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함께 주로 쓰는 건 텔레그램이지만, 가족 간 영상통화나 업무 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카카오톡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중에 영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톡'은 가족과 통화할 때 자주 사용하는 편.
그런데 오늘 페이스톡 통화를 누르면 화면이 꺼지고 밖으로 튕기거나 채팅 화면으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페이스톡은 워낙 문제가 많은 물건이라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기기를 껐다 켜는 것으로 다시 작동했었기에 이번에도 기기를 껐다 켰다. 당연히 될 줄 알았지만 먹통.
- 페이스톡 중에 화면이 멈추거나 버벅 거리는 경우. 와이파이나 데이터 문제가 아니라면 기기를 재부팅하면 정말 잘 돌아간다. 백그라운드에서 뭔가 열심히 건드리거나 캐시 제거로 못만지는 부분이 있는 듯. 9월 18일 추가 >> 지난 13~14일부터 시작된 페이스톡 버그가 오늘 아침에 '업데이트'를 통해 고쳐졌다. 가족 영상 통화용으로 자주 쓰던 기능인데 사용을 못하니 굉장히 답답했던 시간. 진짜 카톡은 트위터 같은 SNS에 좀 소통 창구 좀 만들라고...(그쪽이) 욕 먹어도 (사용자는) 답답하지는 않을거 아니냐고! |
캐시 제거도 해봤지만 여전히 안된다. 이 정도면 보통 기기보다 프로그램 문제다.
뉴스를 찾아봐도 이쪽 기능은 잘 안 쓰는지 소식이 없다.
검색을 해보니 먹통이라는 게시물은 한두개 나오고, 지인도 어제부터 안된다고 하는 걸 보면 업데이트 쪽 문제가 아닐까 싶은 부분.(더구나 귀신같이 자동 업데이트된 게 어제였으니...)
하지만, 카카오톡은 이런 문제를 돌릴 수 있는 다운그레이드 같은 것이 없다. 업데이트 제거 같은 거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별 쓸모없는 기능을 덕지덕지 달아놓고 정작 필요한 기능이 없으니 원.
- 예전에 카카오톡 화면을 반토막으로 잘라 버리는 업데이트를 강제했었는데, 오늘 이런저런 옵션을 만지다보니 '화면' 안에 이 기능을 되돌리는 옵션이 추가됐다. 언제 슬그머니 추가됐는지 알 수 없지만... |
카카오톡은 문제를 볼 수 있는 포럼 같은 게 없다 보니 굉장히 답답하다. 대형 커뮤니티나 다음에 카카오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같은 거라도 있으면 아 이런 게 문제구나, 버그라서 나중에 고쳐지겠지? 라도 할 수 있는데 이를 찾을 수 없으니 더 답답하다.
그래서! 일단 기능에 문제가 있으니 문의를 넣어보려고 했는데...
문의를 넣으려면 통화하려는 상대방 전화번호를 적어야 한다. 필수. 아니 페이스톡 자체가 안 켜진다고?
그래도 안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서 본문을 적으려고 했는데, 강제하는 게 딥빡이라 그냥 뭔가 보내는 걸 포기했다.
'꼭 확인해주세요'의 모든 내용을 확인하셨고, 발신자/수신자 모두 Wi-Fi인 환경에서 통화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아래 내용을 모두 기재하셔서 접수 부탁드립니다. 1. 문의 서비스(보이스톡/페이스톡/라이브톡) : 2. 현재 이용 중인 카카오톡의 버전 : 3. 네트워크 환경(3G/LTE/와이파이/5G/모두 발생) : 4. 가입 통신사 및 요금제 : 5. 가입 통신사 및 요금제(상대방) : 6. mVoip 데이터 차단 유무: (상대방 mVoip 데이터 또한 원활한 상태에서 통화가 가능합니다.) 7. mVoip 잔여 데이터량 : (상대방 mVoip 데이터 또한 원활한 상태에서 통화가 가능합니다.) 8. 문제통화일 : - (모든 상대방에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가장 최근에 문제가 발생한 일시를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 (모든 상대방에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가장 최근에 문제가 발생한 통화의 상대방 정보를 적어주세요) 9. 라이브톡 이용불가 시 링크 접속 후 페이지 노출 여부 : (이용중인 셀룰러 네트워크 상태에서 설치된 모바일 브라우저 혹은 카카오톡 채팅방에 myip.kakao.com 링크를 입력 후 접속하시어 정상적으로 페이지 노출하는지 확인해 주세요) 10. 문의내용 : (※ 정확한 용량 허용 여부 및 요금제에 할당된 mVoip 허용량은 통신사 고객센터로 문의해 주세요.) |
빌어먹을 요구 사항에 적기도 전에 이걸 내가 왜 적고 앉아있어야 하나 싶다.
결국 문의도 접고, 이 X 같은 카카오톡이 빨리 다음 버전으로 업데이트되거나 문제를 알아챈 개발자 누군가가 픽스하기를 '기도' 하는 게 정신건강상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정하고 치워버렸다.
답이 없다.
- 포럼이나 버그 제보를 편하게 할만한 곳이 없으니 그나마 빠른 반응을 볼 수 있는 곳이 구글 플레이 평점란이다. 9월 16일 아침 추가 >> 평점 리뷰에 올라오는 걸 보면 기기 종류와는 별 상관 없는 듯. |
카카오톡은 프로그램이 쓸데없이 굉장히 무거울 뿐 아니라,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업데이트로 역시나 카카오스러운 물건이다.
오래된 안드로이드 버전은 칼같이 손을 놔버리며, 충분히 채팅은 가능함에도 코드를 막아버린다. 그럼 작동하는 최신 버전에서의 카카오톡은 문제가 없든지 해야 하는데 심심하면 오류가 발생한다. 그걸 돌릴 다운그레이드조차 불가능하다.
몇 년 동안 유저들이 원하던 편의성 기능을 이제야 가져다 붙이고는 광고로 마치 신기술을 내놓은 듯이 '조용히 나가기' '카톡' '카톡' 이 따위 소리나 하고 있으니 들을 때마다 채널을 돌리게 만든다. 진짜 쓸만한 기능만 넣고 라이트 버전 만들어 봐라... 신발... 친구 목록 리프레시하니까 주소록에 있는 거 전부 친구로 들어가고 아주... 하아.
빨랑 픽스나 해라!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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