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히 공략이나 그런 게 아니라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놓는 글이다. 쌩 초보라면 약간 도움이 될지도?
이슈나 정보 습득을 위한 간단한 플레이 정도만 해보고, 하드코어까지는 아니지만 진득하게 플레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할 수 있다.
1.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켜놓는 거다.
이걸 켜두기 전에 작년 겨울에 신나게 플레이했던 게임이 있다. 바로 '연운'이라는 작품으로 오랜만에 게임 다운 게임을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다.

풀 3D 그래픽에 완성형 무협 세계관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싸우고, 스킬을 배우는 게임이다. UI가 별로 기는 해도 탐험과 전투, 그래픽 완성도에 있어서 만큼은 인생 게임이라고 할 정도의 작품이며, 자유로운 탐험과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개봉 이후로 초기에 보여준 최적화와 갈수록 흔들리는 스토리를 보면서 하서에 들어가기 전에 정리한 게임이기도 하다. 이 게임은 직접 플레이한다는 재미가 있다.

그에 비하면 리니지M은 완전히 다르다.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차이가 있고, 게임의 정립된 시기나 장르적으로도 다른 건 그렇다 치자. 게임적 자유도라는 게 거의 없으며, 빠른 레벨업이나 장비 지원이 없다면 레벨 30~40만 돼도 떨어져 나갈 것이 분명해 보이는 불친절한 부분은 다음으로 넘기자.
편의성이라 쓰고 퀘스트를 눌러 이동하는 방식으로 마을과 필드 사이에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조차 없는 스토리나 세계관에서 배제되어 따라가는 구성이다. 내가 플레이하기보다 따라가는 식이다.
대신, 이런 과정으로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면 그 뒤에는 오히려 다른 게임보다 장점(?)이 생긴다.
바로 켜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모바일 게임의 장점으로 일을 하면서도 켜놓고 돌리면 된다는 장점이다.
다른 게임들이 사냥 중 아무 생각 없이 켜놓지만, 이 게임은 물약과 주문서를 재보급하고, 레벨업 하면 간소화된 스텟을 올려주고, 다양한 던전을 선택해 1~2시간 돌려놓는다.
1~2시간으로 제한되어 과도한 플레이도 막아준다. 다른 작업을 하면서 게임을 돌려놓고도 아주아주 조금씩 강해진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은 여타 게임보다 확실히 돌려놓기 좋은 감각을 보여준다.

2. 초심자는 정보 얻기가 지나치게 힘들다.
뭐, 어찌어찌 게임에 적응해가려고 해서 하드코어 유저처럼은 안되도 하루에 몇 시간씩 돌리는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갔다고 치자.
그럼에도 게임에 관련된 정보 얻기가 너무 힘들다. 검색을 해보면 검색되는 내용은 대부분이 몇 년씩 지나서 이미 쓰이지도 않을 정보이거나 가끔은 리니지M이라고 쓰고 리니지나 리니지 클래식 정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는 AI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일반 검색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주지만 추측성 답변이나 검색을 잘못해 엉뚱한 답변을 한다. 그래도 가장 스트레스 덜받고 단서를 얻기에는 나쁘지 않은 방법이기는 하다.

리니지M 홈페이지에서는 공지, 업데이트, CM 아지트 정도가 업데이트 정보를 보기에는 좋지만, 초심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한정적이다.
그럼 정보는 어디서 얻는가? 커뮤니티를 굴러다녀야 한다. 인벤, 디시, 아카 등에 있는 마이너(?)한 곳을 먼저 돌아다녀야 한다. 질문글을 올린 초심자 유저한테 답변해 주는 경우가 드물고, 답변도 고착화된 줄임말이나 풀어쓰지 않은 용어를 남발하거나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냐는 식일 정도로 고여있다(...)
거기다 들어가 있는 커뮤니티 중 일부는 거친 문법에 가히 폭력적이라 그런 성향이 아니면 검색해 찾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유튜브는 거의 전문적인 부분을 다루거나 다루려고 노력하는 쪽이고, 필수 정보보다 잡설이 더 많은 경우가 많으니 초심자로서는 패스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3. 거기다 오랜기간 쌓인 콘텐츠에 걸맞게 뭔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 모르는 게...
기능도 아이템도 너무 많다.
가령 컬렉션을 보자. 컬렉션은 모바일 게임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개나 소나 다 넣는 기본적인 강화 또는 업그레이드 요소다. 하지만, 리니지M은 이걸 쉽게 해주지 않는다.
초행길에 구하기도 힘든 주문서를 발라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문서가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어떻게 바르는지 알려주는 튜토리얼이 없다.
어찌어찌 해당 주문서를 살 수 있거나 이벤트에서 얻었다?
이 게임은 장비가 톡 하고 잘도 깨진다. 컬렉션을 하나 완성하려면 동일 아이템을 몇 번씩 깨 먹어야 한다. 대부분 확률적이며 이는 모든 시스템에 스며들어있다. 게임보다 그냥 확률 룰렛 덩어리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극히 일부는 강화가 필요 없이 제작을 통해 만들 수도 있다. 기초 반지류는 던전을 돌면서 모으는 아이템으로 제작할 수 있다. 제작에 관련된 정보는 재료 아이템을 꾹 누른 뒤 '제작재료'를 눌러 가능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또는 컬렉션 항목에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마저 찾기 어려운데, 그와 관련된 아이템이 뭐에 쓰는지는 직접 하나하나 아이템을 보면 툴팁을 확인해야 한다.
그마저도 종류가 너무 많다. 정작 드롭되는 아이템은 확률이 낮다 보니 진짜 몇 개 안 되는데, 가끔 새로운 게 떨어지면 이걸 뭐에 쓰는지 한참 찾아봐야 한다.
클래스 별 무기 숙련도가 있어서 '수련의 서'로 클래스에 맞는 숙련도를 조금씩 모아야 한다거나...
수호석으로 수호성 카드를 뒤집어 능력을 올려야 한다거나...
축복의 성수로 문양 룰렛을 돌려 능력을 올리는 일을 해야 하거나...
퓨어 엘릭서를 초상화를 눌러 스탯에 들어가서 하프 엘릭서를 만들어서 보조 스탯을 올려야 한다


