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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도서] 세계사 캐스터

by infantry0 201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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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번역 출간. 로라 리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운 듯하다. 아직 8월도 안됐지만 벌써 죽는다는 소리가 나오는 날씨다.

특히나 어제 제주도는 1923년부터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5번째로 더운 날'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나고, 흡수력이 좋다고 선전하는 기능성 속옷 조차도 그 찝찝한 걸 가득 머금어 질척하게 몸에 붙어 있을 정도.

 이 정도니 컴퓨터를 켜놓는 것 자체가 열기를 불러 왔다. 컴퓨터를 통해 얻는 재미보다 열기로 인한 불쾌감이 몇 배는 더 강렬했다.


 컴퓨터를 꺼도 열기가 죽는건 아니다. 그리고 더운날씨라고 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그나마 시원하다.
 밤에도 잠을 못 이루다보니 그동안 읽다가 책갈피를 꽂아놓고 책장에 올려두었던 책을 하나 꺼내들었다.

반정도 읽었던 책이라 대나무 자리를 깐 거실 바닥에 앉아서 책이나 읽었다. 샤워를 했는데도 손이 진득거리는건 금방이었지만...


딱 어울리기도 한 날씨 관련 책.


짧게 소개하면 '세계사 캐스터'는 날씨를 주제로 하는 역사 교양 서적이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날씨가 어떤 영향을 미쳐서 역사를 바꾸었는가에 대해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순차적ㅡ 호주에 어떻게 사람이 살게 되었는가부터, 카미카제,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실수, 챌린저호 폭발 사고등 까지ㅡ으로 서술하고 있다.


 '날씨가 역사를 만든다.'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각 사건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다만, 주제에 맞게 날씨라는 부분에 시선을 집중해 새로운 시야로 해당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생각보다 전쟁사 관련된 내용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더 읽기 좋았다.

 이 책을 고를 당시에도 목차에서 전쟁사를 보고 흥미를 느껴서 마음을 기울게 했었는데, 읽으면서도 의외로 전쟁 관련 내용이 많다고 느낄 정도다. 그만큼 날씨가 정쟁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것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각 타이틀별로 다른 역사와 그와 관련된 날씨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오래 붙잡을 필요없이 필요할 때 하나씩 이야기를 읽어나가면 된다.


 사라진 식민 개척자들(Croatoan) 이야기와 비바람에 막 내린 비행선 시대(힌덴부르크호 사고),예측불가 모래폭풍, 중동을 혼란에 빠트리다.(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은 특히나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일부 타이틀에서는 날씨가 어떤 작용을 해서 역사의 방향이 바뀌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조금 과장된 느낌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요약되어있고, 설명도 잘 되어있어 읽기 편하다.

 번역이 이상한 부분은 드물지만 간혹 오타가 있었는데, 이건 최신판이라면 고쳐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역사책이나 전쟁사, 역사관련 교양 서적을 주로 읽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만한 작품으로 도서관에 가서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씨라면 이런 무더운 날씨가 역사속에서 어떤 사태를 유발했는지에 대해 읽어보는 재미가 꽤 클 것이다.


* 더운 날씨에 TV나 컴퓨터, 핸드폰의 열기에 멍하게 있으시다면 책을 하나 꺼내 읽으면서 전자기기에서 해방되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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