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버드 카카오버전

건버드는 슈팅게임의 명가 중 하나인 사이쿄(Psikyo, 彩京)에서 제작한 슈팅 게임이다. 이번에 출시된 작품은 라이센스를 얻어 카카오 게임으로 컨버전한 버전.

사이쿄. 1994년, 1998년 건버드 시리즈.

하단에 보면 CJ E&M과 윈디소프트, 크로스너츠(x-nauts)/사이쿄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관련된 뉴스는 :: 헝그리웹 기사 ::를 참조해보면 좋을 듯.

윈디는 판권뿐 아니라 과거 모바일폰용 건버드EX등을 개발하기도 했었다. 크로스너츠는 사이쿄를 흡수할 때 관련 제작진을 해고해버려서 명맥은 끊어진 상태라고...

어느새 레트로 게임(Retro game, 주로 복고풍 게임이라고 번역하는 듯)이 되어버린 게임이라 사실 이런 식으로 나올꺼라고는 별 생각도 못했었던 게임이다. 외관은 한글화가 잘되어있고, 그래픽은 모바일로 봐서 그런지 꽤 깔끔한 모습.

조작감은 스마트폰용 슈팅게임들이 거의 그렇듯이 손가락으로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고, 특수샷등을 제외하면 자동으로 발사하는 시스템. 때문에 과거의 그 손맛을 찾으려는 유저에게는 실망스럽다.

마우스로 휙휙 움직이는 플래쉬 게임 슈팅게임을 해보신분은 그 비정상적인 기체 움직임과 속도를 연상하면 딱. 기본적인 내용은 거의 그대로지만 움직임이 너무 가볍게 변하면서 기존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이 클 듯. 새롭게 하는 분이라면 몰라도...

캐릭터는 레벨을 올려서 잠금해제 해나가는게 가능하다. 무료게임이지만 인앱결제를 사용하고 있다.
여러가지 옵션과 아이템이 있어서 원작처럼 가볍게 즐길 생각이라면 아쉬울 듯. 이런 방식은 런닝게임류에서 파생된건지...대부분의 인터페이스가 같다.

마메 건버드 1,2 캐릭터 선택 스샷

캐릭터 자체는 건버드2를 기반으로 하는 듯하다. 마리온. 타비아등도 그대로 참가.

이건 마메 스샷입니다.

에뮬레이터를 다룰 줄아는 유저라면 오히려 더 쉽게 사이쿄의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즐기는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건버드 카카오게임 버전의 장점은 명작 슈팅게임/추억의 게임을 특별히 에뮬 설정이나 번거로운 사용법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모바일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점 정도다.
 그 외에는 크게 변한것 없는 기본적인 게임 내용, 로비와 업그레이드 사용등으로 복잡해진 게임외 인터페이스, 아쉬운 조작감ㅡ조작감은 스마트폰 터치에 나름대로 최적화된 것이라 아주 나쁘다고하기는 애매하다ㅡ등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거기다 100원으로 즐기던 게임에 인앱결제로 무언가 투자해야한다면...

 추억의 게임을 즐길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하지만 새로움이 거의 없고, 기존 명작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개조한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마이너스한 기분이 드는건 필자 뿐인지 모르겠다.
 대신 처음 건버드를 접하는 유저라면 고급 슈팅게임을 폰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기회기는 하다. 추억으로 남을만큼 과거에 즐겼냐 아니냐가 선호도를 좌우할 게임.

카카오 게임 건버드. 폰용도 매우 충실하고 깔끔하게 구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