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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 며칠 전부터 고생중인 인터넷 라이프

by infantry0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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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오래된 공유기가 고장(?) 나면서 시작됐다.

 컴퓨터를 교체하려는 시도는 코로나-코인 열풍으로 시기를 완전히 놓쳐버렸고, 그만큼이나 오래된 네티스 WF2409 공유기가 그렇게 가버릴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 28일 낮에만해도 불편 없이 잘 사용했다. 28일 오후 갑자기 인터넷 접속이 안되기 시작.

  당시에는 공유기 생각은 전혀 안 했으며, 그저 인터넷 접속 문제인가 했다. 하지만, 이게 1~2시간 되자 참지 못하고 일단 인터넷 고객센터에 상담.

  상담원은 신호는 정상이고, 혹시 몰라 더 좋은 신호로 바꿔준다고 했지만 살아나지 않았다.

  혹시 모르니 PC와 직접 연결해볼 것을 권했고, 설마 하면서 PC와 랜케이블 직결 시에는 인터넷이 잘됐다.

 1차 문제는 아무래도 '공유기'
 공유기가 없어도 컴퓨터는 되지만, 가족과 영상통화, 자잘한 모바일 기기 와이파이가 끊어지면서 그동안 체감하지 못한 불편함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크게 변한 게 없지만 무엇하나 손에 안 잡히고 공허함이 가득하다.


- 다음날, 바로 이마트로 출동했다. 빠르게 공유기를 살 곳이 대형 마트나 하이마트 뿐이니...

  한걸음에 이마트 일렉트로로 향해서 iptime A604SE를 구입해 집으로 와서 설치.

  다행히(!) 인터넷이 된다. 영상통화는 마찬가지로 OK. 고작 하루 밖에 안됐는데 우중충한 마음이 맑게 갠 느낌을 받았다. 다시 하나하나 설정을 잡아주고 있는데...

  저녁쯤 인터넷 속도 측정을 해보니 10메가가 나온다. 100메가짜리 상품인데 어째서?

설정에 들어가보니 WAN 신호가 10으로 잡힌다. 인터넷은 된다고 하지만 왜 안 되는 건가 싶다.
  이때부터 2차전...
 기기 설정도 만져보고, 기기 리셋도 해보고, 랜 케이블도 바꿔보고 별짓을 다해봤지만 링크창에 뜨는 건 WAN1 속도 10. 수동으로 100M로 강제로 잡아줘도 WAN 신호가 2~3번 100을 잡았다 꺼진 후에는 다시 WAN 10메가로 잡힌다.

 인터넷 상담을 해봤으나 회선 자체보다는 여전히 공유기 문제일 것이라는 소리.

더위에 엉뚱한데 심력(...)을 쓰니 지쳐서 복잡한 머리를 안고 교환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누웠다.

- 다음날 30일 아침. 교환 전에 iptime에 연락을 해보니 일단 WAN MAC 주소 변경 체크부터 하라며 URL하나 던져준다.

  당연히 될리가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담. 해결책은 기본적으로 이미 해봤던 걸 다시 해보는 수준이었고, 이쪽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일반 상담원이 아닌 기술 쪽에서 조금 있다가 직접 연락을 준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거의 1시간 후에 연락이 오고, 신호가 10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기기 문제인 듯하지만 교환하려면 일단 가져가서 확정이 나야만 하고, 아니면 교환도 안된다는 이야기.

 구매처에 교환 / 환불을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한다. 다시 마트행.
 기기는 iptime이 괜찮지만, 다시 사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게 아닐까 싶어 환불 후 아예 다른 공유기를 사봤다. 이번에 사본 건 Mercusys AC10. 역시 100mbps 급.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사온 이 물건은 아예 WAN 신호가 끔뻑 끔뻑거릴 뿐... 파라라랏하면서 떨리는 제대로 된 신호가 안 들어온다. A604SE에서는 10메가로 잡아도 일단 인터넷은 되는데, 이쪽은 신호조차 못 잡는다.

 

 결론은 역시 인터넷이 문제라는 소리. 다시 인터넷 업체에 연락해 현재까지 상황을 대충 풀었다. 상담원이 다시 또 케이블 문제를 들고 나와서 이미 기존에 쓰던 거, 새로 산 거 다 써봤지만 안된다며 말을 막았다.
 상담하는 분이 무슨 죄가 있으랴... 근데 화가 난다고! 소리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상담하는 분도 애매한 상태라고 이해해 주었고, 어쨌든 다음 주 화요일 기사분 호출로 3일 차 지옥을 일단락 지었다.

 아파트에 붙은 선으로 쏘아주는 신호가 중간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걸 잡아줄 수 있을지...

속 쓰림이 생기는 이 상황이 거지 같다. 예전에 인터넷 안 할 때는 어찌 살았었나 싶은 엉뚱한 생각도 드는 날이다.

 다음 주에는 고칠 수 있겠지? ㅠ_ ㅠ

...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해결의 기미도 없는 일에 미치고 팔짝 뛰며... 다음 주 4차전을 기다린다.

