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더린 게임즈(Slitherine Games) - 전략 워게임 중심의 게임사

올해 25주년을 맞이한 슬리더린

슬리더린 게임즈(Slitherine Games)
 
슬리더린 소프트웨어(Slitherine Software)는 2000년에 설립된 나름 역사를 지닌 영국의 게임 개발 및 배급사다.
 주로 내놓는 게임은 다소 마이너한 '전략 게임(Strategy game)'과 '워 게임(War Game)' 장르로 그래픽보다는 전략성에 무게를 둔 게임을 주로 개발 또는 유통하고 있다. 하드코어와 캐주얼 사이를 줄타기하지만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충분히 하드 한 전략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꽤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장르가 장르인지라 일반적으로는 여전히 낯선 이름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게임은  필드 오브 글로리 (Field of Glory) 시리즈, 팬저 코어 (Panzer Corps) 시리즈,  워해머 40,000: 글라디우스 - 렐릭 오브 워 (Warhammer 40,000: Gladius - Relics of War), 스타쉽 트루퍼스: 테란 커맨드(Starship Troopers: Terran Command) 등이 있다.

가장 최근작으로는 '월드 인 컨플릭트'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평가받는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를 내놓기도 했다.

- 브로큰 애로우는 월드 인 컨플릭트 뿐 아니라 워게임: 레드 드래곤의 시스템을 가져와서 이쪽 팬들에게도 환영받는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슬리더린 배급 게임 중에는 가장 대중성이 확보된 게임이라는 할 수 있다. -  월드 인 컨플릭트 (World in Conflict, 2007, 매시브 엔터테인먼트) -  월드 인 컨플릭트: 소비에트 어설트 (World in Conflict: Soviet Assault, 2009, 매시브 엔터테인먼트) - 확장팩. -  워게임: 레드 드래곤 (Wargame: Red Dragon, 2014, Eugen Systems)   이 두 게임의 시스템과 요소를 활용하는 현대 전쟁(미국과 러시아 간 가상 3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실시간 전술(Real-Time Tactics, RTT)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실제 기체 뿐 아니라 취소된 코만치나 페이퍼플랜 기체들이 등장해 밀덕들이 환호하는 중.  단, 개발사는 러시아의 Steel Balalaika이며, 시나리오 작가가 친러에 전쟁을 옹호한다는 주장이 있다. 프랑스나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해외 개발자가 속해있고, 대부분의 직원이 러시아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회사 자체는 러시아에 위치해 있어서 게임 구매시 일정 부분 러시아에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10년에는 비슷한 전략 워 게임류를 개발/유통하는 매트릭스 게임즈(Matrix Games)와 합병한다.
 매트릭스 게임즈는 역사 시뮬레이션이나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정교한 전략 게임들을 만들거나 배급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조금 더 하드코어한 전략 팬을 위한 게임을 다룬다.
 거기다 1999년에 설립된 약 26년의 역사를 가지다보니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와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이런 시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합병됐음에도 자체 판매 창구와 사이트를 유지 중이다.

 매트릭스 게임즈는 클로즈 컴뱃(Close Combat) 시리즈의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직접 만들고 있기도 하다. 스틸 팬더스 월드 앳 워(Steel Panthers: World At War)도 마찬가지.
 다만, SPWAW는 오랜 기간 무료 버전을 함께 배포하기도 했었으나 현재는 유료버전인 제너럴 에디션만 판매 중이다. 패치도 나온지 한참이라 유지보수도 거의 끝난 듯하다.

- 스틸 팬더스 WAW (SPWAW)는 V8.20 본편을 무료로 풀었고, 이후에 8.3, 8.4, 8.403 버전까지 패치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무료버전 페이지가 사라져 다운이 막혔고 유료인 제너럴 에디션만 판매 중이다.   무료 버전은 인터넷 아카이브나 아직 살아있는 공유 사이트를 찾아 v8.20 설치판을 설치하고, 나머지 패치를 구해 올리거나 2016년판 합팩을 받는 게 필요하다. 다만, 다운 사이트가 믿을 수 있는 사이트인가는...별개의 문제. - 스틸 팬더스 판권은 SSI(Strategic Simulations, Inc)가 문을 닫으면서 2곳으로 나눠졌다. 그 중 하나가 매트릭스 게임즈(SP WAW) 였고,다른 하나는 슈래프널(Shrapnel Games) 게임즈였다.  슈래프널에서는 winSPWW2 와 winSPMBT 두 가지 버전을 판매 중. 각 버전은 무료 버전과 향상된 유료 버전으로 나뉘어 있어서 매트릭스와 달리 아직 무료 버전을 받을 수 있다.

...본 적이 없어. 들은 적도 없어. 코어 팬용인가...

