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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배(The Cursed Ship)

by infantry0 201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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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주받은 배는 World-Loom에서 제작된 포인트&클릭 방식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사라져버린 호화 유람선 온딘(Ondine)을 찾기위해 트라이던트사에 고용된 인물로서 온딘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푸는 것을 줄거리로 하는 작품.


 온딘(Ondin)은 라틴어(Ondine)에서 온 말로 '물의 요정(water sprite)'을 뜻한다. 온딘보다는 익숙한 말인 운디네(Undine)와 같은 단어로 미국과 프랑스 여자 아이들 이름에 많이 쓰인다고...

 이 게임은 번역으로 온딘이라는 이름으로 쓰지만 게임 소개 한글 페이지나 일부 내용에서 '오딘(북유럽 신화속 최고신)'이라고 쓰여서 굉장히 헷갈리게 한다.


뭔가 타이타닉 느낌...

 G5 게임을 즐겨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글화 자체가 고맙긴하지만 언제나 번역 뒷마무리가 영...좋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


 '저주 받은 배'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일지 였다. 맵을 진행할 때마다 퍼즐에 필요한 단서나 행동이 마치 유저가 직접 쓴 듯한 느낌으로 기술되어있다. 다른 작품에서 느꼈던 '안읽어도 상관없는' 딱딱한 메모장에서 벗어난 느낌.


다만 일부 수첩에 넣지 못하는 단서들이 있다. 분위기 메이킹.

 G5 퍼즐 어드벤처 게임 중에서 여타 게임들에 비해 스토리성이 높은 편인데 이런 일기 시스템은 스토리를 이해하고 몰입감을 높여주었다.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는 정말 내가 애용하는 수첩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간판이나 포스터등 그래픽 한글화도 좋다.

전체적으로는 한글화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좋은 편에 속한다.

 눈에 크게 띄는 오딘 이 외에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오류라면 G5 게임들에서 거의 언제나 볼 수 있는 '컴파스'오류. 나침반과 제도용 컴파스를 헷갈려서 나침반으로 번역해 내놓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게임은 현재와 거울 속 세계를 왔다갔다하며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참신한 느낌을 받고 기대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캐주얼한 퍼즐 어드벤처다보니 제한적으로 사용된 편이다.


거울속 세계와 현실 세계로 나눠서 돌아다닐 수 있었다면 더 방대한 이야기가 됐을텐데 싶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야기 구성이 나쁘지 않은 편. 후반부에 조금 B급으로 가긴해도...


 아. 캐릭터로 '바네사 베인'에 조금 더 중요도를 높였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것도 게임을 완료한 뒤 드는 생각이다. 일러스트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출연량이 적다. 메인 히로인급 일러스트였는데 뭔가...


그래픽은 좋은 수준급. 일러스트의 조화가 좋고, 어색한 부분도 거의 없다.

볼 수 있는 지역도 제법 많아서 제한적이라고는 해도 거대한 배를 탐험한다는 느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다만, 조작시 은근히 터치할 곳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약간 걸리는 부분.

설마 포세이돈 아래 있을 줄은(...)

 특히 여기서 굉장히 헤메고 다녔는데, 이전 작품들에서 보던 가이드 효과ㅡ난이도를 낮게하면 보이는 빛ㅡ가 거의 없다보니 터치할 위치를 찾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그 외에는 좀 손이 많이 간다는 점ㅡ많이 돌아다녀야한다ㅡ을 제외하고 난이도는 적당한 아니 오히려 쉬운 편이다.

제법 캐주얼 게임치고는 스케일이 적절한ㅡ약간 큰(?)ㅡ편인 만큼 다양한 퍼즐이 준비되어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다.


로직 퍼즐이나 연금술 퍼즐에서는 난이도는 쉬운 대신 터치하는데 꽤 시간을 소모해야하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지만 은근히호러틱한 분위기...

저주 받은 배는 역시 G5 게임이라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좋은 그래픽, (B급으로 빠지기는 하지만) 반전도 있는 스토리, 다양하고 적절한 퍼즐까지 비슷한 포인트앤클릭 게임들 중에는 상위권에 올려놓을 수 있는 수준.


 단지 스토리 구성이나 분위기는 좋은 편이지만 보너스 요소가 없다는게 매우 아쉽다.

조...조금만 캐릭터를 다듬고 더 길게 스토리도 다듬었다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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