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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골프 클럽 : 웨이스트 랜드(Golf Club: Wasteland)

by infantry0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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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는 약 2시간 정도로 짧은 시간 플레이하고 엔딩을 본 작품입니다.

 플레이 시간은 짧지만 짤막하면서도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와 귀를 만족시키는 라디오가 들어있는 미니 골프 게임으로 2018년에 모바일로 출시했다가 2021년 스팀으로 출시됐더군요.

알트(ALT)+엔터키로 창모드로 바꿀 수 있지만...크기 조절이 안된다.

 모바일 게임 기반이라 그런지 게임 옵션은 다소 아쉽습니다. 전체 화면 기본 지원이며, 창모드는 크기 지정을 할 수 없거든요. 스팀 커뮤니티에는 출시 때 개발자의 해상도 선택 추가 언급이 있었지만... 이 포스팅을 올리는 지금까지도 추가는 안된 상태랍니다.

- 제작사는 :: Demagog Studio ::로 Highwater와 이 작품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차기작인 The CUB을 제작중.
- 골프 클럽 웨이스트 랜드는 스팀외에도 다양한 콘솔로 이식됐습니다.

 이 게임은 인류가 대재앙으로 망해버린 지구를 벗어나 화성 이주에 성공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합니다. 지구는 폐허가 되어 버려졌고, 화성에 정착한 사람들이 내려와 추억을 곱씹으며 골프를 치는 필드로 변해버렸습니다.

 

주인공이 지구에 내려와 골프를 치는 게 기본적인 도입부죠.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골프 클럽은 한글화가 잘 되어 있으며, 이 게임의 메인(?)이 되는 라디오 역시 진행자나 인터뷰는 자막이 제공됩니다. 단순히 듣기 좋은 오디오뿐 아니라 화성의 현재 상황, 일상, 돌아갈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감성을 자막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어서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주인공은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와 화성에서 송출된 라디오를 들으며 35개에 이르는 필드에서 골프를 치게 됩니다.

 단순히 골프를 치는 게 플레이 방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몽환적인 그래픽으로 그려진 망해버린 지구를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물론, 화성 라디오가 들려주는 음악과 인터뷰는 조용한 지구에서 외롭지 않게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친구가 되죠.

 

 특히, 그 라디오가 다루는 이야기와 노래들은 플레이어의 감성을 자극하며, 심신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오디오만큼은 대작 게임이 부럽지 않습니다. 꼭 헤드폰을 끼고 플레이하는 걸 권장합니다.

- 유튜브에서 'RADIO NOSTALGIA FROM MARS'로 검색해서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는 소제목과 함께 주인공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난이도는 스토리 모드 - 챌린지 모드 - 아이언 모드(하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언 모드는 챌린지 모드를 깨야 선택할 수 있지만... 게임 난이도는 절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라디오가 귀를 행복하게 하지만 챌린지 모드로 플레이하다 보면 꽉 막힌 제한 횟수와 중반 이후 더러워지는 필드 구성이 욕이 안 나올 수 없더군요.

그나마 덜 더러운 스테이지...

가뜩이나 기본 조작감이 별로인 상황에서 답답한 횟수 제한은 의욕을 꺾어버리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작법을 말하자며 그냥 패드 아날로그 스틱 또는 마우스로 땡겨서 공을 치는 방식으로 심플 그자체지만 거리감이나 궤적 예측에 전~혀 직관적이지 않으며, 그저 감에 의존해야 합니다.

더럽다더러워...

특히, 파워 미터가 그저 화살표 길이일 뿐이라서 샷이든 퍼팅이든 눈대중으로 찾기에는 심히 X 같거든요. 더구나 팽팽하게 뒤로 땡기면...현실성(?)있게 부들부들 방향이 흔들리기 까지!

