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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발라트로(Balatro) - 트럼프 카드로 즐기는 로그라이크 덱빌딩.

by infantry0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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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트로(Balatro).

 작년(2024년) 2월에 출시된 이후 잘 만든 인디게임이자 국내에서는 게관위의 졸렬함을 대변하는 게임으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솔직히 처음 저 이름을 들었을 때 무슨 발로란트를 잘못 발음한 게 아닌가 했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고, 이후에도 관련 이미지를 스쳐 지나가며 그저 '카드게임이 인기가 있네~?' 정도였죠.

 하지만, 꾸준히 흘러나오는 고평가의 입소문과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녔고, 무엇보다 연말에 진행되는 게임 시상식들에서 올해의 게임(GOTY) 후보로까지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없던 관심도 생기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관심을 가지게 만든 것은 바로 게관위의 삽질이었습니다. 지난달 안드로이드 버전이 할인을 했을 때 게관위 삽질이 없었다면 구입은 더 늦어졌겠죠.

- 제작자는 캐나다에 기반을 둔 익명의 개발자인 'localthunk'로 알려져 있다. 개발에 2년 반 정도 걸렸다고...

- 한글화도 되어 있다. 게임을 즐기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 카드 설명이나 용어가 이상하게 쓰여진 경우가 종종 있다.
'핸드'라는 용어가 가장 큰 혼동을 주며, '플레이 한 카드'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추가한 플레잉 카드'인 경우 처럼 잘못 적힌 조커처럼 효과 설명에 소소한 번역 문제.

- 게임물 관리 위원회에서는 사행성 모사가 있는 것 같다는 이유로 '청불'을 줬다고 한다. 다행히 모바일 버전은 자체 심의라 '청소년 이용가'였으나...이 게임에 청소년 이용불가를 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게임 유튜버의 일침 영상이 나온 이후에 바로 게관위에서는 오히려 모바일 버전도 청불을 때렸다.

 가뜩이나 주먹구구식 감정적 심의, 성인용 게임을 성인도 못즐기게 지역 제한 요청을 하는 둥 커뮤니티를 감시해서 심의를 한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정도인 기관이 더 웃기게 됐다.
 정작 이후에 나온 짭 또는 아류 게임들은 그대로 전체 사용가나 15세 이용가를 받고 서비스 중이다(...)

포커는 맞는데, 무엇보다 싱글 게임이라고...

발라트로는 트럼프 카드(Trump 또는 플레잉 카드(Playing Card))로 즐기는 게임 중 하나인 '포커(Poker)'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입니다.

 그래서 점수를 얻는 카드 조합을 '포커 핸드'라고 하며, 게임 내내 포커 용어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그렇다고 흔한(?) 홀덤이니 카지노니 하는 포커 게임 같은 도박성/사행성 게임 같은 배팅이나 경쟁하는 카드 게임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그런 게임들과는 확실히 선을 그었으며, 슬더스(슬레이 더 스파이어)류의 덱빌딩 로그라이크 장르의 작품입니다.


 용어를 제외하면 반복적이고, 빠른 게임, 운빨 망겜(...)인 것을 보면 윈도우 기본 카드 게임인 솔리테어와 사실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방식이 더 재미있고, 플레이 시간이 더 길 뿐.

기본적인 기능만 잘 알아두면 된다.

초반부에는 게임 가이드로 '핸드'와 '버리기', '조커'를 설명하는데, 이게 이 게임의 알파와 오메가, 시작이자 끝입니다.

 

'핸드'는 손에 든 카드로 플레이 가능한 '판' 또는 '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 52장의 덱에서 핸드 카드 8장을 뽑아서 이 중에 1~5장을 뽑아서 조합을 맞춰 점수를 얻습니다.

 

'버리기'는 필요 없는 카드를 선택해서 버리고, 버린 만큼 카드를 받는 행동입니다.

