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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기록] Overfall 게임 리보크 사건

by infantry0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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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을 사용하면서 가장 놀랐던 화면...

며칠 전 스팀에 로그인하자 갑자기 계정 알림이 뜨면서 게임 하나가 계정에서 삭제됐다는 창이 떴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엄청 당황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회 구매'나 '비정식 셀러/리셀러'를 통한 구입을 한 적이 전혀 없는데 갑자기 리보크를 당했기 때문이다.

리보크(Revoke) : (명령. 약속. 면허 등을) 취소하다, 폐지하다, 무효로 하다, 해약하다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런 일이 나한테만 일어난건지 아니면 다른 유저한테도 나온 건지 확인에 들어갔다.

너무 당황한터라 키 문제를 해당 게임의 스팀 커뮤니티를 먼저 찾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

 

다행히 관련 언급이 된 레딧 게시물을 찾을 수 있었다.

해당 게시물 역시 당황한 사용자들이 많은 글을 남겼었는데, 기본적인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overfall 키가 전부 회수됐으며, 제작진이 직접 내린 것 같다. 파나티컬과 소매점 사기 문제다. 판매 대금을 못 받았다. 제작진이 스팀 포럼에 남긴 구글 설문에 키를 입력해 돌려받을 수 있다... 등등'

특히, 제작진이 남겼다는 글에는 구글 설문 링크도 있었으니...
 놀란 마음에 일단 급히 구글 설문을 작성하고 한숨 돌리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저 글은 사실인지, 구글 폼을 믿을 수 있나하는 의구심.

 어쨌든 처음의 당황스러움이 약간 진정되자 문제가 된 키가 어디서 나온건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저 날짜에 구입한 게 어디지?

참고할 링크 일부
:: Overfall 스팀 토론 게시판 ::, :: Raddit Overfall 스레드 ::, :: 루리웹 게시물 ::

 마침내 이야기에 나왔던 파나티컬 사이트에서 키를 확인했다. 역시 해당 일자에 파나티컬에서 나온 선택형 번들로 골라 담기로 했던 타이틀 중 하나였다. 믿었던 파나티컬인데!!

 곧바로 파나티컬에 티켓ㅡ해외 게임에서 문의를 할 때 티켓을 넣는다는 표현을 쓴다. '지원 티켓'ㅡ을 남겼다.

 

답변 메일(영문) 번역기 버전.

 생각보다 정말 금방 답변이 날아왔다. 보통 문의 서비스가 '스태프가 확인했다 -> 답변 메일을 드리겠습니다.' 2번 메일이 오는데, 확인 메일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답변이 날아왔으니 거의 광속급.
 바로 뒤이어 문의 메일에 대한 확인 / 일반적인 답변 메일 2개가 왔다. 답변 반응 속도를 봤을 때 따로 공지는 없었지만  정말 이번 사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사기, 불법 키와 함께 '파나티컬'이 언급되었으니 신뢰도에 의문이 생기고 이미지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서 불법 키와 파나티컬이라는 단어들이 함께 나왔을 때, 나 역시도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던 파나티컬이 사실 불법이었나?'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으니까.

 다만, 답장은 빠르게 왔지만 파나티컬의 대응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바로 팝업 공지를 띄우거나 모든 유저가 알 수 있게 공지를 띄워야 답답함이 없을텐데... 그런게 전혀없다.
 거기다. 사건에 대한 업데이트가 있으면 메일을 주겠다더니 아직까지도 감감무소식.
더구나 이제 토요일 일요일이다. 보통 주말이나 업무 시간 외에는 칼같이 쉬는 해외라 일처리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4월 6일 추가>> 아직도 키를 확보했다는 소식 외에 별다른 이야기나 추가 메일이 없다.

해당 메일을 받고 나서야 레딧 이야기를 단서로 스팀 overfall 커뮤니티에 올라온 '개발자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상황은 이랬다.

개발사는 overfall을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하기를 원했고, 한 퍼블리셔가 요청한 3만 개에 이르는 키를 제공했다.
 하지만, 그 퍼블리셔(배급사)는 대금 지불을 하지 않았으며, 해당 퍼블리셔는 파나티컬을 비롯한 다른 합법적인 판매처, 회색시장(G2A 같은 리셀러), 알 수 없는 사이트에 키를 팔아넘겼다고 한다.
 이를 전부 확인할 수 없었기에 모든 키를 한꺼번에 취소하게 됐다는 이야기.

 레딧이나 스팀 기프트에 올라온 유저들 반응은 '상황은 이해하지만 파나티컬에서 대량으로 풀린 번들이 나온 지 거의 3년이 지난 뒤에 이렇게 무작정 취소한 건 무슨 일이냐'는 반응이 많다.
 일부는 차후에 내놓을 작품을 위해 홍보 차원에서 벌인 일이 아니냐는 날 선 반응까지 있을 정도.

현재 파나티컬과 개발자 사이에 해당 키를 다시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파나티컬 사용자들은 이제 추가로 키가 올라오기는 기다리는 것만이 남은 상황이다. 혹시 키가 나오기 전에 일이 있다면 이 포스팅에 추가할 예정.

 처음 당해보는 더구나 아무 문제없는 키가 개발사의 이해할 수 없는 해결방식으로 발생한 '리보크'라서 당황스럽고,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었던(?) 사건이라 기록으로 남긴다.
 정말 엄청난 스케일의 만우절 이벤트(...)가 되버렸다.

* 우회 구매(국내에서는 네이버 쇼핑 등에서 스팀 계정을 요구하는 저렴한 키 판매가 있었다) , 리셀러(공식 셀러와 달리 어디서 나오는 키인지 불명확하다) 등에서는 아무리 싸다고 해도 사지 말 것을 권장한다.
** 개인적으로 즐겨 사용하는 공식 셀러. 다렉 게임즈, 험블번들, 파나티컬.

 

4월 6일 저녁 9시경 추가>> 작전 중이라 교신이 어려웠다. 5시간 안에 구출한 인질을 보내주겠다. 이상.

약 3시간 후에 인질의 안전을 확보해 안전가옥에 잘 넣어줬다는 메일이 왔다. 사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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