그래. 인터넷 '기사'님이 다 해결해 주실 거야.


- 7월 3일. PC에 다이렉트로 꽂은 인터넷이 낮 2시경부터 안되기 시작했고, 1시간 정도 기다리다 결국 다시 상담.
  계속 상담원이 바뀌니 꽤 답답한데, 어쨌든 신호를 다시 주지만 아파트 단말에서 집에 들어오는 부분은 확인이 안된다고 한다. 지역 담당소에 연락을 하고, 기사님을 빨리 배치해주는 걸로 일단락.
  정작 인터넷은 상담 후 다시 연락 주겠다는 '공백' 시간에 연결이 됐는데, 상담측에서는 연결 여부 확인이 안되는지 인터넷이 안되는 걸로 언급하고 있었다.

- 7월 4일이 됐다. 장마와 함께 업무가 밀려서 급한 느낌. 그래도 예상시간보다 이른 아침에 기사님이 도착했다.
 도착 전에도 여전히 공유기에서는 인터넷이 안잡히고, PC에서는 인터넷이 되는 상황. 몇번을 끼워봐도 공유기에서 제대로 된 신호를 못받았다. 다시 사온 공유기도 문제인가! 이마트 일렉트로마트가 문제인가!했는데...
 기사분이 도착해서 단순히 케이블 검사기(?)로 보이는 포터블 장비에 랜선을 키우고 삐삐거리고 나니 공유기에 신호가 들어온다(????아니 왜 잘되는데????)
 고객님이 거짓말은 안했겠지만, 문제가 발견 안되면 어쩔수 없다며 작업이 마무리 됐다.


 PC부터 공유기, 공유기부터 아파트 내선, 아파트 내선에서 구역 장비로 이어지는 다양한 연결점에서 루핑(Looping)이 발생할 수 있지만, 살펴보기도 힘들 뿐 더러 증상이 발현되지 않으면 조치할 게 없다는 이야기.
 랜 케이블 문제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케이블이 다이소에서 산 저렴한 케이블과 이마트에서 공유기와 함께 구입한 케이블인데, 이런 물건은 매우 품질이 안좋다는 평. 직접 잘라서 선이 얇고 부실하다는 걸 보여줬다. (그동안 같은 물건으로 잘만 써왔던 입장에서는 공유기하고 연결이 안되고, PC에 직결하면 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공유기와 연결이 잘되는걸 확인하고, 기사님이 가지고 온 케이블 선으로 WAN선을 교체하는 것으로 끝. 추가로 검증 차원에서 잘라버린 이마트 케이블 대신 보조 케이블 하나를 더 주는 선에서 AS가 마무리 됐다.

역시 '기사'님이야.


> 인터넷 상담원 측은 '신호'가 정상이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기 문제지 선 자체 문제는 없다.
> 공유기 상담 측은 기본적인 설정 만짐으로 안되면, 오묘한 인터넷 회선의 문제로 오토 네고시에이션(Auto Negotiation) 문제라고 했다. 알 수 없는 문제로 신호가 제대로 안 들어온다는 건데... PC는 왜 인터넷이 되는 거야?
> 기사분이 와서 삐삐 몇 번하자 거짓말 같이 공유기에 신호가 잡힌다. 아니 내가 거의 일주일동안 답답했던건 뭔데???
 일단 지금으로서는 공유기와 연결도 매끄럽다. 문제라면 고생했던 증상이 갑자기 사라져 다행이지만, 찜찜한 부분은 해결된 것 없이 그대로라는 것.
 고쳐졌는데, 잠재적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문제였다.

 

추가>> 2024년 8월 경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는 금요일에 발생해서 주말내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컴퓨터에 끼우고나면 인터넷이 잘되는데, 공유기에 넣으면 신호를 못잡는다.
작년에 고친 문제라서 이번에는 진짜 공유기 문제로 알았는데... 역시 공유기를 바꿔도 못잡는 문제가 발생.

결국 월요일이 되어서 인터넷 기사님이 방문해서야 문제가 해결됐다.

 

...웃긴 건 이번 문제가 인터넷을 단자로 연결해주는 얇디얇은 케이블 하나가 끊어졌다는 것인데...기사 분도 황당해서 작년에 고친 것 맞는냐는 둥, 인터넷을 어떻게 썼냐는 반문을 해왔다;; 아니 그동안 잘됐다고;;; 컴퓨터에 꽂으면 인터넷 잘나왔다니까!
 결국 아파트 입구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연결 단자서 한뼘 정도되는 두 줄 정도가 꼬인 케이블 선을 교체하자 공유기가 제대로 신호를 잡았다.
 실제 수리 모습을 보지 못하고, 과정도 이게 고장임 응. 하는 수준이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시간에 쫓겨서인지 아니면 관련 지식이 필요해서인지 기사분들이 이런 부분은 제대로 설명해주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에서 마무리됐다. 인터넷 사용자 입장에서는 답답함 그자체인데, 고쳤으니 뭐라할 수도 없고 하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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