 핸드 카드 기본 8장에서 카드 조합(포커 핸드)이 안 나오면 불필요한 카드를 버립니다. 이 행위를 통해서 쓸만한 포커 핸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커'는 슬더스에 등장하는 유물과 비슷합니다.

 기본적인 포커 핸드로 얻는 점수를 뻥튀기하거나 특수 행동($추가, 반복)을 추가하는 게 사용됩니다. 슬더스 유물과 다른 점은 조커를 얻고 나서도 팔아버릴 수가 있다는 겁니다. 가지고 있는 조커보다 좋은 조커가 나오면 팔아서 자금을 마련해서 새로운 조커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커 카드에 +10 배수, x1.5 배수나 조커 칸 +1 같은 능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정도.

 

 여기에 더해서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패시브 아이템인 '바우처'와 특수 능력 카드인 '타로', '행성', '유령' 카드 정도가 게임에 영향을 미치기는 합니다만 일단, 초반에는 저 3개만 알아도 됩니다.

적절한 버리기와 조커 카드의 조화가 승패를 좌우한다. 돈도...

핸드 안에 가장 많은 점수(=칩)를 얻는 조합을 맞춰서 되도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이를 위해서는 카드 점수를 높이는 '배수 효과'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카드를 버리는 결단, 높은 점수를 주는 포커 핸드의 선택과 레벨업으로 기초 점수를 높이고... 조커의 배수, 플레잉 카드의 특수 효과 같은 '덱빌딩' 과정으로 점수를 뻥튀기하는 게 주요 포인트.

 

카드 덱의 성격에 따라서 주로 사용하는 포커 핸드가 달라지기에 그에 따른 레벨업 선택지도 달라집니다.

초반에는 목표 점수가 낮지만, 갈수록 높은 배수여야 도달할 수 있는 점수가 나오므로 덱빌딩 과정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 핸드 : 정확히는 손에 든 카드. 여기서 포커 핸드를 맞추기 위해 버리기를 적절히 써야한다. 포커 핸드를 내놓으면 해당 핸드가 끝난다. 
- 핸드 크기 : 사용하는 카드 숫자. 기본 8장을 뽑는다. 블라인드 보스가 '핸드 크기 -1' 패널티를 가지고 등장하기도 한다.
- 포커 핸드 : 일명 족보(...). '런 정보'를 누르면 기본적인 조합이 나오므로 포커 룰을 몰라도 된다. 파이브카드처럼 숨겨진 포커 핸드도 있다.
- 플레잉 카드 : 트럼프 카드 자체를 말한다.  상점에 있는 플레잉 카드팩에서 새로운 카드를 추가할 수 있다. 효과는 해당 게임에 한해서 적용된다.

건너뛰거나 그냥 플레이 하거나 선택이 중요하다. 당연히 운도...

게임은 반복적입니다.

 '스몰 블라인드 - 빅 블라인드 - 블라인드 보스' 순서로 3개의 라운드가 하나의 '앤티'를 구성되어 있으며, 각 블라인드에서 돈을 벌어서 앞서 말한 조커나 바우처, 기타 카드를 사서 효율을 높여 8번째 앤티 보스까지 해결하는 게 초반 목표죠.

그나마 만만한 진홍색 술잔이지만, 여기까지 가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마지막 앤티까지 해결하면 플레이한 덱의 다음 난이도와 연계된 다른 카드 덱을 해금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무한 모드로 즐길지 아니면 다른 덱으로 새로운 게임을 할지 선택하면 됩니다.

 무한모드로 가면 목표 점수가 어마무시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아마 버티는 게 쉽지 않겠지만, 무한모드를 하다 보면 해금되는 카드도 있어서 무한 모드로 최대한 살아남기를 해보는 게 진행에는 도움이 됩니다.

 어쨌든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다양한 조커나 카드들을 해금하게 되는데, 초반에는 이 해금을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재미 삼매경에 푹 빠질 수 있습니다.