2012년에는 프랑스 대전략 게임 개발사인 AGEod(AGE Online Distribution)도 이 그룹에 합류.
...거의 들어본 적 없는 개발사로 슬리더린의  필드 오브 글로리: 엠파이어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자체적으로 만든 적응형 게임 엔진(Adaptive Game Engine, AGE)을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에이지오드는 2005년 설립되었으며, 2006년에 첫 게임인 Birth of America를 출시했다. 이후 2009년에 패러독스에 인수 됐었으나, 2012년에 다시 독립한 적이 있다. 패러독스와 헤어진 이유는 '패러독스가 클라우제비츠 엔진을 쓰기를 원했으나 AGEod는 자체 AGE 엔진을 고수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AGEod의 게임들이 인수 상태에서 잘 안 팔린 것은 덤. 독립 후에 슬리더린과 합병하게 된다.

셰넌도어 스튜디오(Shenandoah Studio, 2011년 설립)는 2014년에 합병된 개발사다.
 아이패드용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Battle of the Bulge, Drive on Moscow 등을 제작했다. 합병 이후에 모두 스팀으로 출시되었다. 세넌도어는 전반적으로 역사적 고증과 디테일, 심도 있는 워게임을 만들며,  WEGO 시스템을 사용한다. 스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 모비 게임즈에 따르면 합병 후에 88mm 게임즈로 이름을 변경했다는 기사가 있다. 하지만, 현재 세넌도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 모바일 시장을 위해 인수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신작은 Desert Fox: The battle of El alamein(2014)이 마지막이었다. iOS로 출시됐고, PC판은 매트릭스 스토어에서만 판매 중이다. - WEGO는 그냥 we go라는 뜻으로 턴제 시스템의 하나다. 본래 보드 게임에서 쓰이던 방식이며, 컴퓨터 게임에서는 2000년에 컴뱃 미션: 비욘드 오버로드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한다. 세넌도어는 이를 적극활용하는 개발사.  일반적인 턴이 내가 하나, 상대방이 하나 왔다갔다하지만, WEGO는 나와 상대방이 선택한 행동(명령)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스타게이트 SG-1으로 고작 잠입...

2022년에 폴란드 개발사 CreativeForge Games를 합병해 슬리더린 폴란드(Slitherine Poland)를 설립한다.
 크리에이티브 포지 게임즈(2011년 설립)는 Ancient Space, Hard West, Phantom Doctrine 등을 개발한 전적이 있다. 합병 이후에는 스타게이트 SG-1 기반 잠입 전술 게임. 스타게이트 타임키퍼(Stargate: Timekeepers)와 Ancient Arenas: Chariots(출시 예정)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컴뱃미션 25주년에 매트릭스에 인수된 개발사

2024년에는 컴뱃 미션(Combat Mission)시리즈 개발사인 'Battlefront.com'이 매트릭스에 인수됐다.
전술 워게임 시뮬레이션에 독보적인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Strategic Command 시리즈(Fury Software 개발)를 배급하기도 했다.

- 모비 게임즈에 나온 정보에 따르면 배틀프론트닷컴 창립자 중 한명이 주요 디자이너로 있던 'Big Time Software'라는 개발사가 1993년 경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워게임인 Flight Commander 시리즈, Over the Reich, Achtung Spitfire 개발)  계약 문제로 인해 제품 유통이 힘들어지면서 1999년에 유통사인 배틀프론트(1997년 설립)에 흡수된다. 위키백과에는 빅타임 소프트웨어로 설립한 뒤에 도메인명과 동일한 Battlefront.co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는 식으로 적혀있다.  모바 게임즈에서도 빅타임소프트 로고를 1997년~2001년까지 사용한 것으로 적고있어서 어느 정도 섞인 듯 한데, 신뢰도는 모비게임즈 쪽이 더 높다.  어쨌든 2000년 Combat Mission: Beyond Overlord를 출시할 때도 배틀프론트라는 사명으로 출시했다. - 슬리더린에서 배급하는 게임 중 'Command: Modern Operations'를 비롯한 Command 시리즈는 Warfare Sims에서 개발했다. - 워페어 심즈가 개발한 CMAN (Command Modern Air & Naval Operations)의 전문가버전(Professional Editio)을 슬리더린에서 공급주체로 미 국방부, 영국 국방부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계속 헷갈리는 도마뱀 마크 게임 개발사인 슬리더린에 대해 가볍게 찾아보다가 뭘 이렇게 많이 집어먹었나 싶을 정도로 인수와 합병에 열심인 게임사라는 걸 보고 경악하면서 정리해봤다.
 슬리더린(그리고, 매트릭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마이너한 컴퓨터 전략 워게임 장르에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그만큼 장르 자체의 버팀목이되는 팬과 수익 모델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역사 전쟁 전략 워게임에 컨셉이 확실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깊이 있는 워게임과 전략 시뮬레이션, 하드코어한 전략 게임류를 원한다면 팔로우 해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