변신, 마법 인형, 성물은 능력 각성과 스킬 각성이 따로 있고, 능력 각성도 확률적으로 실패한다.
영웅(빨강)이면 희귀(파랑)을 소모해서 각성 재료로 쓸 수 있고, 각성서를 만들어 스킬 각성을 하면 또 이 희귀 카드로 레벨을 올릴 수 있다. 희귀부터는 모여서 합성하기보다 어렵게 얻은 영웅급에 먹이로 줘야 하는데... 그걸 한참 뒤에나 알았다.
클래스 전용 스킬북은 큰 마을에서 마법상인에서 기본적인걸 구입한다. 아데나는 몽환의 섬에서 수급해야지 그게 아니면 답이 없다. 그리고, 이후에는 혈맹 상인에게서 명예코인(명코)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상점에서 55,000 명예코인으로 뽑기 상자도 살 수 있는데, 추천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나온 스킬 카드도 합성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킬 카드 역시 레벨업 가능한 카드에 재료로 사용하게 된다. 합성으로 이미 다 소모한 뒤에 알게 됐다. 후우.
그냥... 초심자에게 너무 답답하다. 정보의 습득이 어려워서도 있지만, 게임 내에서 충분히 알려줄 수 있는 기능이 없다.
하나하나 알아가야 하며, 같은 물약이라도 빨간 물약만 자동으로 빨 수 있다거나 하는 경험적인 시행착오를 강요하는 구조다. 그리고 이벤트 아이템은 반드시 소멸 날짜를 보고 사라지기 전에 사용해야 한다. 아끼다 X 된다는 말이다.
4. 문제는 이렇게 해도 기본적으로 80 레벨 찍는 것 자체가 꽤 힘들다.
하루 1~2시간으로는 80레벨을 찍는 건 어림도 없다. 성장 중심의 새로운 서버에서 신성검사로 시작해 한 달이 조금 더 지났다. 현재 레벨은 75를 막 찍었다. 초기에 빠르게 레벨 40~50까지 올라가는 것에 비해 70 레벨부터는 아주 긴 구간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 서버에서는 이보다 몇 배는 더 걸릴게 확실하다.
물론, 이는 맨땅에 헤딩하는 경우고, 이미 게임에 대해 잘 알거나 도움이 있다면 조금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과금이라거나(...) 고인물 혈맹원 서포트라거나(...)
왜 마을마다 캐릭터가 서있나 싶다가도 실제 이렇게 돌려놓는 구조를 보면 금방 이해가 되고, 이해를 하고 익숙해지는 게임이다.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안 좋은 이야기나 그런 걸 할 생각은 없다.
기본 던전은 대부분 안전지역이고, 옵션에서 매너 모드만 해두면 다툼이 일어날 건덕지가 없다. 월드 던전인 본격적인 대인전에 되는 듯하지만, 몹이 더 아프고... 싸움 근처에는 가보지도 않았어서 PK나 그런 건 오히려 이게임에 그게 있어? 싶을 정도니까.
반대로 말하면 아직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도 못했다고도 할 수 있다. (채팅창에 서로 니가 죽였네, 도망갔네 하며 싸우거나 갑자기 일하러 나갑니다. 열심히 하세요. 하는 찐한 현생 토크까지 더해지면 어질어질하다.)
단순히 일하면서 돌려놓는 것으로 치부한다면 콘텐츠도 많고, 알아가야 할 것도 많고, 매주 새로운 업데이트라니 흥미로운 게임이 될 수도 있다. 바쁜 직장인에게는 더욱더....
하지만 진짜 게임을 주도권을 가지고 플레이하려 한다면 아무래도 초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으며, 게임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면 굳이 찍어먹어 볼 필요는 없다.
그래도 나는 시작했으니 80까지는 돌려봐야겠지만...
| 맞는 사람 - 게임을 “켜놓는 자산”처럼 쓰는 사람 - 직장 중/작업 중 병행 - 장기 누적 성장 좋아함 - 확률 시스템 거부감 적음 |
안 맞는 사람 - 직접 조작하는 재미 중요 - 탐험 / 스토리 몰입 중시 - 명확한 보상 구조 선호 - 정보 접근성 중요하게 생각 |
* GPT가 본 리니지 M을 돌려도 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록] 흥미로운 AI 관련 기사 - 앤던 랩스 AI 라디오 실험 (2) | 2026.05.18 |
|---|---|
| 다이소에서 최근 구매했다 반품한 태양광 정원 조명등 (0) | 2026.05.10 |
| [기록] 티스토리 북클럽 스킨 홈프로모션 배너 자동넘김 문제 해결 (5) | 2026.04.10 |
| [기록] 직접 만들어 사용 중인 포터블 프롬프트 RNG - (2) (0) | 2026.03.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