 점차 게임에 익숙해지면 스물-빅 블라이드는 '건너뛰기'로 넘어가고 대신 '태그'효과를 얻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 속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태그는 주로 돈이나 고급 조커를 무료로 주기 때문에 커트라인이 낮은 초반에는 블라인드를 넘겨서 조커 조합의 행운에 기대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안 나오면 운이 없을 뿐(...)


 단, 여유 자금이 많을 때라면 오히려 건너뛰기는 '행성'카드를 통한 포커 핸드 레벨 올리기를 못해서 갈수록 점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현재 자금과 카드 상태를 보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필수.

글로는 조금 헷갈리거나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면 금방 적응해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드를 모르는 유저가 실제 적응에 필요한 것이라면 트럼프 카드의 무늬(Suit)를 기억해 두는 정도면 됩니다.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하트(♥), 클럽(♣)은 조건 배수 설명에서 가장 헷갈릴 수 있는 단어거든요. 나머지는 대부분 게임 내 설명과 런 정보로 확인할 수 있어서 부담이 적습니다.

해당 라운드 통과 점수보다 배수로 인한 점수가 높아지면 불타는 효과가 뜬다.

게임에 익숙해졌다면 그 이후는 그냥 즐기는 것뿐입니다.

 게임을 진행해 보면 조커보다 중요한 건 '돈'인데, 이것도 선택과 집중이 필수. $5마다 이자로 $1을 받을 수 있기에 자금을 남겨서 이를 통해 자잘한 이자를 모아서 뻥튀기해서 중후반 앤티를 위한 자금을 만드는 선택을 할 수도 있거든요.

 어디까지나 기본 조커가 괜찮을 때 이야기지만, 쓸데없이 팩을 사서 낭비하는 것보다는 이자를 타먹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골드 관련 조커나 로켓 같은 자금 보너스 조커도 좋지만... 조커 칸이 기본 5칸이라는 점이 문제.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건 건너뛰기 태그로 '보스 블라인드 처치 시 $25'룰 얻는 것일 뿐. 역시 인생은 한 방(...)입니다.

 더하기+배수는 초반에 든든하지만, 갈수록 따라가기 힘들다. 역시 곱배수

 게임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모든 카드덱을 해금하지 못한 발라트로 입문자지만, 그럼에도 알 수 있는 것은 조합 그중에서도 '곱하기 배수'가 정말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배수 카드가 +XX 배수라서 현재 배수에 XX만큼 더해주는 식인데요. 초반에야 이걸로도 목표 점수 달성은 충분하지만 목표점수가 만 단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이걸로는 살아남기가 정말 힘들어집니다.

곱 연산은 신이야.

최소 x2~x3의 곱배수 조커가 끼어 있어야 게임 클리어에 도움이 된답니다.
 주로 사용하는 '포커 핸드'도 행성 카드를 사용해 어느 정도 기본 점수 펌핑을 해줘야 하므로 '덱빌딩'과정이 중요합니다.

다양하지는 않지만, 색다른 조합을 통해 화끈한 화력을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커 중에 선택과 집중에 가장 어울리는 조커도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여벌 바지라는 녀석입니다

 해당 조커는 플레이 한 핸드(사용한 핸드)에 '투 페어'(같은 숫자로 이루어진 '페어'가 다른 숫자 쌍으로 이루어진 다른 '페어'와 함께 나올 때) 일 때 배수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조커는 행성으로 투 페어 레벨을 집중적으로 올려주면 그 자체로 굉장한 뻥튀기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1.5 곱배수나 2배 곱배수가 함께 돌아가면 안정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답니다.


 일반적인 덱에서는 트리플(같은 숫자 3장)이니 스트레이트(+1씩 연속적인 5장의 카드, 예-A,2,3,4,5 / 10, J, Q, K, A)니 하는 물건을 생각보다 쉽게 보기 힘든 편이므로 쉽게 나타나는 포커 핸드 위주로 레벨을 올려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에 익숙해져서 덱의 특성을 잘 알고, 플레이에 여유가 된다면 '플레잉' 카드 위주로 만져보고 싶습니다.
 운빨 게임이라서 그런 상황이 잘 안 오기는 하는데, 카드를 하나의 무늬로 바꾸거나 카드 덱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식으로 잘 안 쓰는 조커 위주의 색다른 조합을 사용해보고 싶거든요.

