까다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데... 지속적으로 이동해서 여러 지역을 왔다 갔다해야하는 입장에서 앞뒤로 나뉜 공간은 이동에서 (정돈되지 않은) 꽤나 복잡한 느낌을 주게 된다.

 

 스토리상 저택이라는 제한된 지역에서 볼륨감을 높일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앞,뒤만 지원하는데다가 튜토리얼도 특별히 없어서 유저로서는 굉장히 헷갈린다. 처음에 익숙해지는게 좀 힘든 방식.

- 뭐랄까...예전 3D형식 던전 RPG게임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했는데...그 때도 그렇지만 역시 답답하다. 그나마 그 RPG는 맵이라도 지원했지...

게임에 등장하는 퍼즐은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일부 퍼즐은 굉장히 짜증을 일으킬 때가 있다.

 

 스샷 속 계기판 퍼즐이 대표적인데...정말 괴랄하다. 처음에 잘풀리면 바로 깰 수도 있을 것 같은데...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난관중 하나였다. 1도트 차이로 안맞을 때는 한숨만 나왔던 퍼즐.

 

가뜩이나 화면 비율이 작은데 터치할 곳도 조금 애매한 곳에 있으면... 못봤단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또하나 난관이 있었는데...

 스샷속 아이템. 아마 게임 개발자에서는 초반에 얻을수 있게 해놓은것 같은데 발견을 못해서 후반부에나 먹었던 아이템이다.

 

 분명 모든 곳을 다 돌아보고, 퍼즐도 풀고... 의심가는 부분은 다 터치하며 돌아다녔는데 진행이 안돼서 한참 씩씩거렸었다. 발견하고나서 내가 어드벤처 게임을 하고 있는건지, 방탈출 게임을 하고 있는건지 헷갈려 한동안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뭐, 개인적으로 막혔던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별로 없는 게임이다.

 그래픽이 좋지는 않아도 아주 눈에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충분히 즐길만하고, 게임이 길지 않아 스토리나 언어등 다른 부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상업용으로 구매하기에는 확실히 떨어지는 부분이 보이지만, 무료화로 배포되는 지금이라면 큰문제없이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게임 입문용으로 사용 할만큼 가벼운 작품.

 

다만, 편의성이 부족하기에 초심자는 게임이 막혔을 때 게임 잘아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걸 권한다.

 

분명 즐길 때는 퍼즐해결하는 맛이 재미있었지만 클리어하고 기억하기에는 괴랄한 부분만 부각되는 작품. 그리고.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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