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트레일(Paper Trail)은 영국의 인디 개발사인 뉴팽글드 게임즈(Newfangled Games)에서 내놓은 퍼즐 게임입니다.
시골 마을에서 최초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소녀 '페이지(Paige)'가 몰래 집을 나가 새로운 길을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 아니 이거 가출...)
종이 접기라는 독특한 퍼즐 방식을 통해 막힌 길을 열어주거나 장애물을 치우고, 의문의 문양을 맞추며 여정을 풀어나가야 하는 스토리텔링 퍼즐.
- 뉴팽글드는 색상을 활용한 퍼즐 게임 Hue 제작자가 설립한 인디 개발사이며, 데뷔 타이틀이다. 현재는 'UK Games Fund'의 콘텐츠 기금 보조금을 받으며 차기작을 준비 중. - 게임은 2024년 5월에 출시됐으며, 넷플릭스 게임즈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싱글 플레이 전용에 짧은 플레이 타임과 반복 플레이 요소가 없어서인지 24년 겨울 할인에서 60%의 할인율을 기록했다. |
주인공인 페이지의 능력은 공간을 접어 이동할 수 있는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 이 능력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없으며, 세계관도 깊이 있게 다루지 않습니다.
그럼 그냥 그런가 보다~ 게임상 연출 허용이겠지~하면 되겠지만, 정작 게임 내 스토리에 페이지가 직접 말하는 걸로 이를 박아 넣어서 참... 뭐, 진지하게 따지면 지는 겁니다.
게임 내 퍼즐은 모든 것이 종이 접기를 기본으로 이루어집니다. 각 맵을 색종이로 생각하면 편하죠. 종이를 접어 뒷면의 다른 길을 찾아 연결하고 다시 풀고, 연결하는 식으로 페이지가 다음 맵으로 갈 길을 완성하고 이동하면 됩니다.
접는 방식은 각 변과 모서리를 잡아서 안쪽으로 접습니다. 수직-수평-대각선으로 한번 접은 면 위에 추가로 접을 수는 없고, 접은 면을 겹칠 수도 없습니다.
글로는 이래도 실제 게임에서는 금방 적응할 수 있는 방식이죠.
전반적으로 체험형 동화책이랄까 아이들이 보는 책 중에 간혹 있는 '페이지를 접어서 그림을 맞추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접어서 새로운 그림이나 모양을 보는 것과 같은 게임입니다.
덕분에 퍼즐이 번잡하지 않고, 실수해도 다시 펼쳤다 다른 쪽으로 접어볼 수 있는 등 실수 한 번으로 게임이 막히는 경우가 없습니다.
한글화도 매우 잘되어 있고, 저사양에서도 잘 돌아가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특히, 한글화는 인디 게임 한글화 중에 이 정도로 자연스러운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깔끔한 번역을 보여줍니다.
퍼즐 풀이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종이 접기를 통한 신선한 퍼즐이 중심이지만, 여기에 더해서 기존 게임/퍼즐에서 가져온 석상 옮기기, 레이저 반사 시키기, 문양 맞추기가 혼합되어 지루하지 않게 잘 다듬었더군요.
물론, 갈수록 퍼즐이 복잡하게 변하고, 석상 같은 접기에 제한을 주는 요소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동화책 같은 아름다운 그래픽과 소소한 부분도 잘 캐치한 음향 효과, 편안한 음악이 게임 내내 잔잔한 즐거움을 줍니다.
후반부에는 맵이 커지고 복잡해져서 퍼즐 풀이에 시간이 걸리지만, 총 플레이 타임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딱 봐도 오래 걸릴 것 같은 견적이 나오는 복잡하고 큰 맵은 무리해서 하기보다 저장했다가 나중에 다시 하면 의외로 금방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 자동 저장이 잘되기에 쉬엄쉬엄 플레이해도 괜찮습니다.
주인장이 클리어한 스팀 플레이 시간이 약 6시간 정도로 전체 플레이 시간은 정말 짧거든요.
