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심심해 틀어놓았던 TV나 라이브 방송에서 귀를 만족시켜 주는 음악/노래가 흘러나올 때가 있다.
보통 그런 경우에는 자세히 들어보면 아는 음악이거나 변형된 곡인 경우가 많지만,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면 이를 찾기 위해 고난이 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샤잠(Shazam) 같은 음악 소리를 직접 검색하는 서비스들-모바일뿐 아니라 브라우저용 플러그인/애드온들도 꽤 있다-이 있어서 어지간하면 해당 곡명 정도는 바로 찾을 수 있는 편이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확률은 높다.
* 영상은 해당 광고 중 노래가 나오는 부분만 잘라냈다. 소리가 클 수 있으니 주의. (광고 풀 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한화 광고처럼 무슨 노래인지 누가 불렀는지 알 수 없는 곡이 툭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런 일이 있으면 예전에는 광고 영상 전문 사이트를 찾았지만, 요즘에는 기업들이 유튜브로 광고를 올려두기에 더 소통이 편한 유튜브로 몰리게 된다.
하지만... 영상 설명 페이지에도 곡명이나 가수 이름은 뜨지 않았고, 비슷한 이유로 찾아온 사람들의 아우성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잘못된 정보나 비슷한 곡을 찾아서 올리는 등 혼란스러운 댓글이 해당 페이지를 가득 채우며, 영상이 올라온 지 약 일주일이 흐른 이후 이런 열기(?)에 운영자의 공식 응답이 올라오게 된다.
그렇다. 광고를 위해 편곡해 제작한 곡. 그럼 랜디 댄디 오는 무엇인가? 정말 편곡 버전과 비슷할까?
일단 장르라면 뱃노래(Sea Shanty)로 시 샨티라는 용어는 19세기/1800년대 등장(왕립 그리니치 박물관 게시물 참조)한다고 한다. 물론, 그전에도 비슷한 노동요는 항상 있었을 테지만 말이다.
뭐,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어업) 노동요들이 있다고 하는데, 학창 시절에 응원가로 부르던 뱃노래('만경창파. 노젓는 소리 처량도...' 흠. 응원 연습할 때 땡볕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가 가장 쉽게 와닿는 곡.
랜디 댄디 오는 그중 하나라고 한다. 군함보다 일반 상선에서 자주 불렀다고 하는데, 우리 게이머들에게는 '어쌔신크리드 4 : 블랙 플래그' 버전이 익숙할 수 있다.
사실 들어보면 알겠지만 광고용 편곡 버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답을 듣고도 당황스러웠다. 어쨌든 호기심은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겠지만, 한화는 해당 곡 풀버전을 만들어 뿌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랜디 댄디 오는 18세기 후반부에 지어진 것을 보이는 곡이라고 한다. 캡스턴(Capstan : 선박에서 로프나 케이블, 특히 닻줄을 감는 데 사용되는 장치. 여러 선원들이 갑판에 있는 회전체나 금속 축에 박힌 막대(또는 레버)를 온몸으로 힘껏 돌리는 걸 볼 수 있다.) 작업을 할 때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캡스턴 모양은 다양하며, 지금은 인력이 아닌 기계 전동식 권양기(윈치) 같은 걸 사용한다고... |
참고로 개인적으로 이 광고를 듣고 처음 떠올렸던 건 사실... 이 노래였다.
'스텔라리스 - 수중 종족 트레일러'애 나온 뱃노래. 우주를 항해하는 수중 종족 콘셉트에 트레일러 분위기를 살리는 곡이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아예 풀버전과 더불어 10시간 연속 재생 버전 영상까지 내놓았다.
마지막은 이것저것 찾다가 본 웰러맨(Wellerman 또는 Soon May the Wellerman Come)이라는 곡이다.
위키에 따르면 1860~70년 경에 만들어진 것을 보이는 뱃노래이자 뉴질랜드 민요라고 한다. 포경선에 음식을 공급했던 웰러 형제의 보급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관한 노래로 걸어둔 건 '나단 에반스(Nathan Evans)' 버전이지만, '더 롱기스트 존스(The Longest Johns)' 버전도 유명하다고 하니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다양한 곡을 커버하는 진저테일 커버(Alina Gingertail) 버전도 괜찮다.
* 유튜브에서 Sea Shanty(Sea shanties)로 검색하면 다양한 결과가 나오니 취향에 맞는게 있는지 살펴보자. 게임 중에는 Skull and bones나 sea of thieves 같은 해상전을 다룬 게임에서도 쓸만한 노래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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