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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뮬관련

[PSX] 마크로스 플러스

by infantry0 2007.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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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게임잡지에서 마크로스 플러스 OVA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 이런 애니도 있구나라고 그냥 지나쳤었지만 난무하는 유도 미사일의 궤적은 꽤 흥미로워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스토리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만지작거린 PS에뮬로 이것 저것 둘러보던 중 눈에 띈 마크로스 플러스. 호기심 삼아 놀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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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과 스토리 모드 중간 장면들은 모두 OVA의 애니메이션 클립을 가져다가 사용했다. 원작을 안 본 필자도 충분히 내용을 알 수 있을 만큼 액기스만 담아 놓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 그만큼 분위기 자체가 좋고 이해하기 쉽다. 화면에 많은 조작 키가 보이는데 방향키를 제외한 6~7 개의 키 - 거의 다...- 가 주로 쓰인다. 사실 처음에는 조작감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칠 듯한 공격에 스테이지 1에서 깨지고 나서야 어느정도 적응이 됐다. (이 때 정말 컴이 사기인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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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크게 지상전(로봇형태)과 공중/우주전(전투기 형태), 이 2가지로 나뉘며 번갈아 가면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사실 지상전은 재미가 크게 떨어진다. 그래픽은 윤기가 반~지르르흐르지만 너무 가볍고 모션도 썩 좋지 못하다. 또한 적의 인공지능도 상상 이상으로 낮아서... 지형지물을 이용해 공격하면 변변한 반격도 못하고 벽에 비비작 거리기 일수(...결국 바보란 소리). 하지만 그럼에도 조심해야 할 것은 잘못 맞으면 금새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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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 비해 공중전은 거의 동일하게 인공지능이 떨어짐에도 뜻밖에도 상당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난무하는 미사일과 DSS(일종의 회피 기동 이벤트:특정한 때 X 버튼으로 발동)의 잦은 발동으로 인한 시각적 만족감. 그리고 DDS의 발동 없이 적이 발사한 유도 미사일을 애프터 버너와 채프만으로 회피할 때의 성취감(?)도 상당하다. 또한 조작감도 지상전에 비하면 상당히 매끄럽고 편하다.
문제라면 적이 너무 사기적으로 빠르다(동일한 기동임에도...)라는 것과 DSS발동 이후 근거리에 있던 적이 리셋되어 반대편에서 미사일을 난사하면서 다가와 난이도가 갑자기 상승한다는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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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애니 클립의 적용외에 이 게임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풀 보이스의 성우지원과 음악이다. 공중전에서 들려오는 아련한 음악 소리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미롭다. 스토리모드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인과관계가 뚜렷하고 간단하며,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대사도 분위기에 일조한다. 가르도의 마지막 스테이지는 감동의 도가니탕! VS모드는 크게 특별한 점은 없으나 스테이지와 음악을 고를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분명 그래픽이나 게임성은 조금 떨어진다. 심지어 타격감도 좀 떨어진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스토리와 분위기만으로 커버해 낸 꽤 흥미로운 소프트가 바로 이 마크로스 플러스다.

[*]추가 : 엔딩을 봤습니다. 양쪽 스토리를 전부 클리어해야 어느정도 전체 스토리에 감을 잡도록 되어있네요. 원작을 보는 것도 고려해봐야 겠네요.
 스토리나 몰입도는 가르도쪽이 더 재미있지만 마지막의 임팩트는 이사무쪽도 만만치 않네요. 개인적으론 이사무 쪽이 조금 더 어려웠습니다.

[**] 칸노 요코의 사운드트랙. 잔잔한 음성으로 아름다운 곡인 'VOICE'와 슬픔 혹은 냉담함을 느끼게하는 'Torch Song'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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