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무료 공개 되었던 인비트윈랜드 '시공의 섬'입니다.
스페셜비트 에서 제작한 물건찾기와 퍼즐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장르.
초반 서양 코믹북을 보는 듯한 컷이 인상적이어서 기대감을 가졌던 작품이기도합니다.
하지만, 지난번 무료배포 소개 포스팅에서 언급한 초반부가 이게임에서 가장 괜찮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잠깐만 포탈을 여는 아티팩트 치고는 뭔가 이상하지 않아???? 어쨌든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지
초반 사실적인 이미지의 배경이 참 좋아보였고,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도입부의 서양 코믹스 느낌도 좋았습니다. 근데 이게 섬으로 이동하면서 모든 환상이 깨져버렸습니다.
섬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짜깁기한 일관성을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인데다가... 이야기 전개도 붕뜬 상태로 진행이 되버리더군요.
뭐지 이 흥미를 반감 시키는 디자인? | 그래도 내부는 나름 깔끔했다. |
거기다 배경도 초반 마을은 현실에 기초하는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게 섬에서는 대부분 사라지는 판타지와 SF 결합에 이질적이고 조잡한 배경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더군요.
차라리 아예 현실과 다른 판타지로 가든지 아니면 중세 판타지나 스팀펑크로 가든지 노선을 하나 정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화살표가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근데 왜 이게 자동으로 켜지지 않고 꺼져 있는거야?
- 그리고 인비트윈 랜드에서는 터치 범위를 그냥은 찾기 힘든 편입니다.
그래서 왼쪽에 있는 노트 바로 위에 있는 녀석을 눌러 가이드를 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있고 없고에 따라 길찾기 난도에 큰 차이가 납니다(...)
서양 코믹스 같았던 깔끔한 모습의 중간 컷은 지저분하고 마무리가 안된 듯한 러프 스케치 느낌마저 풍겼습니다. 중반부까지는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퀄리티가 하락하는 모습.
게임 방식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어로 주어지는 숨은그림찾기는 없지만, 배경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아야하는 물건 찾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여러가지 퍼즐이 혼재한 타입도 게임의 존재이유는 확실히 지키려고 노력한 느낌도 있으니까요.
잘도 숨겨져 있는 부품들
...잠깐 그걸 어떻게 찾아??? 이게 보여???? | 실제 중세 아랍에서는 이런 기계 새가 있었다고 한다. |
하지만 그마저도 유저가 찾기 힘든 이상한 장소에 물건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다가 화면이 작고 이미지가 저해상도라서 정말 눈이 아파올 지경이었다는게 문제.
이 부분은 가뜩이나 안좋은 한글화 가독성까지 더해지면서 부정적인 느낌만 잔뜩 준 편입니다.
아이큐 테스트? | 꽤 시간을 소비하는 렌즈 맞추기 |
퍼즐 자체는 신선한 부분은 없어도 다양한 처즐이 많아서 즐기기는 괜찮았습니다. 스토리라던가 디자인만 조금 더 좋았다면 어떨까 싶네요.
때때로 퍼즐과 물건을 활용하는 상황 퍼즐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렵긴해도 생각할수 있는 시간을 주니 말이죠.
전체적으로 따지면 무난한 게임이었음에도 스토리가 너무 안일하게 흐르다 보니 '별로'다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여러시대가 짜깁기 된 것이야 그러려니 하고 볼 수 있긴해도 전혀 몰입할 기반 또는 뼈대가 없어지다보니 게임의 재미가 크게 반감되더군요.
아무래도 퍼즐은 할만한 게임이지만 스토리도 함께 즐기고 싶다면 별로 추천하지는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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