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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백업]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by infantry0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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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왕의 귀환'과 2편인 '두 개의 탑'의 내용을 기초로 제작된 게임이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별다른 말이 필요 없지만 만일 (게임) 왕의 귀환을 싼 맛에 구매해서 해보고 싶은데 내용을 모른다는 분들은 비디오든 DVD든 대여해서 꼭 보길 바란다. 영화나 소설 등의 미디어 저작물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들은 배경지식이 없을 경우 재미를 느끼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최소한 살짝 맛보는 정도의 기초지식은 알고 있어야 적응하기 편하다.

  왕의 귀환은 '반지의 제왕'의 라이센스를 얻어 제작되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상물의 완성도는 뛰어나며 특히 주요 등장인물이나 적들의 모습은 상당히 공들인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속 동영상들은  DIVX를 이용해 고화질의 영화 속 장면들이 짧게 짧게 편집되어 미션의 도입부에 사용되었다. '간달프'역의 이안 맥켈렌이 직접 더빙한 나레이션은 게임을 통해 영화 속 내용을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동영상은 그저 미션의 시작 부분에 준비 시간 정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미션과 연결된다.
가령 첫 번째 미션의 경우 간달프의 나레이션과 함께 간달프가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사인 영상에서 어느 순간 게임 영상으로 변하면서 그대로 게임 플레이로 이어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게임이 시작됐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게이머들도 있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영상은 미션  도입부뿐 아니라 일종의 부록 역할을 하기도 한다.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다음 미션이 열리고 그 중간에는 거의 하나씩의 보너스 동영상이 함께 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인 간달프, 김리, 샘등의 실제 배우들이 더빙작업 장면과 그들의 짤막한 대화 동영상으로 DVD 서플만큼의 장시간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가치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제 실질적인 게임으로 들어가 보자.

게임의 그래픽은 인물의 깔끔함에 비해 지형은 약간은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3년 게임이라는 점도 있고 그동안 여타게임들의 스크린 샷등으로 눈이 높아진 탓도 있겠지만 뭔가 부자연스럽고 딱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밀폐된 공간이나 성의 내부와 같은 인공적인 구조물 내에서는 조금은 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하지만 전체적인 지형그래픽은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일정한 지역에 들어서면 카메라가 정해진 경로상에서 이동, 회전하는데 때에 따라 불편한 시점이 제공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전투는 대부분 검으로 하는 것이다 보니 시야 폭이 짧고 활을 사용한다고 해도 자동조준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강조했기에 시점의 약간의 불편함은 상쇄되고도 남음이 있다.
 왕의 귀환의 사운드는 별 5개를 줘도 될 만큼 영화 속 음향을 게임이라는 한계 내에서 충실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칼과 칼이 부딪히는 소리. 오크의 몸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금속음. 캐릭터의 짧게 던지는 대사나 울부짖음. 그리고 그 전장을 타고 흐르는 음악들. 다른 게임들보다 뛰어나서라기보다 영화를 아케이드 게임상에서 정말 훌륭하게 영화를 재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아케이드적인 그리고 영화의 게임화는 스토리가 정형화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삽입되는 미션 목표 중에는 조금은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내용도 들어간다. 이런 요소는 흥미를 주기도 하지만 반복적인 전투와 동일한 행동들은 게임 끝으로 갈수록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한번 클리어 후에는 다시금 플레이하기 싫어진다는 것인데, 왕의 귀환 역시 그 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쉬운 조작감. 간단한 조작으로 펼치는 콤보 기술들과 한 번의 기술로 둘러싸인 적을 날려버릴 때의 통쾌함은 영화의 감동과 더해져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반지의 제왕'의 감동을 다시금 음미하며 여름을 날려버릴 만한 수작 싱글플레이 게임을 원한다면 '왕의 귀환'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2K5 6.29. 포스팅 -> 2023년 5월 4일 이글루스에서 티스토리로 옮김.

 

추가>> 지금은 라이선스 문제 때문인지 디지털 상점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 CD도 윈도우10에서는 안 돌아간다는 소리가 있다. 저걸 샀을 때는 그래도 두고두고 플레이할 줄 알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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