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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 카카오 화재로 인한 티스토리 공백

by infantry0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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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다음날에야 이 화면도 겨우 볼 수 있었다.

:: 카카오 공지 블로그 - 새로운 소식/점검 안내 카테고리 ::

 

지난 10월 15일 카카오 서비스가 모두 먹통이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은 건 커뮤니티를 통해서였는데, 처음엔 그냥 카톡만 안된다고 들었었다. 하지만, 조금씩 소식이 올라오면서 카카오 인증을 사용하는 시스템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다음 메일, 카카오TV, 카카오 맵, 티스토리까지 이 웃기는 소동에 말려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결국 모든 카카오 서비스가 화재 한방에 올킬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뭐, 이것저것 거미줄짜듯이 생활에 조용히 스며든 카카오는 문어발 IT 기업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서비스는 잘 사용해왔었다. 다음을 먹고 다음 지우기에 혈안이 된 모습도 봤었고, 어플이나 서비스도 손만 대면 퇴보를 해서 마이너스의 손이라 웃었지만... 이번 사건은 욕조차 아까울 정도다.

 화재로 데이터 센터 하나가 사용 불능이 된다고 모든 서비스 불통이라니 IT 기업이라면서 아무런 대비가 안 된 모습에 헛웃음마저 나오게 했다.

복구 초기에는 안내 화면조차 안나올 때가 많았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서비스에 따른 서버 분산이 안된 모습은 아무리 그쪽 계열에 지식이 없어도 황당함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서버가 나뉘어 있어서 한 곳에서 문제가 되면 다른 곳으로 대체한다는 대처 능력조차 없었다.

거기다 서비스 복구를 시작하고 4일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제대로 완료되지 못하는 모습은 어이가 없다.
 티스토리는 그중에도 후순위로 밀려있었는지 복구에 속도조차 더딘 모습을 보여줬다. 카카오 다음 메일 - 카카오TV -  티스토리는 다음 합병 후에 거의 창고에 박아놓은 느낌에 가까웠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복구에서도 마찬가지 속도차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계륵이라도 복구 정도는 빨리 해줄 수도 있잖아?

기본적인 복구는 됐지만 오늘 새벽까지도 대부분 사용자는 /m 모바일 모드로 화면을 바라봐야만 했으며, 관리 모드도 직접 관리 모드 주소를 입력하거나 티스토리 메인화면에서 메뉴를 열고 들어가야 했으니 불편함은 엄청났다.

 덕분에 이 기록도 이제야 올리는 거지만...

 

 15일~19일까지 서비스 불통이 되면서 이 사이에 검색은 물론 블로그 포스팅, 유저 유입도 사라진 상황이 됐다. 주인장처럼 그냥 소소하게 블로그질 하는 유저는 몰라도... 이걸로 돈을 버는 파워 블로거들은 이탈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서비스가 안되는 시간에 저품질이나 크롤링 오류로 불이익, 조회수 급락 등 장애 복구 만으로는 회복이 힘든 문제들에 대한 우려도 있다.

 

보상이야 없을테지만, 그저 조용히 서비스나 잘 유지했으면 싶다. 쩝.

티스토리는 언론의 관심에서도 밀려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 공식 복구 안내에서 조차 표기되지 않으며, 카카오 서비스 접속 장애를 다루는 기사들에서도 일부 언론사만 겨우 언급할 정도. (어떤 기사에 나온 한국 3대 블로그. 네이버 - 티스토리 - 이글루스다. 끙)

 

 그 정도야 이미 다년간 죽네 사네, 접네 마네 하던 티스토리 이용자에겐 뻔한 이야기지만... 요즘 커뮤니티 등지에서 메일과 티스토리는 이미 종료가 예정되어 있다는 '카더라'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동, 유언비어들에는 솔직히 힘빠지기도 한다.

  서비스에서도 이젠 뭐 그냥 공지도 의견을 물어보거나 하는 것도 없이 공표만하고 마는 수준이고, 업그레이드 요소는 티스토리 모바일앱에 그치고 있다.

사건 발생 이틀 전에는 일부 '플러그인 종료'를 공지했다. 10월 말에 종료한다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공지 보러 안갔으면 몰랐을 공지가 뜨기도 했다. 종료 대상은 Emblem2009, A_NewYearGoal, Lightbox이고, 글뷰 내 페이지네이션(?) 기능이 종료 예정.

이런 수준이니 무슨 보상이니 실질적인 피해에 대한 복구는 없을 듯 싶다.

 무료 서비스인데다가 이미 구글 애드센스 통합 전에도 제대로 서비스 반영이 안되거나 문제가 생기면서 조회수 반토막을 경험했던 입장에서 X같은 상황임은 틀림없지만 뭔가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저 이번에 티스토리 복구부터 완벽하게 하고, 이후에 포탈에서 노출이나 갱신에 대한 티스토리 쪽에서 개선하려는 노력 정도만 보여줬으면 좋겠다. 불만이 쌓인 티스토리 유저에게 제대로 된 사과 공지도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추가1>> 10월 23일. 네이버 검색 누락이나 랭킹 저하 인지하고 네이버 검색팀에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 기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파워 블로거들의 떡락한 조회수와 그동안 죽어버린 애드센스까지 케어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어쨌든 뭔가 한다는 게 중요한거지.

추가2>> 11월 13일. 티스토리에서 뭔가 건드렸는지 '방문자 통계 그래프' 플러그인 갱신이 매우 느려졌다. 심지어 자정이 지나도 그래프와 방문자 숫자가 제대로 갱신되지 않는다.

추가 10월28일 >> 티스토리와는 별개로 카카오TV 팟플레이어도 화재 복구와 함께 은근슬쩍 구버전 팟플레이어를 지우는 꼼수가 이루어졌다.
 팟플레이어는 카카오TV로 변경되고 나서 광고 추가 버전이 나왔다. 이에 대한 반발로 광고가 뜨지 않는 구버전으로 방송을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화재 이후로는 '지원하지 않는 버전입니다'가 뜨면서 라이브 방송이 막혔다.

 광고 지원 버전들은 멀쩡하게 방송을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이런 사태를 빌미로 이런 꼼수를 부리는 게 치졸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 복구 후 안정화를 기다렸지만 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이틈에 밀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정작 관리해야 할 라이브 방송 채팅창은 구역질나는 채팅들이 난무하지만 전혀 관리를 안하는데 이런 자잘한 쪽에는 신속하게 신경쓰는거보면 카카오 답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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