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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핫라인 마이애미(Hotline Miami)

by infantry0 202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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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간단하게 엔딩만 보고 치워버린 작품이 하나 있다.


제목은 '핫라인 마이애미'


 스웨덴 인디 개발사인 데너턴 게임즈(Dennaton Games)에서 제작한 액션(?) 게임으로 유저 한글 패치가 있지만... 지금은 한글 패치 후 게임을 하면 튕기는 현상이 있어서 사용 불가.


 처음에는 GTA 같은 2D 탑뷰 액션 게임이라는 글을 보고 플레이를 시작했지만, 스테이지 몇개를 지나고 나자 핫라인 마이애미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게임은 필요 이상으로 잔인했으며, 스테이지를 깨기 위해서는 계속 죽어가면서 배워야 하는 반복 학습형 게임이었다.


 반복된 전투라면 로그라이크가 떠오르는데, 절차적 생성으로 항상 다른 지도가 나오는 로그라이크와는 달리 고정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가는 방식이다.


 대신 적의 위치나 소음 발생시 반응이 조금씩 다르기에 계속 도전해도 항상 다른 애로사항이 꽃피우며, 이런 부분은 로그 라이크 장르나 별반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집에서 나와 일을 해결하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대화를 몇번하고 집에 돌아오는 형식으로 스토리를 전달한다. 플레이 해보면 알 수있지만 진행을 느리게 하고 불편하다.

 비슷한 방식으로 시체 청소부 이야기를 다루는 '시리얼 클리너'도 집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 작품처럼 쓸데없는 플레이 시간을 소모하고 지루해지는 것이 똑같다.


 한글 패치를 사용했던 유저들도 뭔말인지 모르겠다는 평이 많으니 스토리는 몰라도 큰 문제는 없다.(...) 그래도 한글 패치 갱신이되면 좋을텐데 쿨럭.

게임은 각 챕터별로 주어진 임무를 해결하면 된다.


 보통 주어진 무기나 게임 중 얻는 무기로 적을 후드려 패거나 쏴재껴서 모든 적을 제거하기만 하면 된다. 싸움은 생각보다 GTA 2 시대의 2D 탑뷰 슈팅/액션 게임의 맛은 제법 충실한 편.


 문제는 적의 반응이 빠르고, 소음이 크면 여러마리가 몰려 들어와서 숫자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라이플을 장비하고 있다고 해도 적들이 4~5마리가 우르르 몰려오면 다른 슈터 게임과 달리 버티기가 힘들다.

 소음이 적은 야구 방망이나 쇠파이프 같은 걸 사용하면 타이밍 싸움이라 작은 조작 실수만 나도 머리가 토마토처럼 터져버린다. 특히 달려오는 적을 같이 달려가 요격하려는 경우는 거의 90% 박살이 난다. 가만히 서있거나 살살 뒷걸음치면서 때리면 손쉽게 잡을 수 있지만... 당황하면... OTL.


무기는 주로 쓰는 것으로 주먹, 둔기류, 도검류, 총기류로 나눌 수 있다.

 주먹은 기본으로 적을 기절 시키거나 쓰러트려 무장 해제 시킬 수 있지만, 중반부가 넘어가면 주먹으로 해결이 안되는 경비견이나 맺집 좋은 적들이 등장한다.


 둔기류는 주먹보다 강하고 생각보다 리치가 길다. 무성 무기로는 가장 범용적으로 쓸 수 있지만 역시 후반부에는 안통하는 적들이 있다. 그래도 손맛은 제일 나은...


 도검류. 특히 자주 보이는 건 단검으로 기절한 적을 깔끔하게 보내는데 좋다. 멀리 있는 적은 던져서 죽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구하기가 힘들다. 자주 보인다는건 어디까지나 도검류 중에 자주 보인다는 것이고... 은근히 적들이 잘 안들고 다닌다.

 마체테 같은 긴 도검류는 강력한데... 역시 발견하기가...


 총기류는 계륵 같은 무기. 소리 때문에 온갖 적을 다 불러 모으며, 탄도 부족하다. 관통력 차이도 있는지 겹친 녀석들은 생각보다 안죽는다.

 물론, 적의 공격은 한방만 스쳐도 거의 바로 죽기 때문에 상대적인 난이도가 높다. 가장 좋은 총기는 역시 좋은 대화 수단인 샷건류. 후반부에 나오는 뚱땡이 놈들도 바로 무릎 꿇게 만든다. 탄이 없을 뿐.