 하지만, 보통 거의 나오는 조커에 맞춰서 덱빌딩에 들어가기에 제대로 된 조커 조합이 안 만들어지는 이상은... 희망 사항일 뿐이죠.

아니 골드는 진짜 쓸모 없잖아. 저걸 어떻게 안써;;;

지금으로서는 플레잉 카드에 투자하기보다는 행성 카드로 레벨을 올리거나 조커나 유령 카드로 운빨을 기대하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

심심할 수 있는 카드 이미지를 다르게...

 참고로 설정에서는 그림/페이스 카드인 킹(King)-퀸(Queen)-잭(Jack)의 이미지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CDPR의 위쳐나 사이버펑크를 비롯해...

 슬레이 더 스파이어나 컬트 오브 더 램, 엔터 더 건전 같은 유명 인디 게임들의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어서 시각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답니다.

발라트로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빨리 진행되고, 중독성 있는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재미가 있습니다.

 플레이 시간이 짧으면서도 슬더스에서 느껴지는 덱빌딩의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고, 운빨 망겜의 스트레스도... 흠 뭐, 적절히 들어가 있습니다. 간단하고 쉬운 조작방식과 쉬운 듯 쉽지 않은 난이도가 즐거움을 길게 유지해 줍니다.

 스팀 버전을 해보지는 않았는데, 큰 차이는 없겠죠. 다만,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휴대성 등을 고려해 보면 모바일 버전이 게임하고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한계랄까,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사용되는 포커 핸드나 조커 조합이 고정적이다 보니 아무래도 쓸만한 카드만 찾게 돼서 공식에 맞춰 쓰듯이 사용하는 게 한정되는 면이 있습니다.

 거의 올리는 포커 핸드만 레벨을 올리고, 조커도 나중에 보면 쓰던 것만 모으게 되는 식으로 말이죠.

  가뜩이나 카드 효과나 조커 나오는 것도 운인데, 이런이런 조커가 없으면 '도저히 저 점수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경우가 자주 나오기에 게임을 더 진행하기 애매한 경우도 많습니다.

 

 빠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보니 딱 '솔리테어' 게임처럼 짬이 날 때 켜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인 점은 변함이 없긴 하지만, 차후에 업데이트 등으로 조금 보완이 됐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조커 자리가 없을 때 사용하면 카드가 버그로 진짜 유령이 되버린다.

* 친구가 이 게임을 산다고 하면 적극 추천할 만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지다 보니 조금 짜증 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끔 나오는 억까식 페널티를 만나면 정말 배신감과 혐오감까지 느끼게 하죠.

 

 가령 보스 블라인드에서 오직 '처음 사용한  한 가지 포커 핸드'만 사용할 수 있는데, 아무리 카드를 버려도 '페어'만 뜬다던가...

 단, 한 판=1번의 핸드 플레이로 진행하는 보스 블라인드인데, 이전 라운드에서 핸드를 올려주고, 버리기를 0으로 만드는 조커를 사용하고 있다던가...

 스페이드와 하트 무늬만 사용하는 덱으로 거의 항상 나오는 플러시(5장 카드가 모두 같은 무늬)가 필요한데, 버릴 때마다(1장을 버려도 2장을 버려도) 스페이드, 하트가 4장씩 유지할 때처럼...

 

 온갖 운빨망겜 억까 확률이 튀어나옵니다. 이를 만회하거나 할 수단이 없으며, 덱빌딩과는 별 상관없이 새 게임을 해야 합니다. 모바일판의 경우 가끔 게임을 바로 끄면 저장이 늦어서 라운드 초기로 돌라가기도 하지만, 그런 행운은 드물게 발생하더군요.

 이런 억까 판에서는 그냥 폰을 꺼놓고 잠시 현자 타임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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