게임 안에는 '종이접기' 수집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따로 종이접기 방법이 적혀있는 건 아니고, 간단한 수집 요소만으로 요. 이것을 제외하면 숨겨진 요소를 찾는 스팀 도전과제가 있는데... 가이드 없이 찾으려면 다 눌러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게임의 개인적인 불만이라면 크게 2가지로 첫 번째는 조작감입니다.
PC에서는 패드를 통한 조작과 익숙한 키보드, 마우스 조작을 지원합니다.
패드는 진동 기능을 지원하며, 십자키를 통한 이동과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통해 종이 잡는 커서를 움직입니다. 종이 접기에 필요한 모서리를 트리거로 잡고 스틱으로 움직이는 방식. 트리거키를 누르기에 종이를 잡는 느낌이지만, 커서 움직이는 게 도저히 적응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익숙하고, 직관적인 키마로 바꾸니 확실히 조작이 편했습니다.
다만, 이동과 모서리 잡기가 마우스 왼쪽 버튼 하나로 중복되다 보니 툭하면 오동작하는 게 문제입니다. 종이를 잡으려고 하는데, 이동으로 받아들이고 엉뚱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너무 많더군요.
어찌 보면 오동작보다는 접기 위해 잡아야 할 부분이 고정적인 데다가 판정이 좁아서 더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양쪽을 접어서 경계선이 붙어있으면 패드보다 잡기가 불편한 편이거든요.
어쨌든 마우스를 잘못 누르거나 오래된 마우스에서 발생하는 더블 클릭 현상이 나오면 그냥 이동 판정이 뜹니다.
웃긴 점이라면 WASD를 통한 키보드 이동도 지원한다는 겁니다. 모바일 터치라면 몰라도... WASD 이동 기능이 있음에도 마우스 이동은 분리하지 않은 이동 조작은 상당히 성가신 부분.
두 번째는 스토리입니다.
한글화는 정말 잘되어 있지만, 솔직히 스토리가 이게 대체 뭔 내용인가 싶거든요.
시골 마을을 떠나 대학을 가려는 소녀의 이야기인 것은 확실한데, 갑자기 동생이야기로 심리 스릴러 복선 같은 곁가지 이야기가 들어있고, 영화 빅피쉬에 나올 것 같은 편리한 등장인물들을 만나면서 스토리나 장르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더구나 간단한 이야기를 직접 때려 박는 컷씬에서 조차 종이접기 방식을 넣어서 독특할지언정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어 더빙이 되어 있다면 몰라도 자막을 봐야 하는데, 이걸 보려면 또 시선을 옮겨 종이 접기를 해야 합니다. 뭐, 종이를 반만 접어도 내레이션 트리거가 발동해서 대사가 나오기는 하는데... 자막이 엄청 빠르게 사라져 버리죠.
가뜩이나 이게 시골을 벗어나는 소녀의 이야기인지 스릴러 통수인지 헷갈리는데, 스토리를 보는데도 종이 접기로 신경을 분산하는 구조는 개인적으로 집중이 안 돼서 정말 별로였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 소녀가 대학에 가기 위해 집을 나와서 신기한 사람들을 만나며 대학을 향해 간다는 것만 붙잡고 따라가면, 여행 중에 만난 별별 사람들과의 짧은 추억은 마지막에 꽤 괜찮게 다가옵니다.
전체적으로 퍼즐 게임이지만, 후반부 몇몇 맵을 제외 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플레이하고 나면 접는 부분은 미리 예상하게 될 정도거든요.
다른 퍼즐과의 혼합과 방식을 뒤집는 일종의 틀을 깨야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가족용 게임이나 동화책 같은 게임을 찾는다면 한번 플레이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할인율이 빠르게 오르는 게임이니 할인율을 보면서 여유가 된다면 라이브러리에 담아도 좋은 게임입니다.
당연히 퍼즐에 약간 내성이 있거나 즐겨야 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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