 중반 스테이지 이후에는 아예 필드가 이상하다 못해 괴랄한 수준이라서 다시 시작 부분으로 돌아가거나 심심하면 낙사하기에 챌린지 모드에서는 툭하면 횟수를 넘기는 게 일상입니다.

 

 덕분에 중반에는 때려치우고 스토리 모드로 돌아갔죠. 주의할 점은 챌린지 모드 진행 중에 스토리 모드로 전환하면 다시는 챌린지 모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에서 골프한다는 발상이 마음에 쏙 든다.

그렇다고 플레이가 아주 재미없냐 하면 그 정도는 아닙니다.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귀를 호강시키는 라디오와 함께 세계관과 이야기의 디테일함을 올려주는 다양한 단서들이 펼쳐진 스테이지를 둘러보는 맛이 있거든요.

 각 스테이지에는 숨겨진 요소들, 숏컷, 자연스럽게 연출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즐거움을 줍니다. 물론 스토리 모드로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때 그렇긴 하지만요.

 미니 골프 게임으로 치면 상호작용이 부족한 느낌이지만, 스토리가 딸린 인디 골프 게임으로는 이해할만한 수준입니다.

뭐 웅덩이 정도는 이해할 수준. 원래 골프 코스에도 있고...

그저 필드 구성이 무슨 플랫포머 게임처럼 낙사 구간들이 들어있어서 짜증이 날 뿐.

연속 낙사구간, 조금 실수하면 바로 벌타 나오는 구성은 짜증이 난다.

 낙사를 빼도 진짜 감이 필요한 스테이지들이 튀어나오는데, 고각이 아니면 미묘한 힘 조절과 각도 조절이 필요한데, 눈대중에 심플하기만한 조작감은 거의 비슷한 세기로 공을 날려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드문 편입니다.

 그래픽도 단순화된 이미지라 이게 의도된 경사인지 아니면 경사 같아 보이는데 평평한 땅인지 모를 곳들도 있고, 한번 들이받아봐야 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바닥에 따라서 반응이 다른 느낌도 들었지만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어쨌든 플레이를 기분 좋게 하려면 스토리 모드로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실수해도 제한 없이 성공할 때까지 플레이할 수 있고,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조용한 목소리 달콤한 음악들은 다소 지루할―일단 공을 치면 제트팩을 사용해 날아가거나 걸어서 공으로 이동한다. 거리가 멀면 시간을 꽤 잡아먹는 편―수도 있는 게임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거든요.

 또한 일반 라디오처럼 인터뷰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현재 화성의 상황과 주인공이 누구인지 등 다양한 단서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SF 장르를 좋아한다면 더 흥미로운 세계

 게임은 약 2시간 조금 넘는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은 적습니다. 원래 모바일 게임이었기 때문인지 35 스테이지 구성이라도 가볍게 만들어진 느낌.

 개인적으로는 스테이지 난이도를 올리기보다는 차라리 쉽지만 다양한 기믹이 숨겨진 조금 긴 필드를 만들어서 라디오도 충분히 즐기고 배경도 함께 볼 수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미니 골프 장르나 가벼운 골프 게임을 찾는 분에게 추천하기도 애매하고, 캐주얼 게임을 찾는 분에게도 추천하기 애매한 게임이지만... 오디오만큼은 한 번쯤 들어볼 만한 게임입니다.

 파나티컬 번들로 몇 번 나오기도 했으며, 스팀에서도 할인 시 3달러 이하로 나오는 만큼 관심 있다면 저렴하게 나올 때 라이브러리에 담아두는 건 어떨까 합니다.

 

- 엔딩 이후에 볼 수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  '찰리의 오딧세이'  마지막 장에  OST QR 코드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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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간에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혀집니다.

 그가 겪은 사건과 왜 그가 지구로 와야 했는지 어떤 임무였는지는 엔딩 이후에 볼 수 있습니다. 일정 횟수 안에 스테이지를 깨야 열리는 일지를 다 해제해야 자막을 다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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