한방 스치면 바로 사망이다. 곧바로 'R'키만 누르면 바로 해당 구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한방에 죽는다는 점을 빼면 뭐, 게임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고, 스테이지도 그렇게 넓은 것도 아니다. 세이브 포인트도 천사같아서 1층을 클리어하고 2층에서 죽었다면 2층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놨다.


아니 왜 스와트팀이? 아니 왜 저격수가?

 다만 한방에 주님곁으로 가버리는 통에 액션 게임의 시원한 맛을 즐기러 왔는데, 어느새 반복적인 전투나 하고 있는 모습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다 깬줄 알았는데 어디서 튀어나온 칼잡이나 갑툭튀한 라이플맨에 담궈져 다시 시작할 때 짜증은 이루말할 수 없으며...


모르면 죽어!

모르면 죽어야지 식의 계속 죽으면서 배워야하는 보스전이나 함정. 후반부로 갈수록 사악하게 배치해놓은 적과 샷건 아니면 죽이기 힘든 놈들, 주먹 상태로 상대를 못하는 경비견, 처음에는 한번 은 꼭 죽게 만든 유리 같지 않은 유리창 벽... 등등 반복하라고 대놓고 쑤셔넣은 X같은 요소가 스트레스를 쭉쭉 쌓아올린다.


- 이 보스전에서 좌-우에 있는 분수가 X같은 요소 중 하나인데 보스의 총기를 피하기 위해서 처음 눈독 들이는 엄폐물이지만, 보스 옆에 있던 아가씨가 날리는 수리검은 이걸 통과해버린다.

 분수는 총알을 못피하는 그냥 배경일 뿐 이라고 단정짓게 만들어버린다. 실제로는 수리검은 강제 이벤트라 여성 보디가드를 제거하고 분수를 활용하면 ... 허무하게 이길 수 있다.


내가 반복한 시간 돌려달라고 나쁜 놈들아 ㅠ_ ㅠ


 이런 재시작 요소에 적응한다고 해도 사실 호쾌한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높은 점수를 위해서 빠른 반응 속도와 전략적인 문열기, 누굴 먼저 죽일까 재빠른 선택과 대처가 필요하다.

 가면과 무기의 선택. 콤보와 빠른 시간에 클리어하는 랭킹 도전이 진짜 핫라인 마이애미의 게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콤보나 빠른 클리어 최적화와 더 높은 점수를 위한 빠른 재시작의 도전형 게임. 말초적 액션과 세계 랭킹에 도전한다면 해볼만하다.


개인적으로는 플레이는 재미있게 했지만 스팀 평가는 심하게 고평가된 느낌이 없지 않다.


 독특한 그래픽과 색감, 묘하게 중독성 있는 음악, 반복적이지만 빠른 콤보 액션의 맛은 좋지만... 솔직히 그 외에 게임성을 따진다면...

 호쾌하고 신나는 스트레스 해소는 반응 속도와 피지컬이 되는 플레이어에게는 적용될지 모르지만, 지나친 잔인성과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 오직 전멸에 가까운 단순한 게임성은 오래 플레이하기는 힘들다.

막상 가볍게 엔딩을 보고 못찾은 퍼즐 조각과 가면을 모을 생각을 하니 포기.


 조금 묵혀놨다가 오락실 게임처럼 가볍게 스테이지 공략해서 공략 점수를 높이는 식으로 다시 하겠지만, 눈 아픈 그래픽에 반복적인 피지컬 게임(아! 눌렀다고! 때렸다고!)으로 스트레스 받을 생각을 하면 차라리 다른 게임을 찾는 게 좋았기에 깔끔하게 엔딩(진엔딩은 아니겠지만...)컷으로 종료.


잔인함에 내성이 있고, 아무 생각없이 모든 적을 말살하는 말초적인 전투를 바란다면 해볼만하다.

- 2D지만 잔인성이 높다. 스크린샷으로 볼 때보다는 플레이할 때 다소 폭력성은 누그러져 보이지만, 장기자랑에 화면을 가득 채운 혈흔, 신체 절단 등은 다반사.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에는 몰입도가 높다보니 어떻게 하면 적을 잘 그리고 빠르게 요리하고 클리어할 수 있느냐가 중심이 된다. 덕분에 잔인한 부분은 일부 장면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 시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미성년자에게 추천할만한 게임은 절대 아니다.


- 후속작으로 'Hotline Miami 2: Wrong Number'가 있다. 근접전 위주로 미친 듯이 싸우고 재시작하는 1편과 달리 총기 위주라고 하며, 게임성도 달라져서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1편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지만, 2편은 매우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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